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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실]
무르 : 여어, 안녕. 미스라, 오웬!
미스라 : 안녕하세요.
오웬 : 어이. 미스라랑 같이 부르지 마. 기분 나빠.
미스라 : 하아? 저도 기분 나쁜데요.
무르 : 아하하. 두 사람 다 즐거워 보이네!
오웬 : 대체 어디가. 여전히 미쳤네.
무르 : 미쳤기에, 보이는 게 있는 거야! 그나저나, 뭐 좀 물어봐도 돼?
미스라 : 싫은데요. 서쪽의 마법사 상대하는 건 피곤해서요.
오웬 : 동감. 아까부터 사람 말 안 듣고 있으니까.
무르 : 에ㅡ. 답해주면, 이 맛있는 케이크 주려고 했는데.
그럼, 이건 내가 먹어야지.
미스라, 오웬 : 아.
무르 : 냠냠. 응. 엄청 달고 맛있네. 역시 중앙의 도시에서 평판이 좋은 가게에서 산 보람이 있어!
오웬 : 죽인다.
무르 : 어어, 왜!?
미스라 : 딱히 배가 고픈 건 아니지만, 자랑하는 느낌으로 보여주는 게, 짜증 났어요.
무르 : 하지만, 그건 먹은 내가 잘못한 거야? 케이크에는 오웬의 이름도 미스라의 이름도 안 써져 있었는데.
자기 것에는 자신의 이름을 써둬야지. 현자님의 세계에서도, 자기 소유물에는 이름을 제대로 써 놓는다고 했어.
참고로 이름만 적혀 있으면, 나는 저 케이크에 손 대는 짓은 안 했을지도 몰라.
미스라, 오웬 : ...
미스라 : 즉, 오웬의 케이크가 있다 해도 제 이름을 적어두면, 제 케이크가 된다는 건가요?
오웬 : 될 리가 없잖아. 이름 같은 거 있어도 없어도, 내 건 내 거야.
무르 : 그럼 북쪽의 마법사는 자기 거라는 걸 어떻게 증명해? 물건 만이 아니야, 사람도 마찬가지야.
예를 들어 말하는 거지만, 생애를 맹세할 상대가 나타났을 때, 그 증거로 반기를 건네는 행동이 있잖아!
그것만으로 그 사람은 자신의 것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어. 케이크에 자신의 이름을 써놓는 것과 같아.
있지, 북쪽의 마법사는 소중한 사람을, 물건을 어떻게 자신의 것이라고 증명해? 무슨 증거를 건네?
오웬 : 애초에 내 것을, 내 것이라고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내가 내 거로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그 시점에서 그 녀석의 의사도, 주위 녀석들의 의견도 상관없는데.
미스라 : 뭐, 원하는 거라면 빼앗으면 되니까요. 거부하면 죽일 거고, 거부하지 않아도 죽일지도 모르겠지만요.
무르 : 그렇구나. 북쪽의 마법사는, 소중한 것이 있어도 이름을 적어두지 않는다는 거구나!
그게 알고 싶었어. 대답해줘서 고마워.
자, 이거. 답례로 주는 케이크야! 제대로 두 사람 몫도 준비해뒀어.
미스라, 오웬 : ...
무르 : 아앗. 사라졌네.
응. 내 질문에 대답한 답례로 준 케이크는, 아무리 달콤하고 맛있어도, 두 사람에게 있어서, 빼앗을 가치가 없는 것이었다는 걸까.
북쪽의 마법사는 신기해. 그래서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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