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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토리 1.5부 전편 | ▼END | ||||||||
1화 | 2화 | 3화 | 4화 | 5화 | 6화 | 7화 | 8화 | 9화 | 10화 |
1화
아키라: 언제 봐도 큰 달.... 오늘 밤은 한층 더 밝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아서: 그렇네요. 현자님, 춥지는 않으신가요?
아키라: 네. 아서, 오늘 밤은 감사합니다. 중앙의 왕자로서의 일이 바쁠 텐데도, 저를 빗자루로 마법관까지 데려다 주셔서....
아서: 아니에요. 잠시 숨을 돌릴 수도 있으니까요. 감사를 드릴 것은 이쪽이에요. 오개국평화회의(五カ国平和会議)의 식전 건으로 현자님을 성에 불러버려서. <거대한 재앙>의 영향으로 세계 각지에서 이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백성들도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그런 지금이야말로, 국경을 넘어, 사람과 마법사의 경계를 넘어 협력해서 <거대한 재앙>에 맞서야 할 때. 현자님께 협력을 받은 덕분에 모두들 마음을 이어주는 계기가 될 듯한, 멋진 식전이 될 것 같아요.
아키라: 도움이 돼서 다행이에요! 당일 기대되네요.
아서: 네. ...다만,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온한 사건이 신경쓰입니다. 오늘도 카인으로부터 보고가 있었습니다만, 마녀가 그랑벨 성에 침입해왔다든가....
아키라: 마녀....
아서: 오즈 님과 리케의 협력도 있어서, 무사히 붙잡고 있어 걱정은 없습니다. 하지만.... 성으로 돌아가면, 조사 보고를 확인하고 내빈에게 위험이 없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해야....
아키라: 제대로 쉬어주세요. 아서는 중앙의 왕자님다운 성실한 노력가니까요. 무리하지 않는지 조금 걱정돼요.
아서: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자님. 하지만, 중앙의 왕자라고 해도 저도 북쪽에서 자랐으니까....
아키라: 자랐으니까...?
아서: 가끔은, 심하게 들뜨기도 하죠. 현자님, 꽉 잡아주세요.
아키라: ...와앗...!
아서: 상쾌한 경치다! 보세요, 현자님! 이만큼 하늘로 상승하면, 거리의 불빛이 별이 가득한 하늘 같죠?
아키라: ...진짜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야경 같아....
아서: 비행기라는 건?
아키라: 그러니까.... 저의 세계에 있는 탈것이에요! 큰 새 같은 모양이고....
아서: 큰 새 모양의 탈것! 그거 두근두근하네요! 어떤 소리로 우나요?
아키라: 음, 그게.... 휘잉, 일까요?
아서: 그럼, 오늘 밤은 제가 현자님의 비행기가 되도록 할까요. 휘잉!
아키라: (조금 귀엽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고양이가 우는 밤에, 나는 큰 달을 하늘에 안은 마법의 세계로 왔다. 큰 달은 <거대한 재앙>이라고 불리며, 이 세계에 재앙을 가져온다. <거대한 재앙>과 싸우는 마법사들을 이끄는 현자로서 나는 이 세계에 불려왔다고 한다.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
그러나....
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지자이자, 달에 의해 영혼이 부서졌다고 하는 무르. 그는 이렇게 말했다.
무르: 본심을 말하자면 세계는 어떻게 돼도 좋습니다. 사람을 구하는 건 귀찮으니까요. 다만.... 이 세계의 진실을 당신이 발견해주기를 바라요.
아키라: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서도 조심히 돌아가세요.
아서: 네. 안녕히 주무세요, 현자님. 좋은 꿈 꾸세요.
아키라: 안녕히 주무세요.
아키라: (식전, 기대된다. 마법사들의 초상화도 왕궁에 전시된다고 하고. 각국의 축하 요리도 먹을 수 있고. 각국에서 많은 손님도 올 거야. 마법사들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나 오해하는 사람들은 아직 많이 있지만.... 식전이나 마법사의 초상화가 마법사들이 사랑받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카인: 아키라, 일어났어?
아키라: 흐아암.... 지금, 일어났어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카인: 이런, 깨워서 미안하네. 재미있는 꿈은 꿨어?
아키라: 꾼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아하하. 잊어버렸네요.
카인: 이해해. 꿈이란 건 일어난 순간 잊어버리지.
네로: 현자씨, 좋은 아침.
아키라: 네로. 좋은 아침이에요. 아침 식사에 부르러 와주신 건가요?
네로: 아침 식사 겸, 현자씨한테 보고하고 싶은 게 있어. 계란은 뭐가 좋아?
아키라: 계란프라이가 좋아요!
네로: 알았어. 앗..., 이봐, 무르!
무르: 좋은 아침, 현자님!
아키라: 와...! 좋은 아침이에요, 무르. 옷을 다 갈아입어서 다행이다....
카인: 매너가 나쁘다고.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지.
무르: 문이 열리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은 지루해! 시간에 맞추지 않는 게 좋아! 네로는 좋아해? 싫어해?
네로: 아침부터 정신력을 소모하는 질문은 좀 봐줘. 그럼, 현자씨. 식당에서 기다릴게.
아키라: 같이 가죠. 어? 카인, 다치셨어요?
카인: 응. 나중에 피가로한테 치료받을 거야. 남쪽 나라의 마법사들은?
네로: 어제 밤늦게 질병의 늪에서 돌아왔어. 피가로가 오즈를 찾고 있었어. 북쪽의 마법사들은....
무르: 아직 안 왔어!
아키라: 신기한 일도 다 있네요. 미스라의 아르시무가 있는데 어제 안 돌아온 건가요?
카인: 공간 이동 마법 말이지. 무슨 일이 있나...?
네로: 그런 약한 녀석들이 아니잖아.
무르: 음모일지도?
아키라: 음모.... 밥 먹기 전에 상태를 보러 가는 게 좋을까요.
네로: 됐어, 됐어. 밥 정도는 느긋하게 먹어.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자고.
카인: 찬성이야! 나도 커피를 타서 느긋하게 마셔야지. 어제부터 정신이 없어서....
네로: 우리도 그래.
아키라: 뭔가 큰일인 것 같네요.... 잠을 깨야 하니까 세수하고 올게요.
무르: 여기는 첨벙첨벙! 저기는 우당탕탕! 탓타라라!
카인: 아하하! 춤추고 싶어지네.
네로: ...기사씨. 내 손 잡고 턴하지 말아줄래.
카인: 탓타라라!
피가로: 좋은 아침. 리케. 오즈는 있어?
리케: 있어요. 지금 미틸한테서 받은 물꿀벌의 집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미틸: 피가로 선생님! 에헤헤, 리케, 기뻐해줬어요!
피가로: 아아, 미틸도 같이 있었구나. 잘됐네, 미틸.
미틸: 오즈 님도, 뭐, 멋지구나라고 하셨어요.
리케: 정말, 오즈는. 좀 더 세심하게 말해주면 좋을 텐데 칭찬까지 우물우물하고....
오즈: ....
피가로: 북쪽나라에는 물꿀벌이 없으니까. 어떤 벌집이 훌륭한 건지 오즈는 몰랐던 거지. 오즈. 이 벌집, 마법사로 치면 브래들리 급이야.
오즈: 호오. 잘 발견했구나, 미틸.
미틸: 에헤헤.... 네!
오즈: 리케도 잘 받았다.
리케: ...? 네!
피가로: 오즈랑 할 이야기가 있단다. 잠시만 둘이 있게 해줄래?
미틸: 알겠습니다! 가죠, 리....
오즈: 싫다.
피가로: 싫다가 아니지.
오즈: 잔소리를 할 얼굴이다. 나는 알지.
피가로: 정답이야. 이 아이들 앞에서 듣고 싶지 않잖아. 이건 배려야, 오즈.
미틸: 저, 저희들은 어떻게 하면...?
리케: 저에게 들려주면 곤란한 이야기가 있나요? 타락이나 더러움에 관련된 이야기인가요?
오즈: .... <ヴォクスノク>
2화
오즈: <ヴォクスノク>
리케: ...흐아암.... 이상해요.... 갑자기 졸려져서....
미틸: 눈이 안 떠져.... ...쿨.... 쿨....
오즈: 용건을 말해라.
피가로: 심한 짓을 하네.... 적당히 마력으로 어떻게든 하는 버릇 고치는 게 좋다고 생각해.
오즈: 용건은?
피가로: 너, 리케를 닮은 미소녀로 변해서 남쪽 나라 질병의 늪을 엉망으로 해놨잖아. 덕분에 생태계가 너덜너덜해. 그건 나도 손댄 적은 있지. 독조를 내쫓거나 하는 거 말이야? 그래도 그 후는 자연에 맡기고 발달해가는 걸 지켜봐왔어. 그걸 그렇게 순식간에....
오즈: 미소녀...?
피가로: 거길 되묻는 거야? 뭐, 귀여웠어. 리케 같은 초록색 눈이었지. 그래도, 네 기운이 있었어. 내가 착각할 리가 없어. 시치미 떼지 말고 사정을 설명하는 게 어때.
오즈: .... 리케를 닮은 미소녀?
피가로: 거긴 이제 됐잖아! 사실은 다른 모델이 있었던 거야? 누굴 닮았다고 해줬으면 하는 거야.
오즈: 모른다.
피가로: 그건 네가 아니야? 그럼, 매개로 쓰이고 있는 거네. 뭔가 빼앗기지 않았어?
오즈: 내가? 손톱 한 조각, 머리카락 한 올, 피 한 방울이라도 넘겨줄 것 같나.
피가로: 깜빡하고 처리하는 거 잊은 거 아냐? 깨진 손톱이나 흘린 피를. 네 몸의 일부가 매개라면 상당히 강한 주술을 쓸 수 있어.
오즈: 그런 부주의한 짓은 하지 않는다.
피가로: 그렇다고 단정지을 수 없잖아. 아서가 오즈의 손톱자국에 떨어졌을 때, 너도 피투성이로 남쪽으로 날아왔잖아.
오즈: 낙하하던 아서를 주워올린 순간 낙석이 있었다.
피가로: 머리로 떨어진 거야? 뎅 하고.
오즈: 그래.
피가로: 아하하.
오즈: 웃지 마라.
아키라: 서쪽의 천문대와 동쪽의 비의 거리에서 거대하고 흉악한 마물과, 그것을 사역하는 마녀가 나타난 건가요.
무르: 마녀가 아닐지도?
네로: 마녀가 아니라고? 둔갑한 마법사인가? 내가 본 건 청회색 눈을 한 열네댓 살 정도 된 아가씨였어.
카인: 내가 본 건 아서 님과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소녀였어. 마물을 데리고 있지 않았어. 이름은 오레올린.
네로: 나도 이름을 들었어. 확실히, 시안이다. 천문대의 아가씨의 이름은?
무르: 이름은 몰라~! 붉은 머리에 호호호 하고 웃었어! 튼튼한 물고기랑 있었어!
카인: 남쪽 나라는 어땠을까. 아. 루틸!
루틸: 네~!
아키라: 와.... 루틸이 들고 있는 그거, 예쁜 천이네요. 뭐에 쓰는 거예요?
루틸: 테이블러너예요. 식전에서 쓰기 위해서 카나리아 씨가 고른 거랍니다. 거기다, 이건 테이블크로스. 둘이 맞추면 화려하지만 품위가 있고 차분해져서 멋지죠.
네로: 카나리아는 취미가 좋네. 마법관에서 쓰는 티매트나 런천매트도 센스가 좋아.
루틸: 그렇죠! 지금, 카나리아 씨를 도와주는 중이었어요. 만찬 준비를 하기 위해서, 각국의 전통무늬부터 선호하는 식물까지 처음부터 공부하셨대요. 저도 정말로 공부가 됐....아아, 안 되지. 제 말만 했죠. 용건이 있으셨죠?
아키라: 그랬죠. 질병의 늪에 대해서 물어봐도 될까요?
루틸: 그 마물에 대해서인가요? 아니면, 물꿀벌의 집에 대해서?
무르: 물꿀벌의 꿀 맛있지!
카인: 물꿀벌의 집을 본 적 있어? 나도 옛날에, 이만한 크기의....
아서: 벌집도 궁금하지만, 지금은 마물에 대한 걸.... 으음, 마물과 같이 누군가가 있었나요?
루틸: 있었어요! 미틸보다도 작은 여자 아이. 마녀, 였을까요?
네로: 뭔가 말했어?
루틸: 미틸이 말하길, 실험 중이니까 위험하다고. 그러고 나서, 큰 괴물이 나타났다고요.
카인: 실험....
네로: 실험...? 무슨 말이지...?
무르: 그럼, 천문대도 비의 거리도 실험이다!
아키라: 무슨 뜻인가요...?
무르: 훈련이라고 바꿔도 돼. 마물을 사역하는 아가씨들! 아가씨들이 기사 카인만큼 말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었다면, 천문대는 붕괴되었을 거야! 콰광! 일격에!
네로: 애착이 있는 건축물의 붕괴 상황을 잘도 희희낙락하게 말하네.
카인: 그렇군. 즉, 실험이라는 건 말에 비유하면 말 길들이기, 같은 건가.
아키라: 되살아난 전설의 마물을 능숙하게 타는 훈련을 하고 있었다.... 라는 건가요?
루틸: 대체 왜...? 전설의 마물하고 친구가 되기 위해서...?
무르: 루틸은 상냥하네! 그런 사람은 실험이라는 말 안 써! 지배해서 사역하고 싶은 거야. 흉악하고 강대한 힘을.
네로: 소름끼치네.... 애초에 보통은 사역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그 녀석들은 긍지 높은 마수들이야. 그 힘은 오즈나 미스라에 필적하지.
루틸: 미스라 씨.... 거리나 천문대를 망가뜨리는 사람이, 오즈 님이나 미스라 씨를 조종한다고 하면....
전원: ....
카인: 위험하군.
네로: 위험해.
무르: 조마조마해!
콕로빈: 현자님! 오개국평화회의의 식전에 대해서 여쭤볼 것이!
아키라: ....
콕로빈: 현자님?
아키라: ...오개국평화회의.... 만약 그 마물들이 비의 거리를 덮친 것처럼, 식전을 덮지면....
루틸: ...많은 희생자가....
카인: 그 정도가 아니야. 전쟁이지. 중앙나라에서 타국의 주요 인사에게 만에 하나의 일이 있으면 책임 문제로 발전할 거야.
무르: 중앙나라 때문에 전쟁이 시작될 만한 조건을, 서쪽나라는 두근두근 기다리고 있고!
네로: 그렇게 되면 동쪽나라도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수가 없겠지. 중앙에 붙을지, 서쪽에 붙을지. 그리고, 동쪽나라의 군사가 움직일 땐 명가의 무문 블랑셰가 나오게 돼. 애들을 둘 사이에 끼게 만들겠는걸.
카인: 히스나 시노와 싸우게 되면 아서 님도 탄식하겠지. 블랑셰 성은 난공불락이고....
콕로빈: 위, 위험한 이야기를 하고 계시는데, 괜찮나요?
카인: 괜찮아. 괜찮게 만들 거야. 미안하지만 성으로 돌아갈게. 아키라, 당분간 경호를 받아줘.
아키라: 네?
카인: 당신이야말로 세계의 주요 인사잖아. 곁에서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지만, 여기에는 든든한 마법사가 있어. 레녹스는?
루틸: 레노 씨요? 뒤에 있어요.
카인: 오.... 레녹스! 부탁이 있어. 우선, 내 손에 닿아줄 수 있을까?
레녹스: 왜 그래?
카인: 현자님의 경호를 부탁해. 일련의 불온한 사건이 진정될 때까지.
레녹스: 알았어. 현자님, 잘 부탁드립니다.
아키라: 자, 잘 부탁드립니다.
루틸: 콕로빈 씨. 현자님과 의논하는 자리에 카나리아 씨도 계실 거죠?
콕로빈: 네. 최종 확인을 위해서.
루틸: 그럼, 저도 같이 할게요. 현자님, 레노 씨. 가요.
3화
피가로: 그러니까, 오즈. 네가....
파우스트: 피가로.
피가로: 안녕, 파우스트. 그 종이는?
파우스트: ...이 아이들은 어떻게 된 거야? 리케도 미틸도 낮잠치고는 뭔가 부자연스럽잖아.
오즈: 어째서.
파우스트: 당신하고 피가로가 루틸하고 네로였다면 이상할 것 없는 흐뭇한 광경이지만....
피가로: 나는 상냥한 남쪽의 의사 선생님이고, 오즈는 육아 경험자인 마법사야. 충분히 흐뭇하지.
파우스트: 믿을 테니까. 애들한테 이상한 마법을 걸지 마.
오즈: 그 종이는?
파우스트: 스케치다. 이 새를 본 적 있나? 있다면, 이름을....
피가로: 네가 그렸어? 헤에, 잘 그렸네. 자, 봐봐, 오즈.
오즈: 바질리스크인가.
파우스트: 역시, 그런가!
피가로: 고대종의 마법생물이네. 나도 살아 있는 녀석은 한 번밖에 못 봤어.
파우스트: 비의 거리에서 이 녀석을 봤다. 죽이지 못하고 놓쳐버렸지만.
피가로: 비의 거리에서? <거대한 재앙>의 영향으로 되살아났다고 해도, 마을에 나타나다니....
파우스트: 거기다, 사역당하고 있었어. 어린 아가씨한테.
피가로: ...우리도야. 어린 여자애가 리바이어던을 사역하고 있었어. 아까 말했던 리케를 닮은 미소녀야.
오즈: 나는 아니다.
파우스트: 일부러 말하지 않아도 당신하고 어린 여자애를 착각하진 않아.
오즈: ....
피가로: 뭐야, 그 얼굴은. 불만이 있으면 말해 봐.
오즈: 별로.
파우스트: 바질리스크에 리바이어던.... 전설의 마수가 동시에 되살아나서, 그것도 사역당하고 있다. 우연이 아니라, 뭔가 공통의 원인이 있는 거 아닌가?
샤일록: 아마도요.
파우스트: 샤일록....
샤일록: 저희도 서쪽나라의 천문대에서, 리바이어던을 목격했습니다. 사역하는 마녀도.
피가로: 마녀?
샤일록: 네.
피가로: ...그 마녀는 뭔가 말했어?
샤일록: 어머니의 한을 풀 거라고.
오즈: 누구에게?
샤일록: 무르 하트 씨에게.
오즈, 파우스트, 피가로: ....
샤일록: 하고 싶은 말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조금 참아주세요. 무르를 원망하고 있는 것 치고는 하는 짓이 과장스럽고 조잡해요.
파우스트: 과장스럽고 조잡하다는 건?
샤일록: 그에 대한 괴롭힘에 특화되어 있지 않아요. 어설프게 세상 곳곳을 화려하게 파괴하고 있어요.
피가로: 너였다면 어떡할 거야?
샤일록: 아마, 미개의 천문대가 기울어졌다고 만족하지는 않겠죠. 산산조각으로 만들 거예요. 그리고, 세계 각지에 있다는 무르의 비밀 연구소를 찾아내서 숯으로 만들 거예요.
파우스트: 과연.
피가로: 정념에 설득력이 있네.
샤일록: 다른 목적이 있는 것 같아요. 뭔지는 모르겠지만요....
오즈: ...땅의 마수.
피가로: 응?
오즈: 하늘의 마수, 바질리스크. 바다의 마수, 리바이어던. 그렇지만, 땅의 마수가 없어.
파우스트: <거대한 재앙>의 영향으로 마수가 되살아난 거라면, 골라서 가릴 수는 없겠지.
피가로: 혹은, 이제부터 사람들 앞에 나타날 예정인가....
샤일록: 그러고 보니, 저번 임무에서 모습만 되살아나고 마음은 깨어나지 않은 요정을 발견했어요. 곧 바람에 녹아서 다시 형체를 잃어갔지만....
피가로: 뭐, 그런 일도 있겠네.
샤일록: 그런 것들은 어떤 수단을 택하면 깨어났을까요?
피가로: 여러가지겠지만, 가벼운 독으로 쇼크를 주는 방법이 있지. 실패할 가능성도 있지만.
파우스트: 독? 예를 들면?
피가로: 꿈의 숲의 독기라든지.
아키라: 죄송해요, 레녹스. 귀찮은 일을 부탁해버려서.
레녹스: 익숙하니까요. 앞으로의 예정을 알려주세요. 가능하면 한 달치 정도. 들를 장소는 모두 예비 조사를 해두겠습니다.
루틸: 레노 씨, 멋있어.
아키라: 휘, 휙 하고 떠나버리고 싶어지면?
레녹스: 가능하면 가만히 있어주셨으면 하지만, 그때는 목숨을 걸고 지키겠습니다.
아키라: 괜찮습니다, 가만히 있을게요! 아.... 북쪽의 마법사들이다. 어서 오세요. 어떠셨어요?
미스라: 어떻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어요.
오웬: 그냥 보통.
브래들리: 꿈의 숲은 이상해져 있었지만 말이야. 뭐, 시간이 지나면 돌아오겠지.
아키라: 이상하다니.... 스노우. 다치셨어요?
스노우: 괜찮단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아키라: 저기.... 꿈의 숲의 임무에서 마물을 사역하는 힘을 가진 것 같은 마녀를 만나거나 하진 않았나요?
북쪽의 마법사: ....
미스라: 글쎄요.
오웬: 몰라.
브래들리: 기억 안 나네. 왜 그런 걸 물어?
아키라: 세계에서 이상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어요. 질병의 늪은 메말라가고, 천문대는 기울어지고, 비의 거리는 누에고치 속에....
브래들리: 비의 거리가 누에고치 속? 동쪽 마법사들은?
아키라: 무사해요. 그래도, 모든 곳에서 마물을 사역하는 마녀가 있다고 했어요.
미스라: 마물은 사역하고 있지 않았죠.
오웬: 쉿.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아키라: 네?
브래들리: 근데, 그 마녀 무리를 붙잡은 녀석은 있는 거야?
아키라: 네. 동료인지는 모르겠지만, 중앙나라에서 오즈가 붙잡아주었어요.
미스라, 오웬, 브래들리: ....
미스라: 갑자기 꿈의 숲으로 돌아가고 싶어졌네. 갔다 올게요.
브래들리: 하!? 지금 막 돌아왔잖아!?
미스라: 오즈가 할 수 있는 걸 제가 못 할 게 없죠. 스노우도 어울려주세요.
화이트: 미스라 쨩, 스노우 쨩 다쳤으니까....
스노우: 코, 콜록콜록.
미스라: 다쳤다고 기침을 하진 않잖아요. 꾀병은 그만둬주세요.
루틸: 미스라 씨, 또 외출하세요? 바빠 보이네요....
오웬: 나는 안 갈래. 그럼 이만.
아키라: 아, 오웬!
오웬: 뭐야.
아키라: 발쪽에, 옷자락에 뭐가 묻었어요. 아파 보이는 가시 식물....
오웬: ....
아키라: 뗄 테니까, 가만히 있어주세요. ...자! 이제 뗐어요.
오웬: ....
화이트: 이 녀석, 오웬 쨩! 고맙다고 하고 나서 가야지.
아키라: 괜찮아요, 이 정도는. 스노우, 제 팔을 잡으세요. 피가로한테 진찰 받읍시다.
스노우: 음. 콜록콜록....
미스라: 이 천, 뭡니까? 배에 두르는 건가요?
루틸: 아, 아니라구요! 돌려주세요, 미스라 씨!
브래들리: 배고프네. 벌써 아침은 다 먹었나?
아키라: (오웬.... 상태가 이상한 것 같은데...? 괜찮으면 좋겠는데....)
카인: 지금이라면 아서가 회의에 가기 전까지 늦지 않겠지? 하늘에서 직접 방으로 가고 싶은데, 분명 혼나겠지. 뭐, 가서 생각할까. 좋아.
오웬: ....
카인: 왓! 오웬, 거기에 있었나. 문, 부딪칠 뻔했다고.
오웬: .... ...기사님....
4화
오웬: ...기사님....
카인: .... 아.... 으음.... <거대한 재앙>의 상처인가....
카인: (언제 봐도 익숙해지지 않네.... 내 눈을 도려내서 빼앗은 악마 같은 남자가.... 지금은 무구한 아이 같아.)
카인: ...왜 그래, 오웬.
오웬: 기사님 방에 들여보내줘.
카인: 미안해. 외출을 해야 해.
오웬: ...어디 가는 거야?
카인: 그랑벨 성이야. 뭔가 무서운 게 있었어? 누구한테 위협받았어?
오웬: ....
카인: 내 방에 있고 싶으면 여기에 있어도 돼. 검은 만지지 말고. 다치니까.
오웬: ...응....
카인: 그럼, 또 보자.
오웬: ...가지 마.
카인: 응?
오웬: 가지 마! 나를 가두지 마...!
카인: 가두다니.... 괜찮아. 안 가두니까. 문은 자유롭게 열려. 자. 그렇지?
오웬: ...가지 마....
카인: 가야 해.
오웬: ....
카인: 자, 여기. 손잡이를 잡아 봐. 비틀어서, 돌려.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그치? 아무 것도 무서울 거 없어. 언제든지 나갈 수 있고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어.
오웬: .... ...응....
카인: 안심했어? 착한 아이네. 그럼, 갔다 올게.
오웬: ...갔다 와....
오웬: .... ..... ...착하게 있어야 돼.... ...빨리 데리러 와.... 기사님.... ...혼자 있는 건 싫어....
콕로빈: 이상이, 오개국평화회의, 개최식전에 대한 절차입니다.
아키라: 감사합니다, 콕로빈. 레녹스도 어울려주셔서....
레녹스: 아뇨.
카나리아: 당일은 기대되네요! 모두들 기뻐해주실까요?
루틸: 분명 기뻐해주실 거예요! 테이블러너도, 냅킨도, 냅킨링도 정말 멋져요.
미스라: 냅킨링이라는 건?
루틸: 이거예요, 자.
레녹스: 미스라도 루틸을 따라왔구나.
미스라: 한가해서. 이거, 큰 반지 같네요. 팔찌로 하기에는 작고.
루틸: 카나리아 씨가 고른 거예요.
미스라: 헤에. 마음에 들어요.
카나리아: 기쁘다.... 제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불안했는데....
콕로빈: 딱 맞는 인재라고! 당신은 마법관에서 세계의 마법사와 인간을 대접해왔으니까. 누구보다도 동서남북중앙나라의 문화와 취향을 알고 있지. 당신이 일해줘서 다들 도움을 받고 있어.
카나리아: 후후, 너무 칭찬하잖아.
콕로빈: 그게 남편의 일이니까.
아키라: (여전히 신혼이라 러브러브네....)
카나리아: 이것도 저것도, 현자님 덕분이에요. 만찬회에서 내놓을 축하 요리가 현자님 덕분에 빠르게 정해졌으니, 테이블웨어도 맞출 수 있었어요.
아키라: 제 덕분이랄까.... 모두에게 의견을 물어봤을 뿐이지만요.
-
아키라: 그럼, 만찬회에서 먹고 싶은 고향의 축하 요리를 알려주세요~.
무르: 저요! 빠에야!
루틸: 롤리토데폴로가 좋을 것 같아요!
카인: 중앙나라라면 랍스타일까?
미스라: 마나석.
오웬: 마나석이 좋아.
브래들리: 마나석으로 가자.
아키라: 으음, 인간도 먹을 수 있는 걸로 부탁드려요!
스노우, 화이트: 카켄메테오르!
-
콕로빈: 초상화의 테마도 현자님 덕분에 척척 결정됐어요!
카나리아: 빗자루에 탄 마법사 분들과 타로카드라는 것의 그림이죠? 22장 각각에 도안이나 순서가 있다고 들었는데, 잘 기억하고 계시죠?
아키라: 아니, 전혀 기억이 안 나서, 억지로 외부접속되어서 끄집어내졌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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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라: 매달린 남자랑, 사신이랑, 뒤가 뭐였지.... 여기까지는 나왔는데요....
화가: 힘 내세요, 현자님!
아키라: 으음.... 으음, 그게....
미스라: 귀찮네요. 제가 마법으로 기억을 끌어내줄게요.
아키라: 악...!
피가로: 이 녀석! 현자님의 머리를 덥석 쥐지 마! 미스라, 기억 관련된 건 특기가 아니잖아?
미스라: 하아.
피가로: 내가 특기니까 해줄게. 그 외에도 지우고 싶은 과거가 있다면 같이 지워버릴 건데, 어떡할래?
아키라: 지, 지우고 싶은 과거.... 있는 것 같기도, 없는 것 같기도.... ...있는 것 같아....
화가: 힘 내라, 현자님!
-
아키라: ...어쨌든, 모두의 도움이 돼서 다행이에요. 식전, 무사히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콕로빈, 카나리아: 네!
카나리아: 아아, 긴장된다.... 두근두근하지만, 정말 기대돼!
미스라: 음식 밑에 깔려있는 것뿐이잖아요. 아무도 안 볼 것 같은데요.
카나리아: ....
콕로빈: 미, 미스라 씨.
미스라: 사실이에요. 먹은 것도 기억 안 나는데, 밑에 깔려 있는 것 따위 기억 안 나겠죠.
루틸: 초원에 핀 예쁜 꽃의 색은 기억 안 나도, 평온함이나 상쾌함을 느끼잖아요? 카나리아 씨가 해주신 건 그런 일이에요.
카나리아: 루틸 씨....
루틸: 미스라 씨를 대접하기 위한 것. 미스라 씨를 위한 건데,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아까워요.
미스라: 그런가요?
루틸: 네. 기뻐하자구요. 우리들은 무슨 일이든 아이처럼 감격할 수 있으니까요. 카나리아 씨, 기대하고 있을게요!
카나리아: 네! 열심히 할게요!
콕로빈: ...하아, 깜짝 놀랐어.... 미, 미스라 씨랑 싸워야 하는 줄 알았네....
루틸: 와아! 콕로빈 씨, 멋있어.
미스라: 하? 제 쪽이 멋있는데요.
카나리아: 후후, 무리하지 마. 그래도, 당신은 멋있어.
시노: 콕로빈네가 식전 협의에 와 있었어.
히스클리프: 얼마 안 남았으니까. 동쪽나라에서도 고위 관리들이 사자로 오겠네. ...비의 거리는 괜찮을까. 새 마물은 사라졌지만, 건물이나 도로 수복에 시간이 걸릴 것 같아. 그런 거대한 마물이 또 어딘가 도시에 나타나면....
시노: 그때는 내가 마물을 죽여서 공을 세워줄게. 내 공으로 히스는 출세하면 돼.
히스클리프: 출세라니, 딱히 안 해도 돼. 모두가 무사하다면....
시노: 나는 네 차려입은 모습이 보고 싶어. 식전을 위해서 온 동쪽나라의 대사도, 다른 나라 대사도, 너를 넋을 잃고 보겠지. 신하로서 진심으로 자랑스러울 거야. 정장 차림도 초상화도 기대돼.
히스클리프: ....
시노: 아.... 두고 온 게 있네. 파우스트한테 혼나니까, 방에 가지러 갈게.
히스클리프: 알았어. 먼저 훈련장에 가 있을게.
시노: 그래.
히스클리프: ...시노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야.
파우스트: 여전하네, 너희는.
5화
히스클리프: ...파우스트 선생님. 보고 계셨나요....
파우스트: 마법은 마음으로 사용한다. 시노의 주군인 너는 시노의 마음을 좌우하는 존재야. 시노의 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확실하게 태도로 보여야 해.
히스클리프: ....
파우스트: 여차할 때 시노의 마력을 불안정하게 만들 거야. 충신일수록 주인의 뜻을 따르려는 법이지. 괴롭겠지만, 이제 너도 마음을 정하도록 해.
히스클리프: .... ...선생님은 어떠세요?
파우스트: 나?
히스클리프: 남쪽나라의 레녹스 씨는, 옛날에 파우스트 선생님의 종자였다고 들었어요. 두 분은 지금....
파우스트: 과거는 과거다. 저주상에게 부하는 필요 없어. 지금의 나와 그는 완전한 무관계야.
히스클리프: ....
파우스트: ...매정한 것 같지만, 애매한 태도는 상대의 인생을 휘두르게 된다. 시노가 목숨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없다면, 그의 인생은 그에게 돌려주는 게 좋아.
히스클리프: ...화나게 하고, 미움받고, 싸우고 헤어지는 일이 생겨도요?
파우스트: ...그래.
히스클리프: ....
파우스트: 언젠가는, 알아줄 거다.
클로에: 뭔가 다들 큰일인 것 같네. 식전에 신작 의상을 입어줬으면 했는데, 들떠있을 느낌이 아닐지도....
라스티카: 언젠가 또 기회가 있을 거야. 그리고 클로에가 만들어줬던 정장을 또 다시 입을 수 있는 건 기뻐.
클로에: 에헤헤. 그렇게 말해주니까 다행이야! 아, 손님이다.
라스티카: 내가 나갈게.
스노우: 클로에.
화이트: 클로에 쨩.
라스티카: 이거 세상에, 잘 오셨어요, 어서 오세요. 스노우 님, 화이트 님.
클로에: 어서 와! 스노우, 다쳤다고 들었어. 괜찮아...?
스노우: 다친 건 괜찮다만, 어머님이....
클로에: 어머님이란 건 스노우의 마도구 인형? 잠깐만 봐도 돼?
라스티카: 아아.... 가엾게도, 옷자락이 찢어졌네요.
화이트: 어머님이 옷이 찢어져서 한탄하고 계시지. 클로에 쨩, 어머님의 옷을 만들어주겠니?
스노우: 가능하면, 아버님도 맞춤으로 드레스를 장만하고 싶구먼.
클로에: 내가 만들게 해주는 거야!? 물론, 기쁘게 받아들이지!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
스노우, 화이트: 와~아!
스노우: 고맙네, 클로에여.
라스티카: 나도 기대돼. 신작의상을 선보일 기회가 생겨서 다행이야, 클로에.
클로에: 응! 어떤 디자인으로 할까! ...그렇지! 있잖아, 라스티카. 아이디어 찾으러 중앙의 시장에 가고 싶어! 가게에 진열되어 있는 멋진 천이나 오가는 사람들의 옷을 보고 있으면, 좋은 디자인이 떠오를지도!
라스티카: 좋네. 같이 갈게.
클로에: 와, 고마워! 스노우, 화이트, 열심히 할 테니까 기대해줘!
스노우, 화이트: 네~!
네로: ....
네로: (시안.... 그 녀석이 세간에서 소동을 피우는 악당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왜 신경쓰이는 거지. 행운의 우산이라느니, 쓸데없는 말을 해버려서 그런가.... ...행운의 반지.... 그냥 다른 사람의 말을 옮긴 것뿐인데. 그 녀석의.... 브래드의....)
-
네로: ...하.... 하.... ...이제 무리예요.... 두고 가주세요.... ...당신까지....
브래들리: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쬐끄만 신입. 자, 네놈이 손에 넣은 반지다. 좋은 걸 발견했구만. 이 녀석은 말이야, 행운의 반지다. 그늘에 사는 자의 태양이다. 어떤 때라도 네놈을 지킬 거야. 주인을 죽게 하거나 하지 않는 거지.
네로: .... 행운의 반지....
브래들리: 그래.
네로: 하하.... 다행이다.... 그러면.... 보스한테 줄게요....
브래들리: ....
네로: 부디.... 살아서 돌아가주세요....
브래들리: 바보자식. 이몸은 다른 사람한테 행운을 양보받거나 하지 않아.
네로: ....
브래들리: 어떻게 해서든 이 손가락에 끼우길 원한다면, 살아서 돌아가서, 그 발로 무릎을 꿇고 바쳐라. 무욕한 놈은 도적에 안 어울려. 더 고집스럽게, 물고 늘어지면서 살아. 누가 탓하더라도 내가 용서해줄 거다. 죽고 싶지 않다고 말해. 아니면, 죽지 말라고 말해.
네로: .... ...죽지 말았으면 해....
브래들리: 아하하! 그럼, 살아서 돌아가야지! 큰 승부가 있을 때마다 이 반지를 끼우러 오라고!
-
네로: ....
브래들리: 오, 맛있어 보이는데.
네로: 브래드. 네놈, 멋대로.... .... 서서 먹지 말고 앉아서 먹어. 접시에 담아줄 테니까. 임무 끝내고 오는 길이잖아.
브래들리: 상냥하네. 왜 그러냐.
네로: 별로 평범하잖아, 이 정도는.
브래들리: 그럼, 천천히 먹을까. 잘먹겠습니다.
네로: ....
브래들리: 맛있어! 앉아서 먹는 고기는 각별하구만!
네로: 하하. 맛은 똑같잖아.
브래들리: ...우물우물....
네로: .... 저기.... 당신, 기억하고 있어?
브래들리: 아?
네로: 당신이 옛날에, 계속 끼고 있던. 행운의....
브래들리: 흥분?
네로: 아니, 아니야. 그러니까, 그.... .... 행운의 말이야....
브래들리: 흥분했냐?
네로: 아니, 그게 아니고.... 그러니까.... ...행운....
브래들리: 흥분?
네로: 시끄러! 이제 됐어! 계속 흥분이나 하고 있으라고, 바보!!
브래들리: 갑자기 화내지 말라고!? 계속 흥분해 있는 건 너잖아!? 소곤소곤 흥분, 흥분...이러면서.
네로: 안 그랬다고...! ...아아 진짜, 입에 묻었잖아!
오웬: .... ...뭐야, 여기. 기사님 방? 왜 이런 데 있는 거야?
오웬: 쳇.... 기억 안 나. 짜증나. 빨리 나가야지. 그런데 지저분한 방이네. 정리 안 하는 건가, 기사님.
오웬: ...이 문. 몇 번이나 의자를 부딪친 것처럼 흠 투성이가 돼 있어.... 흐응.... 그 녀석도 난폭한 짓을 하나 보네. ...재미 없어.
미틸: 이상한 시간에 자버려서 전혀 졸리지 않네요.
리케: 그렇네요.
미틸: 바람이 차가워져서 그런가. 옥상 위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이쯤 할까요.
리케: 네. 미틸. 멋진 벌집 고마워요. 달콤하고 좋은 냄새가 나서 정말 좋아요.
미틸: 녹이면 벌꿀 냄새가 나는 캔들이 될 거예요. 랜턴에 사용하세요.
리케: 달콤한 냄새가 나는 불꽃이 타나요?
미틸: 분명히요! 색깔 있는 가장자리를 같이 녹이면 마블 모양으로도 만들 수 있어요.
리케: 해보고 싶어요.
미틸: 다음에 시장에 갔을 때 재료를 찾아봐요.
리케: 미틸. 질병의 늪에서 큰 마물을 봤죠?
미틸: 아.... 네.
리케: 강해 보였나요? 어느 정도로 큰 마물인가요?
미틸: 정말 컸어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저 자신이 사라질 것 같을 정도로.
리케: 언젠가, 둘이서 큰 마물을 쓰러뜨려보고 싶어요.
미틸: 그.... 그러게요, 언젠가....
리케: ...미틸? 배가 아픈가요?
미틸: .... ...역시, 큰 마물 퇴치는 남쪽의 마법사답지 않아요. 피가로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사람에게는 적격 부적격이 있고, 저는 마법이 특기가 아니니까.... 동쪽의 시노 씨나, 아서 왕자 같은 활약을 무리하게 바라지 않아도 된다고요.
리케: 왜요? 미틸이라면 분명 할 수 있을 거예요.
미틸: 리케....
리케: 미틸은 상냥하고, 부정하지 않으니까, 훌륭한 싸움이 어울려요. 오즈나 카인보다 활약해주세요.
미틸: 제가?
리케: 네.
미틸: 여... 열심히 할게요.
리케: 에헤헤. 네! 캔들은 초록색이랑 노란색의 마블 모양으로 해요. 우리들 같은 색이니까.
6화
그리고, 식전 전날.
우리들은 중앙의 수도로 향했다.
카인: 그럼, 아키라. 나랑 오즈는 한발 앞서서 그랑벨 성으로 가 있을게. 리케를 부탁할게. 오즈도 뭔가 걱정했던 것 같으니까.
아키라: 알겠습니다.
클로에: 현자님, 서두르지 않아도 되면 우리랑 같이 가자! 쌍둥이 선생님의 인형 옷의 천을 찾으러 갈 거야. 라스티카도 같이!
아키라: 그럼, 그렇게 할까요. 괜찮을까요? 레녹스.
레녹스: 네. 미틸, 리케. 너무 이상한 곳으로는 가지 마. 돌아갈 때는 같이 성으로 가자.
미틸: 알겠습니다! 카인 씨, 형님을 잘 부탁드려요! 먼저 카나리아 씨랑 성에 있을 거예요.
카인: 오오, 알았어! 무르랑 샤일록은?
클로에: 쌍둥이 선생님이랑 같이 뭔가 조사할 게 있대.
카인: 그럼, 피가로도 같이 있으려나?
레녹스: 피가로 선생님은 중앙 수도의 다른 곳에 볼일이 있다고 하셨어요. 북쪽 마법사가 없는 건 항상 있는 일이지만, 동쪽 마법사들은...?
아키라: 먼저 가겠다고 했어요. 일찍 시장에 들어가서 군것질 할 거래요.
시노: 역시 세계적인 규모의 식전이네. 노점도 늘고 있어. 히스, 저거 먹자.
히스클리프: 나 걸으면서 먹는 건 잘 못해서.
파우스트: 들떠도 돼. 어느 정도 사 모으면 빗자루에 타서 하늘에서 먹지.
네로: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야. 떨어뜨리면 비극이겠지만.
시노: 새똥도 용서받는데 내가 먹다 흘린 게 용서받지 않을 리는 없지.
네로: 새똥이랑 같은 선상에서 뽐내지 마.
파우스트: 어쩔 수 없네. 아가한테는 턱받이를 해주지.
시노: 아가가 아니라고. 턱받이라는 건 뭐야? 히스는 한 적 있나?
파우스트: 있겠지.
네로: 있지 않을까?
히스클리프: 아마, 있다고 생각해....
시노: 그럼, 나중에 같이 하자고. 세트다. 역시 지상이 좋아. 맛있는 걸 먹으면서 다음 맛있는 걸 찾는 게 좋아.
네로: 기분은 알 것 같.... ....
파우스트: 왓, 갑자기 멈추지 마.
네로: 아.... 미안....
시노: 노점의 보석잡화인가. 클로에가 보면 좋아하겠네. 뭐 마음에 드는 게 있어?
네로: ....
히스클리프: 네로?
네로: 아.... 아니.... 옛날에 아는 사람이 하고 있던 것 같은 반지가 있어서....
파우스트: 이건가?
네로: 그래....
히스클리프: 좋은 물건이네. 가격은 파격적이지만, 좋은 돌이 박혀 있어.
시노: 싸다는 거야? 어째서.
히스클리프: 보석이 칙칙하잖아. 칙칙한 색깔의 돌은 별로 인기가 없지만, 이 돌은 칙칙한 게 가치가 있어.
노점상 점주: 엥, 그런 거야?
히스클리프: 앗, 네. 마음이 차분해지는 듯한 스모키한 검은색에, 반짝거리는 빛이 우아하게 살짝 들어가 있고.... 도마뱀들의 태양, 또는 그림자를 걷는 자들의 행운의 돌이라고 불려요. 밝은 인생밖에 모르는 사람은 알 수 없는 행운의 빛, 이라는 의미예요.
네로: ....
노점상 점주: 그거 참 좋은 소리를 들었구나! 이제부터 가격표를 다시 붙여야지.
시노: 잠깐. 이 가격표일 때 우리가 찾은 거야. 우리가 지나가고 나서 바꿔.
노점상 점주: 어, 언제 지나갈 건데?
시노: 지금 살지 말지 고민하고 있어. 어떡할래, 네로.
네로: 엥!? 나!?
파우스트: 그렇게 보고 있었을 정도면, 어지간히 신경쓰이는 거잖아. 나쁜 것도 아니고.
네로: 아니, 그게.... 됐어. 아는 사람 거였고. 내가 다시 사서 주는 것도 이상한 얘기잖아. 사서.... 이걸 발견했어, 이러면서 주는 거야...? 그것도 뭔가, 이상하지 않나...? ...왜냐면, 내가....
네로: (...나 때문에, 처분하게 된 건데.)
시노: 중얼중얼 하지 말고 빨리 정해.
히스클리프: 돈이 부족하면 빌려줘도 괜찮아. 아.... 기분 나빴으면 미안해.
파우스트: 이 정도 액수, 이 남자는 항상 가지고 다녀. 신중하니까. 네로.
네로: ....
파우스트: 알았어, 내가 사지.
네로: 필요 없어.
파우스트: ....
네로: 미안. 필요 없어. 괜찮아.
시노: 이봐....
네로: 가자. 오래 있어서 미안했어, 아저씨.
노점상 점주: 아니요! 고맙습니다!
클로에: 와아! 저 사람의 레이스 짜임 멋지다! 저 사람의 구두 무늬도 화려하네!
아키라: 진짜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두근두근거리고, 자극이 되네요.
레녹스: 그렇네요.
아키라: (레녹스.... 아무렇지 않은 듯이 주변을 살피고 있어. 그보다, 레녹스랑 걷고 있을 뿐인데, 사람이랑 전혀 부딪치지 않았어.... 내 시선이나 주위 사람들의 시선으로 다음 움직임을 예상하고 있구나. 대단하다.... 보디가드로서도 대단하지만, 내가 양이었어도 어디까지라도 안심하고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아.)
레녹스: 현자님....
아키라: 메에.
레녹스: 예?
아키라: 앗, 아니, 아무 것도 아닙니다!
레녹스: 피곤하시지는 않나요?
아키라: 전혀, 괜찮습니다. 정말 즐거워요!
클로에: 활기가 있는 장소는 걷는 것만으로도 즐겁지! 앗, 저 사람....
라스티카: 저 사람.... 저 키가 크고 실크햇을 쓴 사람?
클로에: 맞아 맞아. 예쁘고 훌륭한 인형을 안고 있어. 분명 인형사겠지.
아키라: 인형사...?
클로에: 꼭두각시 인형을 사용해서 연극을 보여주는 거야. 멋진 인형극은 꼭 인형에 영혼이 깃든 것처럼 돼있어서, 인간보다 더 인간 같대.
아키라: 헤에.... 확실히, 인형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고 섬세한 제작이네요....
클로에: 드레스도 멋지네. 좀 더 보고 싶어, 저 인형의 드레스....
라스티카: 말을 걸어보는 건 어때?
클로에: 갑자기 그러면 놀라지 않을까?
레녹스: 여행지에서의 만남은 생에 한 번뿐일지도 몰라. 후회하지 않도록 잘 생각하면 돼.
클로에: 그, 그렇지.... 그럼, 잠깐 갔다 올게!
클로에: 저기! 실례합니다!
검은 실크햇의 남자: ...나? 나를 불렀니?
검은 실크햇을 쓴 키가 큰 신사가 우리를 돌아본다. 밤과 같이 새까만 눈동자가 인상적인, 다박수염의 신사. 그에게서는 화려하고 우아한 향이 났다.
아키라: (장미 향....)
클로에: 아.... 갑자기 죄송합니다. 그 인형, 멋지다고 생각해서.
검은 실크햇의 남자: ...이 아이가?
클로에: 네, 정말이요! 머리카락의 윤기나 피부의 빛깔도 멋지지만, 특히 드레스의 깔끔한 레이스가! 저, 재단사가 되고 싶어요. 괜찮으시면, 그 아이 드레스를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검은 실크햇의 남자: 물론이지, 좋아.
클로에: 와아! 감사합....
검은 실크햇의 남자: 아아, 만지지 마. 중요한 장사 도구니까. 내가 보여줄게. 바깥쪽. 안쪽.
클로에: 알겠습....
검은 실크햇의 남자: 한 번 더. 바깥쪽. 안쪽.
클로에: ....
라스티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는데, 꽤 차갑게 다루시네요.
검은 실크햇의 남자: 인형이니까.
클로에: 애착이 가거나 하지 않나요?
검은 실크햇의 남자: 가지 않아. 꼭두각시 인형이니까. 그래서, 어땠어? 내 인형은?
클로에: 아.... 정말 멋졌어요! 감사합니다!
검은 실크햇의 남자: 별 말씀을. 어라, 그 책은?
아키라: 네? 아, 이건....
아키라: (현자의 서예요, 같은 소릴 하면 놀라겠지....)
아키라: 취재 수첩, 같은 거예요. 동료의 프로필이나 그날 있었던 일 같은 걸 적어두고 있어서.
검은 실크햇의 남자: 헤에, 그런가.... 아니, 미안하구나. 옛날에 내가 가지고 있던 책과 비슷했어.
라스티카: 어떤 책인가요?
7화
라스티카: 어떤 책인가요?
검은 실크햇의 남자: 인형극의 대본이다. 미움받는 자를 격려하기 위해서, 미움받는 자가 보상받는 이야기를 쓰고 있었지.
클로에: 미움받는 자를 위한 극.... 그 극은 호평이었나요...?
검은 실크햇의 남자: 아직 미공개야. 하지만, 드디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고 있어. 그럼, 실례.
클로에: 아.... 감사합니다!
아키라: .... 이상한 분위기의 사람이었네요.
라스티카: 마법사니까요.
레녹스: 그 사람이? 눈치 못 챘어....
라스티카: 교묘하게 숨기고 있었으니까. 성가진 일에 휘말리는 걸 피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키라: .... 미움받는 자가 보상받는 이야기....
클로에: 나는 좀 보고 싶네! 나도 가족한테 미움받았으니까....
아키라: 클로에....
클로에: 미움받는 자인 등장인물이 사랑받으면, 보상받은 기분이 돼서 울컥할지도!
시장의 아이: 엄마~! 현자의 마법사 메달 갖고 싶어~!
시장의 엄마: 다음에 하자. 초상화가 장식되면 보러 데려가줄 테니까.
검은 실크햇의 남자: .... 탈리아. 이 미온적인 평화를 너에게 바칠게. 이제 곧, 너를 만날 수 있어.
이국의 기사: .... 준비는 다 됐다. 계획된 대로. 그 분을 성가시게 하지 마라.
검은 실크햇의 남자: 큭큭큭.... 오늘 밤은 탁 트인 좋은 장소에 있는 게 좋아. 최고의 인형극을 보여주지!
이국의 기사: .... 쳇.... 시대에 뒤떨어진 맛간 마법사 놈....
무르: 와~아! 월식의 저택이다.
샤일록: 무르. 예의바르게.
무르: 그럴게~!
스노우: 한 번 반파된 월식의 저택이지만, 훌륭하게 재건되어서 다행이구나.
화이트: 보구나 고물류는 왕궁 내의 보물고로 이송되어 버린 것 같구먼.
피가로: 그래서, 여기서 무슨 단서를 찾는다는 거예요?
스노우: 전설의 마수를 조종하는 마법사라면 조금은 이름이 남아있을 게야.
화이트: 리바이어던이나 바질리스크 같은 건, 우리도 몇 번 만났지.
피가로: 전설의 마수를 조종할 정도의 마법사 말이죠. 그런 게 살아 있을까. 마력이 강한 마법사는 한창 때의 오즈가 대부분 돌로 만들어버렸잖아요.
샤일록: 당신들은 반항하지 않는 마법사들은 눈감아줬죠.
피가로: 아아, 그랬지. 세련되고 아름다운 항구 거리의 점주에게 목숨을 구걸당해서.
샤일록: 후후, 목숨을 구걸하지 않았어요. 당신이 웃음거리가 되지 않도록 조언을 해드린 거랍니다.
피가로: 이거 실례했네. 그 의견은 정말 신세졌어.
샤일록: 별 말씀을요.
무르: 그럼, 마수사는 서쪽의 마법사?
스노우: 사람을 싫어해서 산골짜기에 숨어 있던 동쪽의 마법사일 가능성도 있지.
화이트: 오즈에게서 매개를 훔쳐낼 수 있을 정도라네. 상당히 만만치 않은 마법사일 게야.
샤일록: 세계 최강의 마법사 오즈의 매개로 강화된 적인가요. 성가시네요.
피가로: 네 옆에 있는 남자만큼 성가시진 않다고 생각하지만.
무르: 그건 나? 아니면 피가로?
스노우: 피가로 쨩은 성가시지 않단다. 어느 쪽이냐 하면, 우등생이지. 그렇지, 피가로야.
피가로: 뭐, 태어났을 때부터 신님이었으니까. 그럼, 여기는 맡기겠습니다.
샤일록: 어디 가시나요?
무르: 앗, 마법서를 훔치고 있어!
피가로: 쉬이. 나중에 돌려놓을 거야. 목적이었던 책은 찾았으니까 시장에서 물건을 모아올게요. 뒤는 부탁할게요, 쌍둥이 선생님.
리케: 보세요, 미틸! 처음 보는 과일이에요!
미틸: 잠깐만요, 리케. 계속계속 가다 보면 미아가 된다구요!
리케: 하늘을 날면 분명 찾을 수 있을 거고, 찾아줄 거예요.
미틸: 남쪽나라라면 그래도 되지만, 중앙나라는....
이상한 점주의 목소리: 오세요, 어서 오세요.
리케: 뭘까요? 이상한 목소리와 방울소리....
이상한 점주의 목소리: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도련님들, 이리로 와. 이상한 물건이 많이 있단다. 마법의 램프에,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 위대한 마녀 치렛타의 작은 상자....
미틸: .... 위대한 마녀 치렛타.... 어머님이다!
리케: 앗.... 미틸! 잠깐만요!
이상한 점주의 목소리: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미틸: ...저쪽의 노점상이다.... 실례합니다...!
이상한 점주: 어서 오세요. 도련님들.
리케: ...하아 하아.... 따라잡았다....
미틸: 목소리가 들렸어요. 위대한 마녀 치렛타의 작은 상자라고. 남쪽나라의 대마녀 치렛타라면, 제 어머님이에요. 작은 상자를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이상한 점주: 공교롭게도, 돈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구나. 돈이 없는 녀석한테는 보여주지 않아. 특별한 보물이니까.
미틸: ...그럴 수가....
리케: 그런 심술궂은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욕심에 빠져 타락하고 말 거예요.
이상한 점주: ...너, 어디의 도련님이니? 뭘 갖고 있니...?
리케: 저는 리케. 현자의 마법사입니다.
이상한 점주: 리케...?
미틸: (리케만 보고 있어. 위대한 마녀 치렛타의 아들은 나인데....)
미틸: 저도 현자의 마법사예요! 부탁이니까, 어머님의 작은 상자를 보여주세요!
이상한 점주: 그것보다, 이쪽이 좋단다. 자, 이 시험관 안을 들여다 보렴.
미틸: ...작은 빛 알갱이가 타원형으로 빙글빙글 움직이고 있어....
이상한 점주: 혜성의 물방울이야. 이 녀석을 해방시키면서 마법을 쓰면, 평소보다 더 강한 마법을 쓸 수 있어.
미틸: 저희가 마법사라는 걸 어떻게 아셨어요?
이상한 점주: 내 목소리가 닿는 것은 마법사뿐이지. 여기는 마법 도구 가게란다.
리케: 혜성의 물방울, 예쁘다.... 계속 보고 있고 싶어지네요.
미틸: ...마법이 강해지는 도구....
이상한 점주: 자, 어떻게 하겠니? 혜성의 물방울은 하나밖에 없어. 어느 쪽 도련님이 가질래?
리케: 저는 이걸 받을까요? 미틸은 어머님의.... 마녀 치렛타의 작은 상자로 할래요?
미틸: 저, 저도 혜성의 물방울이....
피가로: 미틸은 그만두는 게 어떠니.
미틸: 피가로 선생님....
피가로: 이야, 미틸, 리케. 용무가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이쪽에 얼굴을 비치러 왔지.
리케: 뭔가 조달하고 있었나요? 이상한 냄새가 나는 향유에.... 진주에, 뼈...?
피가로: 준비해두면 걱정이 없으니까.
이상한 점주: ..., ...피.... ...피가로....
피가로: 고개를 들어줘, 아저씨. 왜 그래. 뚝뚝 땀을 흘리고. 가엾게도. 오늘은 더우니까 말야. 네 목소리는 나한테도 들렸어. 치렛타의 작은 상자였나?
이상한 점주: ...윽, ...예....
피가로: 보여줄래?
이상한 점주: 그게.... 아니, 지금, 막....
피가로: 이 아이는 치렛타의 아들이야. 그녀의 유품이라면 내가 살게. 공교롭게도 큰 돈은 안 가지고 있지만.... 큰 돈보다 더 좋은 고가의 마나석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준비할 수 있어. 알고 있지?
이상한 점주: ...윽, 죄송합니다.... 치렛타의 작은 상자는, 호객을 위한 거짓말입니다....
피가로: 뭐라고? 아아, 그거 유감이야.
이상한 점주: ....
피가로: 악랄한 장사는 그만둬. 여기 온 게 나라서 다행이지. 붉은 머리 형씨였으면 살해당했을 거야.
이상한 점주: 예...예....
피가로: 미틸, 들었지? 치렛타의 작은 상자는 없대.
미틸: 혜성의 물방울....
피가로: 응?
미틸: 혜성의 물방울은, 어째서 그만두는 게 좋은 건가요?
피가로: 왠지 수상쩍잖아. 가짜일지도 모르고, 위험한 걸지도 몰라.
이상한 점주: 당치도 않은...! 이건 틀림없는 혜성의 물방울입니다. 당신이라면 아실 겁니다!
피가로: 쓸데없는 말은 안 해도 되니까.
리케: 그럼, 제가 살게요. 반짝반짝하고 예쁘니까, 바라보면서 즐길 거예요.
피가로: 그래...? 뭐, 오즈도 붙어있을 테니까 괜찮나.
미틸: .... 저는 안 되는데, 리케는 되는 건가요?
피가로: ....
미틸: 리케가 마법을 더 잘 쓰니까?
피가로: 그렇지 않아. 그래도, 그밖에도 싸게 살 수 있는 물건이 있겠지 싶어서. 점주씨, 소개 좀 해줄래?
이상한 점주: 그, 그러니까, 도적왕이 소지하고 있던 단궁이라든가, 하렘을 만들 수 있는 반해버리는 약이라든가....
피가로: 하렘은 이르지. 보면 알잖아!?
이상한 점주: 죄, 죄송합니....
미틸: 이제 됐어요.
피가로: ....
미틸: 혜성의 물방울을 주세요.
피가로: 미틸.
미틸: 제가 이 아이한테 주는 선물이에요. 얼마예요?
리케: ...미틸은 괜찮은 건가요?
미틸: 네. 저한테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으니까.
리케: 피가로. 미틸한테는 어울리지 않나요?
피가로: ...그런 말은, 안 할 생각이었는데....
미틸: 괜찮아요.
미틸: (마력이 강해진다는 걸 듣고, 한순간 어머님의 유품보다도 혜성의 물방울 쪽이 갖고 싶어졌었어.... 피가로 선생님 말대로, 나한테는 어울리지 않아....)
리케: .... 미틸....
8화
노점상 점주: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싸게 파는 물건은 도마뱀들의 태양이라 불린 행운의 돌! 그늘에 사는 자의 인생을 바꾸는 기묘한 돌반지라고!
네로: ....
노점상 점주: 왓...! 아, 아까 그 형씨 아냐.
네로: 가격이 세 배가 돼 있어....
노점상 점주: 그, 그야 그거 아닌가! 가치가 있다는 걸 알면, 이쪽도 장사니까. 어떻게 할래? 사갈 거야? 산다고 하면 조금은 깎아줄 건데....
네로: .... 생각중.
노점상 점주: 가격표, 한 번 더 바꿔도 될까?
네로: 너, 약점이나 잡고 이 자식....
리케: 네로!
네로: 왓.... 리케인가. 미틸이랑 장보러 간 거 아니었나?
리케: 미틸은 피가로 선생님과 같이 건너편에 있어요. 네로를 발견해서, 인사하러. 뭐 하고 있었어요?
네로: 별로 아무 것도 아냐. 잠깐.... 잠깐! 자릿수 늘리지 마!
노점상 점주: 빨리 결정하는 게 좋아요~.
리케: 아무 것도 아닌 게 아니죠? 뭐 하고 있던 거죠? 비밀은 좋지 않다구요.
네로: 그렇진 않아. 비밀이라는 건, 친밀한 친구끼리의 취미야.
리케: 친밀한 친구끼리의 취미....
네로: 너랑 나도 말이야. 내가 여기 있던 건 모두한테 비밀로.
리케: 과연! 알겠습니다, 그럴게요!
네로: 잘 부탁합니다.
리케: 후후. 비밀을 가진다는 건 뭔가 두근두근거리네요!
네로: 하하, 그렇지. 아~.... 그러니까, 그 반지....
노점상 점주: 네! 이 반지!
네로: .... 역시, 됐어.
노점상 점주: 에에...?
네로: .... 실례했어.
리케: 네로....
검은 실크햇의 남자: 인생은 다시 살 수 없어. 빼앗긴 시간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아.... 탈리아. 지금이야말로, 짓밟힌 우리 인생의 원수를 갚는 거야.
검은 실크햇의 남자: 바이올렛.
보라색 눈의 아가씨: 네.
검은 실크햇의 남자: 스칼렛.
붉은 머리의 아가씨: 여기 있어요, 아버지.
검은 실크햇의 남자: 시안.
시안: ...네.
검은 실크햇의 남자: 비리디언.
녹색 눈의 아가씨: 네, 아버지.
검은 실크햇의 남자: 탈리아의 저주를 풀기 위해, 전승대로의 의식을 치르겠다. 하늘의 마수, 땅의 마수, 바다의 마수에게 공물을 바치고, 방황하는 차원의 문을 여는 거야. 땅의 마수를 깨울 준비는 돼 있겠지, 바이올렛.
바이올렛: 네. 그 아이는 비리디언에게 맡기도록 할게.
검은 실크햇의 남자: 할 수 있겠니, 비리디언.
비리디언: 나, 할 수 있어.
스칼렛: 가슴이 울렁거려서 설렘으로 터질 것 같아요. ...어라, 시안. 뭐니, 그 물색 우산.
시안: ...받았어. 행운의 우산. 나를 지켜줄 거래.
검은 실크햇의 남자: 어리석은 아이구나. 버리렴.
시안: ....
검은 실크햇의 남자: 버리렴! 나 이외로부터의 시혜 따위는 필요 없다. 너도 탈리아와 똑같이....
스칼렛: 아버지, 진정하세요. 좋지 않나요. 화려한 우산이에요.
바이올렛: 그렇네. 사냥감을 죽일 때 작살 대신도 되고.
비리디언: 아버지의 모자가 없어졌을 때 빌리면 좋을지도.
검은 실크햇의 남자: ...알았다. 그럼, 이번 한 번만 용서하지. 자, 가자. 내 딸들아. 우선은 붙잡힌 오레올린을 구출해야지.
중앙의 국민: 드디어, 오개국평화회의인가. 각국의 사자분들은 벌써 도착하셨을까.
중앙의 국민: 5년 전에는 성문까지 멋진 퍼레이드를 보여주셨지만....
중앙의 국민: <거대한 재앙>의 영향으로 이변도 많으니까, 화려한 것은 피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
중앙의 국민: 그래. 그래도, 내일 개최식전이 기대돼.
드라몬드: 아서 전하! 현자의 마법사로서의 정장, 아주 잘 어울리십니다!
아서: 고마워. 개최전야의 만찬을 위해서 모두에게도 갈아입도록 했어. ...하지만, 각국의 사자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 같네.
드라몬드: 예, 그런 것 같아서.... 상황을 보기 위해 기사단을 파견했습니다만, 아직 돌아오지 않은 모양입니다.
아서: 무슨 일이 있는 걸지도 모르겠어. 역시 내가 보고 와야겠어. <パルノクタン ニクス..>
드라몬드: 아서 전하!
아서: 와앗.... 놀랐어. 하마터면 너를 허리에 차고 하늘로 날아오를 뻔했어.
드라몬드: 놀랐단 건 제 대사입니다! 무슨 일이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면 더욱 전하께서는 성에 계셔 주십시오!
아서: 바로 돌아올....
드라몬드: 안 됩니다!
아키라: 아서.... 드라몬드 씨한테 혼난 것 같네요.
히스클리프: 괜찮을까.... 동쪽나라 사자들의 모습도 아직 보이지 않고....
카나리아: 만찬 준비로 여러분들이 정장으로 갈아입으셨는데, 좀 너무 일렀던 걸까요?
아키라: 괜찮습니다! 그래도.... 무르와 샤일록과 북쪽의 마법사, 쌍둥이 선생님들도 아직 오지 않은 것 같네요.
루틸: 만찬은 정장이에요 하고 미스라 씨 일행한테 전해줬으니까, 옷 갈아입고 와주셨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클로에와 라스티카 씨는 시장이 문을 닫기 전에 다시 한 번 직물점을 보고 오겠다고 했어요.
히스클리프: 클로에답네.
시노: 만찬이 아직 시작하지 않았으면 소화할 겸 안뜰을 걸으러 갈게. 군것질을 너무 많이 했어.
히스클리프: 그래서 말했는데도.... 현자님, 저도 같이 갈게요. 무슨 일이 있을 때를 위해서.
시노: 미아가 되진 않을 거야.
히스클리프: 아서 님의 가신에게 시노가 실례를 하지 않게 가는 거라고. 아.... 리케. 미틸. 괜찮으면 두 사람도 같이 갈래?
미틸, 리케: 네?
히스클리프: 안뜰 산책. 오랜만에 정장을 입어서 피곤해져서 그런가. 기운이 없어 보였으니까.
미틸: 그런 거 아니에요! 그래도.... 갈까요, 리케.
리케: 네!
피가로: 어디 가는 거야?
미틸: 그게.... 잠깐 안뜰을 산책하러 가요.
피가로: 그렇구나. 조심하렴.
미틸: 네! 다녀올게요!
네로: .... ...응...? 저 창문 밖....
시안: ....
네로: ...시안이다. 이봐, 선생. 잠깐 괜찮아?
파우스트: 왓. 뭐야?
네로: 비의 거리에서 바질리스크랑 같이 있던 여자애가 성의 하늘 위에 있었어. 상태를 보고 올게.
파우스트: ...나도 가지.
네로: 됐어, 여기 있어줘. 무슨 일이 있으면 시노네를 부탁해. 안뜰에 갔을 거야.
파우스트: 알았어.
아서: ...알았어. 아무 데도 안 갈게, 드라몬드. 대신에, 그녀의 상태를 보고 올게.
드라몬드: 그녀?
아서: 카인이 붙잡은 침입자야. 어딘가의 방에 오즈 님이 마법으로 연금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디야?
드라몬드: 아서 전하. 침입자나 수상한 자와 왕자는 직접적으로 만나거나 해서는 안 되는 겁니다.
아서: 사자가 도착하지 않는다는 건 그 침입자와 관계가 있을지도 몰라. 마녀라고 들었어.
드라몬드: 전하. 카인에게도 들었습니다. 아가씨를 가둔 방에 아서 전하를 가까이 하지 말라고.
아서: 카인이? 왜?
드라몬드: 위험하니까요! 이번만큼은 저도 그 남자의 의견에 찬성입니다.
아서: 아하하. 걱정하지 마, 드라몬드. 마법사와 왕자의 이름을 걸고, 어떤 위험으로부터라도 내가 너희들을 지켜줄게.
드라몬드: 아, 안 됩니다!! 왓...!
아서: 상처투성이 새.... 아니.... <パルノクタン ニクスジオ>!
드라몬드: 세상에...! 새가 아가씨의 모습으로...!
상처투성이의 금발 마녀: ...윽, 으으.... 마법사의 아군인 왕자님을.... 아서 님을 만나게 해주세요....
아서: 내가 아서다. 심한 상처야.... 빨리 마법으로 치료....
상처투성이의 금발 마녀: 이미 살릴 수 없어.... 그것보다, 부탁이 있습니다.... ...윽, 검은 옷을 입은 남자.... 내 여동생을 죽인 오비시우스를 죽여줘....
아서: 당신의 여동생을 죽인...?
9화
상처투성이의 금발 마녀: ...내 눈 앞에서 여동생을 죽이고, 여동생의 마나석을 빼앗아갔어.... 마수에 바치는 공물로 하겠다면서.... ...윽, 부탁입니다.... 부디, 원수를.... ...윽....
아서: ...! 정신 차려! 눈을 떠줘! <パルノクタン...>
드라몬드: 아서 전하. 이미....
아서: ....
드라몬드: ...돌이 되어버렸어....
아서: ...오비시우스....
스노우: 생각났다!
화이트: 생각났다네!
샤일록: 뭘 생각해내신 건가요? 마수를 조종하는 데 능한 마법사인가요?
스노우: 그 말대로라네.
화이트: 오늘 하루 조사하는 데 들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게지.
무르: 그래서? 생각났다는 건 좋은 거? 나쁜 거?
스노우: 그대에게 있어서는 나쁜 것일지도 모르네.
화이트: 오비시우스라네. 어둠의 인형사.
스노우: 꼭두각시 인형으로 마물을 매료시켜서 조종하는 마술사란다.
샤일록: 오비시우스.... 신주의 환락가에서 이름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무르: 인기 있는 사람?
샤일록: 어느 쪽이냐 하면, 당신에 대한 평가와 비슷한....
무르: 미움받는 사람이네!
스노우: 옛날에, 죽어가던 오비시우스를 구했단다.
화이트: 연인과의 이별을 슬퍼하던 모양이었지. 고로, 예언을 해주었단다.
샤일록: 예언...?
스노우, 화이트: 지금부터 우리가 고하는 장소에서 333년 동안 잠을 잔다면 승기를 잡는다. 그대의 소원을 이루어줄 수 있는 마도구 혹은 매개가 주어질 것이야. 우리의 예언은 결코 빗나가지 않아.
무르: 그 장소라는 건?
스노우, 화이트: 오즈의 손톱자국이라네.
샤일록: 그곳에서 오즈의 피 같은 매개를 손에 넣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무르: 마수를 조종하는 데다가, 최강의 매개를 손에 넣은 마법사! 두근두근해! 거기다 곧 밤이 와! 쌍둥이는 그림 속, 오즈는 마법을 쓸 수 없어!
스노우, 화이트: .... 서둘러서 성으로 가야 하네!
샤일록: 그렇게 하죠.
병사: ...! 거기 있는 건 누구냐!?
바이올렛: ....
스칼렛: 후후, 무슨 용무라도?
병사: 시, 실례, 부인들. 헤매신 것은 아닌지요? 만찬회 회장은 이쪽이 아닙니다. 원래 왔던 길로 되돌아가서....
비리디언: <ヴォロ ハベーレ>
병사: ...윽, 으아아아...! 으으응....
바이올렛: 쉬잇.... 조용히 해.
시안: ...오레올린은 어디 있어?
병사: ...윽.... 으으....
병사: 소대 병사들이 순식간에.... 너, 너희들은 누구냐...!?
바이올렛: <ヴォロ ハベーレ>
병사: 으아아악...!
스칼렛: 호호호. 잘도 내 동생을 가둬주었네요.
시안: ...괜찮아?
오레올린: 걱정할 거 없어.
비리디언: 언니. 서두르자.
바이올렛: 누가 오고 있어. 죽일까?
오레올린: 그러면 끝이 없어. 의식의 준비를 해야 해.
스칼렛: 후후, 마법으로 오레올린 이외를 볼 수 없게 하죠. 병사들도 숨기고, 열린 문도 원래대로.
비리디언: 왔어.
시안: 쉿....
카인: 이봐, 나를 기억해?
오즈: ....
카인: 대답을 해줘. ...오즈, 그녀의 상태는 어때?
오즈: 어떤 그녀 말이지?
카인: 어떤 그녀라니? 오레올린이잖아. 요전에 붙잡은 금발의 아가씨.
오즈: 살아 있다.
카인: 그런 건 알고 있어. 파랗게 질렸다든가, 노려보고 있다든가....
오즈: 동료에게 눈짓을 하고 있다.
카인: 동료?
오즈: 마법으로 모습을 감추고 있지만, 4명 있다. 바닥에 누워 있는 병사들도 20명 정도.
카인: 뭐....
오즈: 그밖에도 보이지 않는 건?
바이올렛: 죽어!
오레올린: 잠깐...!
오즈: <ヴォクスノ...>...., ....
카인: 거짓말이지!? 큰일났네, 벌써 해가 졌나!
바이올렛: <ヴォロ ハベーレ>
스칼렛: <ヴォロ ハベーレ>
비리디언: <ヴォロ ハベーレ>
카인: 자, 잠깐 잠깐 잠깐...!
아서: <パルノクタン ニクスジオ>!
카인: 아서!
아서: 카인, 여기야!
카인: 살았어!
아서: 나를 따돌리려고 했지.
카인: 원망은 나중에 들을게.
아서: 지금 못을 박아둘게. 다음에도 그러면 삐질 거야.
카인: 이미 삐져 있잖아. 입이 뾰족하다고.
아서: ...원래 이랬어. 드라몬드, 오즈 님을 깨워줘!
드라몬드: 아, 알겠습니다! 오, 오즈, 일어나.... 일어....
오즈: ...일어나 있다. <ヴォクスノ...>
미스라: <アルシム>
아서: ...공간의 문!? ...미스라...!
미스라: 드디어 찾았네요. 꿈의 숲의 마녀.
바이올렛: 바이올렛. 당신은?
미스라: 미스라입니다. 기억하지 않아도 돼요. 죽일 거니까.
바이올렛: <ヴォロ ハベーレ>
아키라: ...!? 이건 무슨 소리죠...!?
레녹스: 여기서 움직이지 말아주세요. 현자님. ...! 파우스트 님!
파우스트: 너인가.
레녹스: 어디 가십니까.
파우스트: 안뜰에 갈 거다.
레녹스: 혼자서는 위험합니다. 저도 동행하겠습니다. 현자님의 호위를 하면서....
파우스트: 필요 없어.
레녹스: ....
파우스트: 너는 네 일을 하도록 해.
아서: ...윽, 엄청난 풍압이야! 창문이 깨져 흩어져서.... 오즈 님, 괜찮으세요!?
오즈: 내 걱정은 됐다. 미스라는....
아서: 보라색 눈의 마녀와 창문 밖에...!
바이올렛: 꽤 하네. 드레스가 찢어졌어.
미스라: 당신은 생각 만큼은 아니네요.
바이올렛: ...뭐라고.
미스라: 좀 더 내 눈을 뜨게 할 마법을 보여주세요. <アルシム>
바이올렛: <ヴォロ ハベーレ>!
오즈: 미스라....
카인: 오즈, 아서! 객실로 돌아가! 여기는 내가...!
오레올린: 그렇게 두지 않겠다!
카인: <グラディアス プロセーラ>!
오레올린: <ヴォロ ハベーレ>!
오레올린: 다들! 이 놈은 내가 성밖으로 내쫓을 거야! 바이올렛에 이어서 시작해!
카인: ...윽!
아서: 카인...!
스칼렛: 알았어요. 시작하죠.
비리디언: 좋아.
시안: ...알았어.
카인: .... 엄청난 다리힘인데...! 목이 부러지는 줄 알았....
오레올린: <ヴォロ ハベーレ>!
카인: 두 번 당할 순 없지...! <グラディアス プロセーラ>!
카인: ...윽, 하....
오레올린: 우리들을 방해하게 놔두진 않겠다.
카인: 오레올린! 뭘 시작할 셈이야!?
오레올린: 말했을 텐데. 복수와 부활이라고. <ヴォロ ハベーレ>
카인: ...!? 그 마법진은...!?
오즈: 힘들어 보이네, 기사님.
카인: ....
오즈: 도와줄까?
카인: 오웬...!
루틸: .... 밤하늘에 태양 같은 섬광이.... 대체 무슨 일이....
카나리아: 보세요! 루틸 씨, 저기...! 지붕 위...!
루틸: ...!? 미스라 씨...!?
바이올렛: ...윽....
미스라: 이대로 숨통을 끊어줄게요. ...응? 저 발코니에 있는 건, 루틸...?
바이올렛: ...<ヴォロ ハベーレ>!
미스라: 아차...!
미스라: ...커헉...!
성 사람: 꺄아아악...!
루틸: ...! 괜찮으세요, 카나리아 씨!
카나리아: 네, 네, 갑사합.... 앗, 루틸 씨, 팔에 상처가...!
루틸: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에요. ...미스라 씨는....
성 사람: 하늘에서 발코니로 사람이 내려왔어! 뭔가에 내동댕이쳐지는 것처럼...!
루틸: 미스라 씨...!
미스라: ...루틸....
바이올렛: 죽어, 미스라.
루틸: ...! <オルトニク セトマオージェ>!
루틸: ...으앗....
카나리아: 루틸 씨...!
미스라: 바, 바보예요!? 당신같이 약한 마법사가 나를 감싸다니!
루틸: 하... 다행이다.... 미스라 씨, 괜찮아 보이네요.... 그럼, 저 카나리아 씨를 데리고 날게요! 카나리아 씨, 저 꽉 붙잡아주세요!
미스라: 루틸! 혼자서 도망가세요!
카나리아: 그래요! 저는 신경쓰지 마시고....
루틸: 지킬 거예요, 반드시!
카나리아: ....
피가로: 루틸, 카나리아! 눈 감아!
카나리아: 네!?
루틸: 알겠습니다! 카나리아 씨도, 이쪽으로...!
피가로: <ポッシデオ>
바이올렛:...윽, 아아아...!
루틸: 피가로 선생님!?
피가로: 이제 눈 떠도 괜찮아. 미스라 아저씨가 무서운 마녀 누나의 공격을 멈춰준 것 같아.
루틸: 그런가요? 미스라 씨....
미스라: ...? 그랬나요...?
피가로: 그랬어 그랬어. 역시 미스라야.
바이올렛: ...빌어먹을.... 너희들을 상대할 시간은 없어! <ヴォロ ハベーレ>
루틸: ...! 지진...!?
피가로: ...리바이어던의 기운? 설마 이런 데에...!?
미스라: 하아.... ...귀찮아.
10화
시노: 묘한 기운이야....
히스클리프: 그렇네.... 모르는 마법의 기운이 느껴져.
미틸: 이제 객실로 돌아가는 게 좋을까요?
리케: 그러게요.... 그러고 보니, 이전에 무서운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히스클리프: 무, 무서운 이야기?
미틸: 지, 지금 하는 건가요?
리케: 무서운 거라고 해도, 무서운 적의 이야기예요. 두 번 다시 싸우고 싶지 않은 상대는 누구인가 하는. 카인은 뱀 마물이고.... 오즈는 미노타우로스라고 했어요.
시노: 미노타우로스.
히스클리프: 들어본 적이 있어. 거대한 도끼를 휘두르는 지능이 있는 마물이야. 인내심이 강해서 좀처럼 죽지 않아.
미틸: 오즈 님이 그러셨다면, 상당히 만만치 않겠네요.
리케: 쓰러뜨려도 쓰러뜨려도 일어나서 만신창이가 된다고 했어요. 드디어 이겼다고 생각해도, 힘을 다 써버려서 돌이 되어 버리는 마법사도 많았다고 해요.
시노: 헤에. 만나 보고 싶은 놈이군.
히스클리프: 또 그런 소릴....
시노: 그 녀석의 숨통을 끊어놓으면 오즈에 버금가는 실력이라는 거잖아. 나쁜 울림은 아냐.
미틸: 시노 씨는 용감하네요.... ...! 저기! 위를 보세요!
시노: 무르랑 샤일록.... 빗자루를 타고 하늘에서 돌아오는 중인가?
히스클리프: 쌍둥이 선생님은 그림 속인 것 같아. ...앗...!
리케: 빗자루를 탄 마녀가 샤일록에게 부딪쳤어요! 쌍둥이 선생님의 그림이 떨어져...!
그림 속의 스노우, 화이트: <ノスコムニア>! 피가로! 피가로여! 우리를 받아주게!
피가로: ...귀찮네. 이쪽도 바쁘거든요.... <ポッシデオ>. 읏차! 받았어요!
루틸: 스노우 님, 화이트 님!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그림 속의 스노우, 화이트: 하아, 살았다!
미틸: ...다행이다! 피가로 선생님이 받아주신 것 같아요!
비리디언: 저기....
미틸: .... 너는....
비리디언: 여기, 위험해요.
시노: 뭐야, 너.
비리디언: 나는 말했어. <ヴォロ ハベーレ>
시노: <マッツァ·スディーパス>!
히스클리프: 시노! ...뭐지...? 이 짐승 냄새....
리케: 무서운 울음소리가....
시안: .... <ヴォロ ハベーレ>
네로: 시안...!
시안: 아....
네로: .... 저번에는 말할 기회를 놓쳤네. 내 이름은 네로야. 시안. 당신, 뭐 하고 있는 거야.
시안: 어머니를 되살리는 거야....
네로: 어머니?
시안: 우산, 고마워.
네로: ...! 바질리스크...!
샤일록: 네로...!
무르: 튼튼한 새!
네로: 샤일록, 무르!
샤일록: 제 빗자루에 부딪친 건 당신이네요.
시안: ....
무르: <エアニュー ラン...>
네로: 잠깐만! 아직 이 녀석은 애라고!
샤일록: ...! 네로, 뒤...!
네로: ...!
브래들리: <アドノポテンスム>
시안: 아....
네로: ...브래드....
브래들리: 빚진 걸로 해두지, 요리사 씨.
오비시우스: 하늘의 마수 바질리스크.... 바다의 마수 리바이어던.... 그리고, 땅의 마수.... 미노타우로스.
시노: ...!?
미틸: 시노 씨!
리케: 시노!
시노: 뭐야, 이 더럽게 큰 건!?
히스클리프: .... ...무기를 든 마물.... 지혜가 있는 마법생물....
시노: ...흥. 그 목을 떨어뜨려서 파티 선물로 삼아주지.
오비시우스: 세 가지 마수에게 산 제물을 바칠 때, 차원을 방황하는 성이 되살아난다. 사랑스러운 탈리아. 살아있는 가시의 성 탈리아. 만나러 왔어.
메이드: ...성이 흔들리고 있어...!?
집사: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 ...윽, ...졸음이....
메이드: 이상해.... ...눈을 뜨고...있을 수가.... ...으으.... ....
카나리아: ...루틸 씨.... 왜.... 졸리지.... 으....
루틸: 카나리아 씨...? 정신 차리세요, 카나리아 씨!
메이드: .... ....
집사: .... ....
아키라: ...어떻게 된 거죠!? 다들 차례차례 쓰러져서....
레녹스: ...자고 있어....
아키라: ...! 레녹스, 창문 밖이...!
레녹스: ...!? 성이 덩굴로 덮여있어...!?
카인: 뭐야, 이 덩굴...! 성을 완전히 덮으려고 하고 있어...!?
오웬: 기사님.
카인: 뭐야.
오웬: 좋은 걸 알려줄까.
카인: 장담하는데, 그거 나쁜 거잖아.
오웬: 중앙의 군대들이 픽픽 쓰러져가.
카인: ...뭐라고...?
오레올린: 이 성에 사는 자들은 이대로 영원한 잠에 빠져줘야겠어. 어머니를 위한 산 제물이다.
카인: ...그런.... 아서 전하...!
오웬: ....
스칼렛: 호호호. 꼴 좋네. 당신들도 같이, 방황하는 가시의 성에 넣어드리죠.
오웬: 또 짜증나는 게 왔네. 꼴 좋은 건 너희야. 내 개밥으로 삼아줄게.
스칼렛: ....
라스티카: 아! 호호호 하고 웃는 부인이다!
클로에: 와ㅡ!! 그랑벨 성이 큰일이야! 어떻게 된 거야!?
카인: 클로에, 라스티카!
오웬: 쳇.... 서쪽 마법사인가. 상태 이상하단 말이지....
라스티카: 이야, 오웬. 안녕.
클로에: 성, 엄청나게 돼있지 않아!? 괜찮아!?
카인: 두 사람 다, 하이터치!
클로에: 자!
라스티카: 자~!
오웬: 순식간에 시끄러워졌어....
아서: ...여기도 사람이 쓰러져 있어.... 정신 차려! 눈을 떠...! ...틀렸어.... 눈을 뜨지 않아....
오즈: ...성이 변하고 있다....
아서: 변한다고요...? 아.... 파우스트! 파우스트, 여기야!
파우스트: 아서와 오즈인가. 안뜰로 가는 길을 아나? 어느 문도 계단도, 마법의 가시에 덮여서 나갈 수가 없어. 창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가시 덩굴이 덮쳐와.
아서: 그런.... ....확인하고 오겠습니다!
오즈: 아서! 창문으로 몸을 내밀지 마라!
아서: 카인! 현자님...! ...윽.
파우스트: <サティルクナ ト·ムルクリード>!
아서: 파우스트! 미안해, 살았어!
파우스트: 지금! 네 눈앞에서! 창밖은 위험하다고 설명한 참이잖아!?
아서: 미안해! 현자님을 찾자. 현자님이 계시면 오즈 님이 마법을 쓰실 수 있...
레녹스: 파우스트 님! 아서 님!
파우스트: 레녹스....
아키라: 다행이다, 다들...!
아서: 현자님, 무사하셨습니까!
오즈: ....
그때, 나를 보고 있던 오즈가 눈을 크게 떴다.
오즈: 현자...!
직후, 창밖을 가리고 있던 가시 덩굴이 나를 향해 왔다.
아키라: ...!?
레녹스: ...윽.
나를 끌어당기며 레녹스가 가시 덩굴을 돌려차서 쫓아낸다. 그러나 곧 가시 덩굴은 나를 쫓아왔다.
파우스트: 레노! 엄호한다! 현자를 데리고 이쪽으로 달려!
레녹스: 예! 현자님, 이쪽으로!
파우스트: <サティルクナート ムルクリード>
아서: <パルノクタン ニクスジオ>!
파우스트와 아서의 마법의 빛이, 나를 붙잡으려는 가시 덩굴을 쫓아낸다. 레녹스에게 어깨를 감싸안아진 채로 나는 전력질주했다.
아서: 현자님!
내민 아서의 손에 있는 힘껏 내 손바닥을 뻗었다. 그 순간, 한층 격렬하게 성이 흔들렸다.
아키라: ...윽.
발밑이 미끄러진다. 넘어져가는 내 팔을 레녹스가 떠받친다. 나의 두 다리에 가시 덩굴이 얽혀 있었다.
레녹스: 현자님...!
아키라: ...으아아아아...!
그대로 힘차게, 나는 가시 덩굴이 얽힌 어둠 속으로 끌려들어갔다.
아서: ...현자님을 놔...!
아서가 검을 내리찍는다. 그렇게 해도 모든 덩굴은 절단되지 않고 나를 끌고 간다.
파우스트: 현자...!
오즈: <ヴォクスノク>!
주문을 외운 오즈가 검은 새의 모습으로 변한다. 졸음으로 휘청거리며 끌려가는 나에게로 날아들었다.
검은 새의 오즈: ...윽.
그러나 가시 덩굴에 맞아 벽에 부딪치고 만다.
아키라: ...여러분...! 우와아아아악...!
가시투성이의 어둠 속으로 나는 끌려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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