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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일 : 2024년 11월 17일 오후 6시

TL - hz

*앱 상의 BGM과 Live2D를 함께 즐기며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1화 2화 3화 4화 5화 6화 7화 8화
    ▼PAGE END

1화

[중앙의 나라 - 왕도 시장 / 밤]

시장의 남성 : 여행 온 분인가요?이 부근의 가게는 이미 닫았어요.
식사나 술을 즐기실 거면, 조금 더 저쪽 거리로...

??? : ...

시장의 남성 : 이런, 아직 소년이었니? 모자를 깊게 쓰고 있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오, 비싸 보이는 건틀릿이네. 여행에 지쳐 보이기도 하고... 혹시...

??? : ... 아닙니다.
...저, 저기...

시장의 남성 : 어?

??? : ...마법관은 어디입니까??

시장의 남성 : 글쎄... 마을 가까이에 있다고는 하는데.
마법관은 결계가 쳐져 있어서, 평소에는 보이지 않게 되어 있다는 것 같아.
현자님이나, 현자님의 마법사들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지.

??? : ... ...그렇습니까.
그럼, 찾아보겠습니다.

시장의 남성 : 찾는다니... 방금도 말했잖아. 결계로 보이지 않게 되어 있어.

??? : ...

시장의 남성 : 현자의 마법사분들 말이야? 조만간, 대규모 훈련을 한다는 것 같아.

??? : 와...

시장의 남성 : 과자 가게 부인한테 들었어. 거기는 현자의 마법사분들이 자주 오니까, 틀림없어.

??? : 대규모 훈련...

시장의 남성 : 분명, 오즈의 발톱 자국 근처에서 뭔가를 한 댔나... 가까이 가보면 보일 지도 모르겠네.

??? : 알겠습니다.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장의 남성 : 이렇게 밤부터? ...역시, 설마, 너, 마법사 아냐?

??? : 《エイムラプ·ニシュリーンズ에임라프 니슈린즈

(바람이 부는 소리)

시장의 남성 : ...!
...어,... 없어...



[밤하늘]


(날아오는 소리)

??? : ... ...하아... 놀랐네...
...소문으로 들은 대로야.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갑자기 말을 걸어오다니...
...이게 중앙의 나라...
...
겁에 질려있을 때가 아니었어. 서둘러서, 찾아야만...
박쥐들이여. 오즈의 발톱 자국을 향해 가 마법사의 기척을 찾아줘.
《エイムラプ·ニシュリーンズ》


[마법관-시노의 방 / 밤]

히스클리프 : ...시... ...시노!

시노 : ...

히스클리프 : 드디어 눈을 떴네. 좋은 아침, 시노.

시노 : ...좋은 아침...

히스클리프 : 네가 나보다 늦게 일어나다니 보기 드무네.

시노 : 그렇네. ...일출은?

히스클리프 : 아직이야.

시노 : 다행이야. 훈련에 늦지 않을 것 같네.

히스클리프 : 그렇네... 합동훈련이라니 긴장되네.

시노 : 괜찮아. 너는 내가 지켜줄게.

히스클리프 : 시노는 나랑 함께, 현자님을 지키는 거야.

시노 : 현자도 너도야.

히스클리프 : 알겠어. ...무슨 꿈 꿨어?

시노 : ...

히스클리프 : 말하고 싶지 않으면, 괜찮아...

시노 : ...별거 아니야. 혼자였을 때의 꿈이야.
나는 잔인한 인간이었어.

히스클리프 : 그럴 리...

시노 : 부정하지 마. 부정당하면 괴로워. 진실이니까.

히스클리프 : ...
치사해. 너도, 못난 나를 부정하는 주제에.

시노 : 못난 히스는 귀엽잖아.

히스클리프 : 귀여워...?

시노 : 나는 구원받을 수 없어. 가끔 이유 없이 부끄러워져. 네 옆에 있는 게.

히스클리프 : ...

시노 : ...잠이 덜 깼네. 쓸데없는 이야기를 너무 했어. 가자.

히스클리프 : ...알겠어.

시노 : 옷 갈아입고 창문으로 나가자.

히스클리프 : 시노.

시노 : 응?

히스클리프 : 언젠가 얘기해줘. 나는 쓸데없는 얘기라고 생각하지 않아.

시노 : ...
흥...



[오즈의 발톱 자국/ 새벽]

-아직 해 뜨기 전인 평원에 소리를 내며 시작의 바람이 분다.
새벽바람에 머리칼이 나부끼며, 나는 현자의 서를 펼치고 진지하게 글자를 적는다.
『마법사가 있는 세계에 와서 현자라 불리게 된 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어쩌면, 이 일기가 마지막 일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콕로빈 : 현자님...? 대체, 뭘 적고 계시는 건가요?


-상당히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겠지. 콕로빈 씨가 걱정스럽게 살펴본다.
내 오른쪽 어깨에 있는 사크 쨩도 마음껏 기지개를 켜면서 나를 신경 쓰고 있었다. (아마)
나는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마지막 문장에 긴 취소 선을 그어 지운다.
『마법사 여러분 믿습니다. 오늘의 전투 훈련은, 분명 대성공!』
고개를 든 시선 너머, 취소 선과 같은 얇고 긴 빛이 어두운 지평을 따라 평행하게 빛나고 있었다.
일출이 시작된다.


아키라 : 괜찮아요. 마음의 준비는 됐어요!
굽든 삶든, 마음대로 해주세요

콕로빈 : 그, 그런 개운한 얼굴로 위험천만한 이야기를 하셔도...

스노우 : 호호호! 잡힌 물고기 같은 훌륭한 각오일세.

화이트 : 걱정하지 않아도 되네. 우리네가 반드시 그대를 지키지.

아키라 : 스노우, 화이트...

스노우 : 사크리피키움은 돌려주게나.

화이트 : 돌려주게나.

아키라 : 우. 우... 사크 쨩... 안녕... 또 만날 수 있길...


-나는 사크 쨩을 안고 스노우와 화이트에게 손을 건넸다.
사크 쨩의 역할은 나를 대신하는 것으로써 내 몸을 보호하는 것.
사크 쨩이 있으면 마법사들의 역할이 모호해진다.
그렇기에 대규모 합동훈련을 할 때에는 스노우와 화이트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아키라 : (훈련에서 만에 하나의 일이 있어 사크 쨩이 없어지면 슬프기도 하고...)
(하지만, 이 경우, 만에 하나의 일이 있으면 내 몸으로 견뎌야 하는 건가?)
(케르베로스가 한 입 깨문다든가, 오즈의 벼락이라든가 그런 걸...?)

콕로빈 : 힘내주세요, 현자님! 현자님의 모습은 서기관인 제가 모두 적어둘 테니까요!


-불안한 마음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지만, 콕로빈 씨의 격려를 듣고 나는 끄덕였다.
우선은 모두를 믿고 해보는 수밖에 없다.
<위대한 재앙>을 이기기 위한 중요한 훈련이니까.
현자의 서를 가방에 넣고 나는 아직 어두운 하늘을 올려다본다.
빗자루에 걸터앉아 공중에서 정지하는 리케. 그 윤곽이 아침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리케 : 현자님. 이제 곧이에요.
아침 해가 떠오르면, 제 마도구 랜턴으로 시작의 신호를 보낼게요.

아키라 : 알겠습니다.

아서 : 리케. 리케의 빛을 신호 삼아 동료들이 움직이게 돼.
하지만, 적도 노려 오겠지. 조심해.

리케 : 네, 아서 님!


-내 옆에 있던 아서는, 안심시키듯이 리케에게 미소를 건넨 뒤 바로 빗자루에 걸터앉았다.
기합 가득. 아서도 이미 한 손에 마도서를 꺼내 들고 있다.
넘쳐흐르는 힘을 보여주듯이, 그의 주위에는 이미 바람이 소용돌이쳐 은색의 머리카락이 위로 날리고 있었다.
내게는 보이지 않는 정령들이 그의 주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ㅡ자, 놀자. 왕자님.'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바람을 네 주변에 불게 해줄게.'

아서 : 현자님, 부디 몸조심하세요!

아키라 : 네! 아서도요!

아서 : 카인, 현자님을 부탁해.

카인 : 맡겨줘. 좋아, 가자! 아키라!


-카인은 빗자루에 걸터앉아 내게 손을 뻗었다.


아키라 : 네...!


-카인의 손을 붙잡으면서 그의 빗자루와 함께 아침 초원을 달려 나간다.
발가에서 아침이슬이 떨어져 풀 냄새가 난다. 카인은 익숙한 몸짓으로 내 팔을 잡아 빗자루로 올려줬다.
둥실 몸이 떠올라 발이 지면에서 떨어진다.


▲TOP


2화

[새벽하늘]

-우리들은 바람을 가로지르며 해가 떠오르는 하늘로 날아올랐다.
구름이 잔물결처럼 빛나고 있다. 하루 시작의 황금색과 빨강과 남색, 보라색이 뒤섞이는 아름다운 시간.
내 긴장감을 눈치챘는지, 어깨 너머로 뒤돌아보며 카인은 한쪽 눈을 감았다.


카인 : 안심해. 절대로 당신을 떨어트리지 않아.


-낯익은 미소에 살짝 가슴이 따뜻해진다. 카인의 빗자루는 점점 속도를 높여간다.


카인 : 제대로 붙잡고 있어 줘. 사양 말고, 배 앞에서 손을 깍지 끼고 있어 줘. 거꾸로 매달리게 될지도 모르니까.

아키라 : 거꾸로요...? 절대로 떨어트리지 말아 주세요...

카인 : 물론이지! 하지만, 만일을 위해 예방을 해두는 편이 좋잖아?

아키라 : 저, 저기! 만일을 위해서라면, 저랑 카인의 몸을 안전벨트로 묶어두는 편이...

카인 : 그렇게 하고 싶지만, 저쪽에서 당신을 빼앗으러 올 거야.
벨트로 고정해 두면, 힘겨루기는 상황이 됐을 때 두 동강 날지도 몰라.

아키라 : 두 동강!?

카인 : 오! 자, 온다!


-고개를 들자, 완벽하게 모습을 드러낸 태양이 하늘과 땅에 눈부신 십자十字 모양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
동시에 리케가 주문을 외운다.


리케 : 《サンレティア・エディフ》!


-리케의 랜턴에서 부드러운 흰빛이 샘처럼 흘러나왔다.
오즈의 발톱 자국이라 불리는 깊은 균열이 있는 대지를 밝힌다.
리케의 신호에 맞춰, 이른 아침 오즈의 발톱 자국 여기저기에서 빛기둥이 솟아오른다.


리케 : 좋았어!


-성공에 리케가 어깨를 흔든다. 그때, 아서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한다.


아서 : 리케! 뒤!

리케 : 어?


-눈을 깜빡이는 리케의 등 뒤 하늘에 갑자기 사각형의 문이 나타난다.
미스라의 공간 이동 마법이다.


미스라 : 《アルシム

아서 : 엎드려!

리케 : ...읏!

(눈보라 치는 소리)

-공간의 문을 열고 나타난 순간, 미스라는 마도구 해골에서 매서운 눈보라를 몰아쳤다.
급낙하로 피하지 않았다면 리케는 딱딱하게 얼었겠지.
리케뿐만이 아니라, 그 앞을 달리고 있던 카인과 나도.


아서 : 《パルノクタン・ニクスジオ》!


-미스라의 눈보라를 막은 건 아서가 만들어낸 마법진 방패였다.
어마어마한 미스라의 마법에 밀리면서도 마도서를 한 손으로 펼친 채 진지한 눈빛으로 기세를 억누르고 있다.


미스라 : 헤에. 꽤 하네요.

아서 : ...읏.

미스라 : 하지만, 제 앞을 막기에는 1000년 일러요.

(눈보라 치는 소리)

-미스라가 해골을 공중에 띄운다. 커다랗게 입을 벌린 해골은 더욱 강하게 얼어붙을 듯한 눈보라를 방출한다.
빗자루째로 아서가 날아간다.


아서 : ...! 와...

스노우 : 아서!

화이트 : 이보게, 미스라! 적당히 하라고 하지 않았는가!


-나른하게 머리칼을 쓸어 넘기고, 미스라는 마물 같은 초록빛 눈동자를 가늘게 했다.


미스라 : 몰라요. 현자님을 손에 넣으면 되는 거잖아요.
방해하는 녀석은 없앱니다.


-미스라의 해골에 눈 부신 빛이 모인다. 나는 창백하게 질려 아서의 이름을 불렀다.


아키라 : 아서, 괜찮으세요!?


-하늘에서 굴러떨어져 나간 아서는 빗자루 위에 두 발로 서서 둥실 떠올랐다.


아서 :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현자님! 카인, 내가 시간을 벌게! 그 사이에 현자님을!

카인 : 알겠어!


-카인의 빗자루가 급낙하 하면서 속도를 올린다.
아서는 아주 작은 긴장과, 용기를 보이면서 두려움 없이 웃었다. 미스라를 향해 왕자답게 인사한다.


아서 : 한 번 더, 상대해 주지.


-귀찮아 보이는 미스라도 희미하게 즐기는 듯 웃었다.


미스라 : 재밌네요. 여기서 오즈의 제자를 없애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요.

스노우 : 미스라 쨩! 진심으로 하면 안 된다고 하지 않았나!

아서 : 미숙한 몸이지만, 오즈 님의 이름이 나온 이상 쉽게 져서는 안 되겠지.

화이트 : 아서도 부채질하지 말게!

미스라 : 《アルシム

아서 : 《パルノクタン・ニクスジオ》!

(부서지는 소리)



[오즈의 발톱 자국/ 일출 직후]

-상쾌하게 바람을 가르고 빗자루로 하늘을 난다. 떨어질 듯한 속도에, 나는 사정 없이 카인에게 매달렸다.


리케 : 현자님! 카인!

카인 : 리케! 아서는!?

리케 : 선전하고 계시지만, 곧, 뿌리칠 거예요!

카인 : 알겠어! 조금 더 거리를 두고 싶지만 이 이상 빠르면 당신한테 부담되겠지.

아키라 : 괘, 괜찮을 것 같은데, 만에 하나 떨어지면 죽을까요...?

카인 : 저 균열 아래로 떨어진다면, 뭐 살 수 없겠지.

리케 : 제가 눈속임을 해서 시간을 벌게요. 그 사이에 서둘러 가주세요!

아키라 : 괜찮나요, 리케!?

리케 : 저도 현자님의 마법사니까요!

카인 : 알겠어! 조금 더 가면 그 녀석들이 기다리고 있어! 거기까지 부탁할게, 리...

미스라 : 《アルシム》

(문이 나타나는 소리)

리케 : 꺄...!!


-다시 한번 사각형의 문이 나타나고, 리케는 날아올라 비명을 지른다.
곧장 표정을 다잡고 랜턴을 문 앞에 치켜든다. 주문을 외우자 눈 부신 빛이 나온다.


리케 : 《サンレティア・エディフ》!

미스라 : ...으, 눈 부시네... 짜증나...


-빛이 눈 부신 미스라는 눈을 감은 채로 적당히 해골을 들어 올린다.
그러자, 해골의 텅 빈 안구 구멍에 무시무시한 청보라색의 빛이 모인다.
쫓아온 쌍둥이가 허둥지둥 말한다.


스노우 : 삐삐! 미스라 쨩!! 어린 마법사 상대로 지나치네!

화이트 : 대충 하는 녀석이구먼! 그런 짓을 했다간 현자도 얼어서 부서질 걸세!

미스라 : 시끄럽네...


-불만스러운 표정을 찌푸리면서도, 쌍둥이 말에 따라 미스라는 해골을 정리했다.
직후, 혜성과 같은 속도로 리케의 옆을 빠져나와, 카인의 등 뒤를 단숨에 따라잡는다.


리케 : 와...!

카인 : ...빨라!


-카인을 꽉 잡으면서, 나는 등 뒤에 있는 미스라를 바라본다.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카인의 빗자루 끝에 한 손을 올리고 나를 향해 손을 뻗는다.
다섯 손가락에, 시야를 빼앗길 것만 같은 그때...


무르 : 《エアニュー・ランブル》!

라스티카 : 《アモレスト・ヴィエッセ》

미스라 : ...!

(반짝이는 소리)


-조용한 새벽녘, 밤하늘에 별이 빛나는 것처럼, 황금색 빛이 튀며 흩어졌다.
화려하고 어지러운 시야 속에서, 내 몸은 신기한 힘에 의해 작아져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TOP


3화

[새벽하늘]

아키라 : (여기는... 새장...!? 이건, 설마...!?)

(*새가 지저귀는 소리)

라스티카 : 안녕, 근사한 아침 노래네, 나의 작은 새. 나의 신부.
드디어 찾았어, 사랑스러운 사람. 이제 절대로, 떨어지지...

클로에 : 라스티카, 아니야! 그건 현자님이야!

라스티카 : 아, 그랬지. 나도 모르게, 무심코.

클로에 : 지금은 훈련 중이야! 잠이 덜 깼어?

라스티카 : 괜찮아. 이건 꿈속이 아니니까. 꿈처럼 아름다운 아침이지만.
부드러운 바람과 새들의 노랫소리. 이상적인 하루의 시작. 현자님도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나요?

(*새가 지저귀는 소리)

라스티카 : 이런 실례 했습니다. 바로 해방해 드릴게요.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アモレスト・ヴィエッセ》


[오즈의 발톱 자국/ 새벽녘]

아키라 : ...으, 후아...! 까, 깜짝 놀랐네...

클로에 : 안녕, 현자님! 아침부터 갑자기 놀라게 해서 미안해!

아키라 : 아뇨, 괜찮아요! 안녕하세요, 클로에. 방금 유성군 같은 빛은?

라스티카 : 무르의 마법이에요. 지금은 미스라의 발을 붙잡고 있을 거예요, 현자님.
안녕하세요. 오늘도 평소와 같은 현자님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아키라 : 하하... 안녕하세요. 라스티카도 평소와 같네요.


-이런 순간에도 나는 한숨 놓으며 웃었다.
서쪽의 마법사들과 함께 있으면 어느샌가 그들의 페이스에 말려서 콧노래를 부르고 싶어진다.
하늘을 가르며 화살처럼 질주하고 있어도, 떠올리게 해주니까.
근사한 아침과 평소와 같은 친구의 얼굴을, 편안해져도 괜찮다는 것을.
그 순간, 눈앞에 공간의 문이 나타났다.


클로에, 라스티카 : 와아...!


-두 사람의 비명과 겹쳐, 공간의 문이 소리 없이 열린다.
미스라는 얼음같이 차가운 눈길로 우리들을 마주하고 있었다.
그가 손끝을 꺾자 라스티카 앞에 앉아 있던 나는 낚인 물고기처럼 당겨졌다.

클로에 : 현자님!



[새벽하늘]

-공중을 탄환처럼 날아, 나는 미스라의 곁으로 끌려갔다.
도중에, 아침 하늘 어딘가에서 아름다운 나비 무리가 나타나 나와 미스라를 감싼다.
미스라는 하늘하늘 나는 나비를 신경도 쓰지 않고 만족스럽게 내 옆구리를 안았다.


미스라 : 이런이런. 현자님을 잡아버렸네요.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예요.
응...?


-미스라는 눈썹을 기울이며, 팔 안에 있는 내 턱을 잡아당긴다.


미스라 : 당신, 현자님이 아니네요.


-미스라의 팔 안에 있는 나는 싱긋 웃었다.
미스라가 마도구를 들기 직전에 살며시 마법의 주문을 외운다.


아키라 : 《インヴィーベル》


-강렬한 빛을 모으기 시작한 해골 수정은 빛이 잠잠해졌다.
미스라는 홀린 듯이, 머리카락이 날리는 나를 응시한다.
요염하게 미소 지은 내 얼굴이 점차 샤일록으로 변한다.


무르 : 아싸! 대성공!


-진짜 나는 구름 같은 흰 안개 속에 있었다.
작전 성공을 축하하며 무르는 흰 안개를 없애듯이 푸른 바람을 가로질렀다.
하늘을 빗자루에서 공중제비하는 무르의 허리에 나는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아키라 : ...읏! 무르, 떨어져...!

무르 : 떨어지면 몇 번이고 잡아줄게!


-마치 약속이라도 하는 것처럼 무르는 내 손을 잡는다.
그 온기에 가슴이 뛴다. 멀리서 아침 해가 반짝인다.
그의 손가락에 있는 마도구 반지만이 얼음처럼 차가웠다.


무르 : 계속 함께야, 현자님! 별로 떨어질 때도, 별에서 날아오를 때도!


-상쾌한 속도 속에서 들린 정열적인 말에, 나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그에게는 진심이 따로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달을 사랑하는 마법사, 무르.
처음 만났을 때, 그가 말했다. 당신과 친구가 된다면.
무척이나 기쁠 것이다.


아키라 : (됐을까?)

무르 : 《エアニュー・ランブル》!

아키라 : 꺄아...!!


-갑자기 무르는 빗자루를 없앴다. 날 수 있는 힘을 잃어 우리들은 낙하한다.
눈물 맺힌 눈으로 올려다본 하늘에는 거대한 검은 그림자.
방금 전까지 우리들이 있던 장소에서, 무시무시한 포효를 울려 퍼트리며 날고 있었다.

(짐승의 울음소리)

오웬 : 칫...!

스노우 : 오웬! 케로베로스는 지나치네!!

화이트 : 그대의 개는 정도를 모르지 않는가!!

오웬 : 시끄럽네. 당연하잖아?
《クーレ・メミニ》

(짐승의 울음소리)


-오웬의 주문에 부추겨지듯이, 커다란 입을 벌리고 케로베로스가 다가온다.


아키라 : ...!!


-낙하 속도와 공포에 의식을 잃을 것 같은 순간, 무르의 반지가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것을 봤다.


무르 : 《エアニュー・ランブル》!


-무르의 반지에서 나온 불꽃이 늑대 같은 모습으로 변한다.
탁탁 반짝이면서 케로베로스에게 맹렬히 짖었다.
그 포효에 도발 당하듯이 케로베로스는 한층 더 사나움을 더했다.
이제 안 되겠어! 각오를 다지고 눈을 감는다.
하지만, 무르가 당당하게 웃고 있었다.


무르 : 케로베로스는 내가 이어받을게. 또 보자, 현자님!

아키라 : 네!?


-다음 순간, 갑자기 나타난 무르의 빗자루가 내 등을 받쳐줬다.
나는 배영하는 듯한 자세로 선명한 일출 속, 어딘가, 멀리 운반되고 있었다.
대각선 위 하늘 끝에, 빗자루에 서 있는 오웬이 기쁨을 드러내며 입술을 문질렀다.


오웬 : 무방비하네, 현자님. 너희들, 현자님을 쫓아!


-하지만, 케로베로스는 따르지 않았다. 무르의 불꽃 늑대에 도발 당해 그를 쫓으려고 한다.

(짐승의 울음소리)

오웬 : 뭐 하는 거야!? 미친 고양이는 내버려둬!

무르 : 놀자! 이쪽이야!
아니면, 길들여진 개는 못 쫓아오려나?

(짐승의 울음소리)

무르 : 아하하!

오웬 : 이봐! 말을 들으라고!
《クアーレ・モリト》

무르 : 《エアニュー・ランブ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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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새벽하늘]

아키라 : ...읏, 무르...!


-나는 빗자루 위에 반듯하게 누운 채로 꼼짝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용기를 내, 몸을 일으키고자 머리 위쪽에 있는 빗자루 대를 한 손으로 잡는다. 마찬가지로 다리 사이의 대도 붙잡는다.


아키라 : (어라...? 이거, 못 움직이지 않아...?)


-정색한 순간, 빗자루 대 끝에 누군가가 가볍게 옮겨 탔다.
작은 체형의 실루엣. 그리고 어울리지 않는 큰 낫.
동쪽의 마법사 시노다.


시노 : 현자.


-시노가 날아온 순간, 무르의 빗자루가 크게 휘었다.


아키라 : ...으!?!?


-나는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로 필사적으로 무르의 빗자루에 매달렸다.
빙글 몸이 회전해, 팔과 다리를 빗자루에 건 채로 엎드린 모양이 되었다.


아키라 : (죽나...!?)

시노 : 미안. 괜찮아, 여기.


-창백하게 질린 나와 반대로, 시노는 태연하게 손을 뻗었다.
그의 손을 붙잡고 천천히 빗자루에서 손을 뗀 그 순간...


오웬 : 《クーレ・メミニ》

(짐승의 울음소리)

오웬 : 칫... 무르 때문에 너무 흥분했잖아. 어떻게 돼도 난 몰라.

시노 : 흥. 현자를 넘겨줄까 보냐!
현자, 여기서 기다려.

아키라 : 잠ㄲ...!?

시노 : 《マッツァー・スディーパス》!


-주문을 외우자마자, 시노는 빗자루의 대를 박차고 아무것도 없는 하늘로 날아올랐다.


아키라 : 시노...!!


-그가 떨어지는 게 아닐까, 공포에 질려 나는 절규했다.
하지만, 샤우드 숲의 숲지기이자 소년이면서도 백전 연마한 시노가 엉성한 행동을 할 리가 없다.
대낫을 휘두른 그의 발밑에는, 어느새 그의 빗자루가 있었다.
시노는 훌륭하게 착지해, 다리 위를 달려 나가듯 오웬에게 덤벼든다.


시노 : 받아라...!

오웬 : 흥. 너로는 부족해.

시노 : 알고 있어.


-시노는 득의양양하게 웃었다.
그 모습에 불쾌함을 드러내며 오웬은 발밑을 내려다본다.
오웬의 마도구 트렁크 끝에 작은 녹색 담쟁이가 달라붙어 있었다.
바람에 날아온 것만 같은 힘 없이 가느다란 녹색 담쟁이였다. 하지만...


히스클리프 : 《レプセヴァイヴルプ・スノス》


-기품 있는 목소리가 선명하게 울려 퍼진 순간, 가느다란 녹색 담쟁이는 폭발적으로 부풀었다.
깊은 숲에 있는 커다란 나무의 굵은 줄기처럼, 오웬의 트렁크, 아니, 케로베로스까지 탐욕스럽게 휘감아 간다.
오웬의 등 뒤에는 빗자루에 탄 히스클리프가 있었다.
긴장감을 내비치면서 조용한 투지를 마음에 담은 채, 마도구인 회중시계를 쥐고 있다.


시노 : 커다란 개가 없는 너 따위, 무섭겠냐!
《マッツァー・スディーパス》!

히스클리프 : 시노...!

오웬 : ...


-오웬은 한 손으로 시노를 가리키며 냉담하게 눈웃음을 짓는다.
그것만으로도 시노의 대낫이 움직이지 않는다.


시노 : ... 읏...!


-한쪽에서 오웬의 트렁크는 큰 나무의 뿌리에 완전히 감싸여져 있다.
답답함에 기분이 상한 듯, 케로베로스들이 직접 가방 안으로 돌아가 버렸다.


오웬 : 동쪽 귀공자 님의 마력만으로 내 마도구를 봉인할 수 있을 리가 없어.
그렇다는 건...

파우스트 : 《サティルクナート・ムルクリード》!


-태양이 강한 빛을 내뿜는다.
그다음 순간, 알아차린다. 태양이라 생각한 건 하늘에 떠오른 빛을 반사하는 거울이었다고.
거울을 중심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새벽녘의 하늘에 불꽃의 마법진이 펼쳐진다.
거울 옆에 서서 파우스트가 한쪽 팔을 든다.


파우스트 : 방어 진형, 준비!

시노 : 《マッツァー・スディーパス》!

히스클리프 : 《レプセヴァイヴルプ・スノス》!

네로 : 《アドノディス・オムニス》!


-네로의 목소리는 내 근처에서 들렸다.


네로 : 현자 씨!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돌아보자, 네로가 나를 향해 팔을 뻗고 있었다.
다음 순간에는 마법의 힘으로 끌어당겨져 그의 팔 안에서 하늘을 날고 있었다.


네로 : 미안! 늦었어!

아키라 : ...읏, 무르의 빗자루는...!

네로 : 알아서 주인 곁으로 돌아가겠지!


-순간, 내 주위를 돌아봤다.
나와 네로를 중심으로, 시노와 히스가 앞뒤를, 파우스트가 상공을 수호하고 있다.
네 마법사를 축으로 한 불꽃의 마법진은 더 크게 펼쳐져 밝기를 더하고 있었다.
귀찮다는 듯이 오웬이 웃는다.


오웬 : 뭐야 그거, 연습했어? 훈련 없이는 나를 이길 수 없다는 거잖아.
부끄럽지도 않아?


-오웬의 조소를 받아도 파우스트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
성실하게 안경을 올린다.


파우스트 : 부끄러울 리가. 현자와 학생을 다치게 하는 것보다는 나아.
《サティルクナート・ムルクリード》

오웬 : 흥.


-오웬이 한 손을 올린다. 그걸 신호 삼아, 그의 트렁크가 다시 한번 열리려고 한다.
그 정도로 튼튼하게 트렁크를 감싸고 있던 커다란 나무뿌리는 어느 순간 너덜너덜하게 썩었다.


히스클리프 : ...읏...!

오웬 : 보자, 귀공자님. 어떻게 상대해 줄까.

네로 : 네 녀석의 상대는 나다!
《アドノディス・オムニス》!


-네로가 주문을 외우자, 무수한 커트러리가 공중에 나타났다.

(날아가는 소리)
(쇠가 부딪히는 소리)

-네로의 지시에 맞춰 자유자재로 움직여, 은색의 비처럼 오웬에게 덤벼든다.
오웬의 트렁크도 완전히 입을 벌린 순간이었다.

(짐승의 울음소리)

-무시무시한 포효를 드높이면서 세 마리의 거대한 얼굴이 기세 좋게 네로와 나를 향해온다.


스노우, 화이트 : 현자 쨩, 위험해!!

네로 : 걸려들었어...!


-네로는 싱긋 웃으며 품에서 뭔가 꺼낸다.
케로베로스의 입을 향해 뭔가를 던진다.


네로 : 자, 먹어라!


-케로베로스들은, 입안에 들어온 그걸 아무런 의심 없이 씹어 삼켰다.


오웬 : 어이! 잠깐! 뭔 먹인 거야!?

네로 : 테린テリーヌ이야.

오웬 : 뭐라고!?


-그 대답의 의미를 곧바로 알아챘다.
케로베로스들이 덜덜 떨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키라 : 설마...!?

오웬 : 부들부들 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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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새벽하늘]

-부들부들 로즈는 대량으로 먹으면 몸이 떨리는 신기한 로즈다.
기묘한 식재료지만, 독성은 없고 안아주면 떨림이 멈춘다.


오웬 : 뭐 하는 거야, 너희들! 무르한테 도발 당한 걸로 모자라 이번에는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고!?

네로 : 안아주면 멈출 거야. 한 마리씩 안아줘.

오웬 : 죽인다.

네로 : 무섭네..

히스클리프 : 오웬도 연습해 두면 좋았을 텐데.
케로베로스가 부들부들로즈를 먹었을 때의 연습.

오웬 : 뭐?

시노 : 들었어? 이게 블랑셰 가문 히스클리프 님의 고귀하신 비아냥이다.

히스클리프 : 비아냥이라고 하지 마.

시노 : 욕한 거 아니야. 칭찬한 거야. 귀엽잖아. 잘 음미하라고.

히스클리프 : 하지만, 선생님께 안 좋은 소리 하니까...

파우스트 : 훗... 좋은 학생을 뒀어.

오웬 : 저 녀석들 한꺼번에 먹으라니까! 떨 때가 아니잖아!? 들으라고!

시노 : 안아줘.

히스클리프 : 안아주지 않는 거야?

파우스트 : 안아주면 떨림이 멈춰.

오웬 : 시끄럽네!


-네로는 나를 팔 안쪽으로 안으며 빗자루 대를 쥐었다.
기분 좋게 웃으면서, 하늘을 나는 속도를 높였다.


네로 : 현자 씨, 이 틈에 가자!

아키라 : 네...!


-나도 꽉, 네로의 빗자루 대를 쥔다.
그 순간, 위험하고 불온한 소리가 하늘을 갈랐다.

(터지는 소리)

네로 : ...!

브래들리 : 도망쳤겠다.

네로 : 브래드...!

브래들리 : 좀 하잖냐. 근데, 이 녀석은 어떻냐?

네로 : 너 이 자식! 현자 씨, 있다고!

브래들리 : 지켜. 자신 없냐?


-내 등 뒤에서, 네로가 울컥한 게 느껴졌다.
평소, 온후한 그의, 거친 기척에 두근거린다. 내 목뒤에서 그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네로 : 꽉 잡고 있어, 현자 씨.

아키라 : ㄴ... ...읏!


-혀를 씹을 것 같아서, 네라고 대답할 수 없었다.
당황한 듯한, 파우스트가 목소리를 드높인다.


파우스트 : 네로...! 무리하지 마!!

(터지는 소리)
(터지는 소리)
(터지는 소리)


-총알을 뚫고 질풍처럼 하늘을 달려 나간다.
네로는 겁먹기는커녕, 휘파람마저 불 정도로 가벼웠다.
눈을 가늘게 해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브래들리를 언뜻 본다.


네로 : 끝내봐, 범인 씨.


-브래들리도 장총을 장전하고, 위험한 미소를 보인다.


브래들리 : 언제까지고 봐줄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アドノポテンスム》!

(터지는 소리)
(터지는 소리)
(터지는 소리)
(터지는 소리)

-브래들리가 총을 연사했다. 솜씨 좋게 피하고 있던 네로였지만, 한 발이 빗자루 끝을 관통한다.


네로 : ...!

아키라 : 와...!


-네로의 빗자루 대부분과 장식용 보리가 불꽃처럼 튀었다.
순간, 빗자루의 움직임이 불안정해진다. 총을 장전한 브래들리가 다시 한 번 방아쇠를 당긴다.


네로 : 브래드, 기다려...!

(터지는 소리)


-브래들리의 장총이 불을 뿜었다. 직후...
새벽녘의 하늘이 새하얗게 눈 부신 빛으로 물들었다.


피가로 : 《ポッシデオ》

브래들리 : ...!


-우리들을 보호하듯이, 흰빛의 반원이 하늘을 뒤덮는다.
브래들리의 탄환도 빛의 반구에 닿아 사라졌다.


브래들리 : 저 자식... 자기 설정 잊어버린 거 아니냐고.

피가로 : 현자님.


-정신이 들자, 남쪽의 마법사 피가로가 우리 곁을 빗자루로 날고 있었다.
마도구 오브를 공중에 띄우며 평온하게 웃고 있다.


아키라 : 피가... 으...!


-네로의 빗자루가 일부 손상되어, 갑자기 떨어지거나 급상승하기도 했다.
네로도 제어를 해보고는 있지만 어려워 보였다.
이런 우리를 보고 피가로가 손을 뻗는다.


피가로 : 자, 현자님. 이쪽으로 와.

아키라 : 그... 그쪽으로 옮기라는 말인가요?

피가로 : 그 말 대로야. 브래들리의 공격을 피하면서, 현자님을 데려가기에는 무리잖아?

네로 : 그렇지만도 않...

아키라 : 꺄아...!


-다시 한번, 빗자루가 갑자기 아래로 떨어졌다. 내 몸을 안으면서, 네로가 어깨를 숙였다.


네로 : ...뭐, 그럴지도 모르겠네.

피가로 : 그렇지. 《ポッシデオ》


-피가로가 마법의 주문을 외우자, 내 신체가 공중에 떴다.
피가로의 곁으로 기세 좋게 끌어당겨진다. 정신 차리자, 그의 빗자루에 있었다.


피가로 : 안녕, 현자님. 일찍 일어나다니, 장하네.

아키라 : 가, 감사합니다.

피가로 : 훈련도 얼마 안 남았어. 끝나면, 아침 식사 하자. 우선은 이대로 종착지까지 갈게.

아키라 : 브래들리는요?

피가로 : 나는 오즈랑 달라서, 내 교육에 자신이 있어. 우수한 학생들에게 맡기자.


-피가로는 득의양양하게 한쪽 눈을 감아 보였다.
걱정되어 나는 등 뒤를 돌아본다.
브래들리의 빗자루에는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는 마법사가 다가가고 있었다.
녹색의 장식을 한 흰 깃털이 달린 빗자루... 루틸의 빗자루다.


루틸 : 《オルトニク・セトマオージェ》!
에잇!


-루틸은 양팔을 펼쳤다. 색색깔의 꽃잎이 하늘을 날아 브래들리에게 쏟아진다.
아름다운 경치였지만 브래들리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브래들리 : 에잇! 할 때가 아니잖아. 전선에 왔다는 건 끝장날 각오가 되어있다는 거겠지.

루틸 : ...


-루틸은 긴장감을 보이며, 무언가 말하려고 입을 연다.
직후, 브래들리의 빗자루가, 쿵 하고 흔들린다.


브래들리 : ...!

(부딪히는 소리)


-브래들리는 등 뒤를 돌아봤다. 그가 장총을 장전하기 전에 무언가가 총구를 발로 찬다.
브래들리의 등 뒤에 서 있는 건, 레녹스였다.
한 발을 들고, 가차 없이 발차기를 더 한다.


레녹스 : 하...!

(때리는 소리)


-브래들리는 힘겹게, 총으로 방어했다.


브래들리 : ...읏, 너 이 자식! 누구의 허락을 받고, 이몸의 빗자루에 탄 거냐!

레녹스 : 미안해, 실례하지.

브래들리 : 늦다고! 곡예 같은 짓이나 하고.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빗자루에 올라탄 거냐?

레녹스 : 루틸의 빗자루질 덕분이지. 그리고 마력을 사용할 경우에는, 곧바로 너한테 들킬 거야.
자...!

브래들리 : ...읏, 이 자식! 죽일 생각으로 왔네.

레녹스 : 죽일 생각으로 덤벼도, 죽이지 못하는 게 북쪽의 마법사야. 그렇다면, 죽일 생각으로 해야겠지.

브래들리 : 흥. 네 녀석의 그런 점, 싫지 않아.
하지만, 언제까지고 육탄전에 어울려 줄 거라 생각하지 마라.

레녹스 : 아...

브래들리 : 마법을 쓰라고, 마법을.

레녹스 : 《フォー...》

브래들리 : 《アドノポテンスム》

루틸 : 레노 씨...!!


-브래들리가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보이지 않는 무언가로 인해 날아가, 레녹스는 후방 하늘로 낙하하고 있었다.
그걸 빠른 속도로, 루틸이 따라가고 있다.
그들의 행방을 지켜보지 않고, 브래들리는 머리칼을 헝클어 하늘색과 연분홍색의 꽃잎을 떨어트리고 있다.


브래들리 : 보자, 현자를 주실까. 피가로.

미틸 : 브래들리 씨의 상대는 저예요!

아키라 : 미틸!?


▲TOP


6화

[새벽하늘]

-루틸과 레녹스의 원수를 보듯, 브래들리의 앞에 뛰어오른 건 미틸이었다.
떨리는 표정으로 빗자루에 걸터앉아, 마도구인 병을 소중하게 쥐고 있었다.
브래들리는 질렸다는 표정을 짓고, 곧장 표정을 다잡고 장총을 장전했다.


브래들리 : 어이어이, 남쪽의 꼬맹이. 위험하게 내 앞에 서 있는 거 아니다.
내 방해를 한다면 적이다. 꼬맹이라 해도 봐주지 않을 거다.

미틸 : 필요 없어요! 저... 저는 적이니까요!!

브래들리 : 흥. 그러냐.

미틸 : 《オルトニク・セアルシスチュ...읏》

아키라 : 아아...!

피가로 : 《ポッシデオ》


-미틸이 마법의 주문을 말하다 혀를 씹어버린다. 나는 비명을 지르고, 피가로는 주문을 외운다.

(부딪히는 소리)


-순간, 브래들리의 신체가 창백한 서릿발에 뒤덮인다.


브래들리 : 으악...!

피가로 : 미틸, 한 번 더 해보렴.

미틸 : 네...!
《 オルトニク・セアルシスチュ... 》
...
《 オルトニク・セアルシスチュ... 》
...

아키라 : 힘내세요!

피가로 : 아침이라 그래. 혀가 잘 안 돌지. 아침에는 몸 근육이 굳으니까.


-미틸을 응원하고 있는 사이. 브래들리의 몸을 덮고 있던 서릿발은, 연기처럼 산산조각 났다.


브래들리 : ...읏, 춥네...! 너 이 자식, 좀 더, 남쪽의 마법사 같은 공격을 하라고!

피가로 : 이쪽도 잠이 덜 깼네. 이른 아침이니까.
미틸.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연습대로 해보렴.

미틸 : 네!
...
《オルトニク...》
《オルトニク・セアルシスピルチェ》!


-그 순간, 미틸의 마도구 병이, 희미한 빛에 둘러싸였다.
병의 안에서 넘쳐흐른 건, 민들레 솜털 같기도 하며, 수초 같기도 한, 녹색의 복슬복슬한 것이었다.
브래들리가 창백해졌다.


브래들리 : 뭐야 이건!? 너 이자식...!

미틸 : 솜털풀이에요! 오늘 사용하려고, 열심히 모아... ...앗, 에취!

브래들리 : 아하하! 자기가 당했... ...앗, 에취!


-브래들리가 사라졌다.


피가로 : 축하해, 미티... ...읏, 에취!

아키라 : 해냈네요! ...읏, 에취!

미틸 : ...읏, 에취! 죄송해요! 너무 많이 따버려서...

(천둥 치는 소리)


-미틸의 목소리가, 천둥소리에 가려졌다.

/

-그다음, 나는 오즈의 팔 안에 있었다.


아키라 : 오즈!?

오즈 : ...

아키라 : 오즈는 아군 측인 거죠? 오즈에게 저를 데려다는 주는 훈련이었던 게...

스노우 : 장애물 역할인 북쪽의 마법사가, 태평하게 놀고 있어서 말이네.

화이트 : 오즈에게도 장애물 역할을 해달라 했네.

아키라 : 그런 건가요!?


-오즈는 끄덕이지도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알고 있는 건지, 알지 못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 표정에 걱정됐다.
그건 쌍둥이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스노우 : 오즈 쨩, 모두가, 현자 쨩을 되찾으러 올 걸세.

화이트 : 현자 쨩을 넘겨주지 않도록...

오즈 : 알고 있다.


-오즈는 지팡이를 치켜들었다. 하늘 저 너머에 빗자루를 타고 있는 마법사들의 모습이 보인다.
샤일록, 파우스트, 그리고 피가로였다. 서쪽과 동쪽과 남쪽의 선생님 역할을 하는 마법사였다.


피가로 : 어떻게 된 건가요!? 스노우 님, 화이트 님!

스노우 : 예정 변경일세!

화이트 : 오즈도 장애물 역할이네!

파우스트 : 오즈가!?

샤일록 : 듣지 못했는데요...

피가로 : 오즈. 설마, 진심으로 할 생각은 아니겠지.

오즈 : 상대를 봐서.
하지만, <위대한 재앙>은 나를 능가할 가능성이 있다.

피가로 : 그래서?

오즈 : 《ヴォクスノク》

(천둥 치는 소리)

피가로 : ...읏!

파우스트 : 피가로 님!

(천둥 치는 소리)

파우스트 : ...읏, 아아...!

(천둥 치는 소리)

샤일록 : 오즈 님!

오즈 : ...

샤일록 : 부디, 자비를.

오즈 : ...
자비따위...

샤일록 : 《インヴィーベル》

스노우 : 으음...!

화이트 : 연기와 함께 사라져 버렸네!

스노우 : 당했구먼, 오즈.

오즈 : ...?

화이트 : 모르고 있구먼.

스노우 : 속은 걸세.

화이트 : 샤일록이 도망친 걸세.

오즈 : ...

(날아오는 소리)

아서 : 현자님!

시노 : 현자!


-눈앞에서 벌어진 일에 정신이 팔린 사이, 다른 마법사들도 모여들었다.


클로에 : 서, 설마, 오즈 님이 적 역할...!?

히스클리프 : 에...!?


-공포에 창백해지는 자들이 있기도 하면, 기대에 눈을 빛내는 자도 있었다.


아서 : 오즈 님 직접 지도를 해주실 줄이야!

리케 : 미력하나마, 그 벼락에 맞서보죠!

무르 : 어떡할래!? 어떡할 거야, 오즈!?

오즈 : ...

(천둥 치는 소리)

무르 : 위험해-라!! 맞았다가는 돌이 될 거야!

스노우 : 오즈! 적당히 하게나!

화이트 : 피가로네는 무사할지?



[오즈의 발톱 자국/ 아침]

레녹스 : 괜찮으신가요, 피가로 님.

피가로 : ...읏, 그 바보... 처음부터 선생님 역할을 공격하면 어떡하겠다는 거야!?
지도자가 없어지잖아! 그런 것도 모른다는 건가, 어리석은 놈!

레녹스 : (아프셨는지, 몹시 화가 나셨네...)

/

네로 : 괜찮아, 선생!?

파우스트 : ...으... ...우... ...윽... 크...

네로 : ...너무 화내지 마. 오즈한테 이길 수 있는 녀석은 없어. 자, 상처 보여줘 봐...

파우스트 : ...읏, 후후후... ...이게 오즈의 벼락...

네로 : ...

파우스트 : 설마, 내 몸으로 경험할 수 있을 줄이야. 생각한 것보다 나는 괜찮아.
굉장해... 굉장했어... 저걸 피하려면 어떻게... ...안 돼, 흥분했어.

네로 : (이 녀석, 가끔 진심으로, 북쪽의 도적단 우두머리처럼 기뻐한단 말이지...)
(인과응보인가...)

/

샤일록 : ...

라스티카 : 서쪽의 마법사는 어렵네.

샤일록 : 라스티카.

라스티카 : 우리는 어떤 상황이어도 기쁨을 찾아.
너는 지금, 즐겁니?

샤일록 : 어떨까요. 천둥에 공격받는 건 사양이지만, 도망치는 것도 싫었어요.
하지만, 오즈가 좋아서 있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어요.
<위대한 재앙>에게 이기기 위해.

라스티카 : 그렇네.

샤일록 : 번거롭네요.

라스티카 : 번거롭지. 그래도, 우리들은 좋아하는 것만 하고 싶어.
어쩔 수 없을 때에는, 불쾌함을 유쾌함으로 해나가자. 이렇게 생각하는 건 어떨까?

샤일록 : 뭔가요?

라스티카 : 지금, 우리들이 훈련하고 있는 건, 어떠한 전설의 황금 속옷...

샤일록 : 잠깐만요. 아슬아슬한 수위의 이야기인가요?

라스티카 : 물론이지.

샤일록 : 이른 아침이에요.

라스티카 : 이른 아침이 가장 이상해. 이렇게 일찍 일어나다니, 세상이 어떻게 됐어.

샤일록 : 같은 의견이에요.

/

아서 : 그럼, 가겠습니다!

카인 : 간다, 오즈!

오즈 : ...


-오즈는 씁쓸한 표정으로 지팡이를 치켜들었다. 벼락이 내리칠 것 같아 나는 숨을 참는다.
하지만, 벼락은 번쩍이지 않고, 아서와 다른 마법사들은 그 장소에서 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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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마법관/ 오즈의 방]

아서 : ...! 여기는 오즈 님의 방!?

리케 : 오즈의 방까지 날려버렸어요! 치사해!

시노 : 와...!

히스클리프 : 여기는...!?

아서 : 점점, 사람이 늘고 있어...

카인 : 아서!? 리케!?

루틸 : 와아...!

미틸 : 깜짝 놀랐네요!! 벼락에 맞은 줄 알았는데...!?

클로에 : 와아! 무서웠어...!

레녹스 : 아... 여기는...

루틸 : 레노 씨!

아서 : 레녹스도 오즈 님의 벼락을 맞지 않은 건가.

히스클리프 : ...! 네로도 없어...

리케 : 오즈는 네로를 봐줘서 여기로 날려줄까요?

레녹스 : 피가로 님께는 벼락을 내리치셨는데...

전원 : ...

시노 : 내기하자.

네로 : ...읏, 살았다...!!

리케 : 아, 왔어요.

히스클리프 : 무사해서 다행이네, 네로.

네로 : 다행이지! 꼬맹이 무리로 쳐줬어~!

레녹스 : 꼬맹이 무리였던 건가...

카인 : 꼬맹이 무리...

아서 : 오즈 님, 너무 하셔... 나는 제대로 상대해 주셨으면 했어.

카인 : 그거야말로, 오즈한테는 어려운 얘기인 거 아냐?

히스클리프 : 그러고 보니, 훈련 중, 어디선가 다른 마법사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나요?

시노 : 그랬어?

클로에 : 눈치 못 챘어.

네로 : 히스가 말하면, 누군가가 가까이에 있었던 걸지도 모르지.

레녹스 : 이른 아침부터 오즈 님의 뛰어나신 실력을 볼 수 있는 건가.

시노 :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하늘]

오즈 : 《 ヴォクスノク》

(천둥치는 소리)

무르 : ...으, 야옹...!

(떨어지는 소리)

??? : 와... 와아...
대단해...
대단하다고 할지... 무서워...
...
하지만... 본 것 같기도 해... ...저 사람...
...드디어... ...그때의 일을... 해낼 수 있어...
좋아. 힘내서 다가가서...

(천둥치는 소리)

??? : ...! 까... 깜짝아...
지금은 그만두자...



[마법관 옆 숲 / 아침]

카나리아 : 아...! 드라몬드 님, 여러분, 돌아오셨군요.

드라몬드 : 오오, 무사해서 무엇보다 다행이네. 하늘을 올려다봐도 보이지 않는데 어디에 계시지?

카나리아 : 어... 어째서인지 마법관 오즈 님의 방에...

드라몬드 : ...? 무슨 일이지?  훈련 후에는 마법관 옆에 있는 이 숲으로 돌아오신다고 하지 않았나?

카나리아 : 갑자기 예정이 바뀌었을지도...

드라몬드 : 매번 정말, 갑자기 예정이 바뀌는 녀석들이야. 뭐 상관없어.

카나리아 : 전원 모여 계신 건 아니라서, 몇 분인가는 예정대로 이 숲에 돌아와 계실지도 몰라요.

드라몬드 : 알겠다. 조금 더 기다려보지. 근데, 이 숲에는 많은 열매가 떨어져 있군.

카나리아 : 맞아요. 가끔 나무 열매를 주워서 과자를 만들어 드리기도 해요.

드라몬드 : 오, 그런가. 현자님도 기뻐하시겠지. 내 고향에서는 이 열매를 사용해서...

(걸어오는 소리)

빈센트 : 드라몬드.

드라몬드 : 빈센트 님!

카나리아 : 빈센트 님! 오늘도 평안하신...

빈센트 : 딱딱한 인사는 됐다. 이제 왕성으로 돌아가야 한다.

드라몬드 : 현자님과 아서 님을 만나 뵙지 않으시겠다는 말씀입니까?

빈센트 : 그래. 훈련이 길어지고 있는 거겠지. 하늘을 올려다봐도 마법사의 모습을 아직 보이지 않으니.

드라몬드 : 그런 것 같습니다만...

카나리아 : 그런 것 같네요...
...
저기, 빈센트 님! 실은...

드라몬드 : 카나리아, 그만하게.

카나리아 : 하지만...

드라몬드 : 설명이 복잡해진다.

카나리아 : 알겠습니다.

빈센트 : 무슨 이야기지.

드라몬드 : 복잡한 이야기지만...

빈센트 : 말해보라.

드라몬드 : 예.
카나리아, 설명을.

카나리아 : 몇 분인가 마법사분이, 마법관 오즈 님의 방에 돌아와 계세요.
몇 분인가는 아직, 돌아오시지 않으셨어요.

드라몬드 : 예정대로, 이 숲에 돌아오셨을지도 모릅니다.

카나리아 : 그런 상황입니다.

빈센트 : 복잡하군.

카나리아 : 말씀드렸습니다.

드라몬드 : 카나리아!

카나리아 : 저기, 드라몬드 님께서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빈센트 : 뭐라?

드라몬드 : 방금 전 분명 말씀드렸습니다. 지금은, 뭐라고 할지, 그 왕성에 돌아가시겠습니까?

빈센트 : 그럴 셈이다.

드라몬드 : 예, 조심하시길.

카나리아 : 조심히 귀가하시기를 바랍니다.

빈센트 : 그래.
그렇지, 드라몬드. 전에 말한 그 일은 네가 그 마법사에게 얘기해 둬라.

드라몬드 : 알겠습니다.

빈센트 : 그럼, 실례하지.

(걸어가는 소리)

드라몬드, 카나리아 : ...

드라몬드 : 봐라, 복잡해지지 않았느냐?

카나리아 : 복잡해졌네요. 그 마법사에게 전에 말한 그 이야기라니, 무슨 일인가요?

드라몬드 : 에헴. 그건 말이지...

오즈 : 《ヴォクスノク》

스노우 : 이런이런.

화이트 : 드디어 돌아올 수 있었구먼.

샤일록 : 무르. 다시 자러 갈까요.

무르 : 또 자는 거 좋아!

라스티카 : 나도 좋아해. 하암...

아키라 : 사크 쨩도 돌아와서 다행이야... 아, 드라몬드 씨, 카나리아 씨.

드라몬드 : 현자님! 무사하셔서 무엇보다 다행입니다!

미스라 : 《アルシム》

오웬 : 최악.

콕로빈 : ...읏, 돌아올 수 있어서 다행이야!

카나리아 : 어서 오세요, 당신.

파우스트 : 배울 것이 많은 훈련이었다. 브래들리는?

스노우 :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 같지.

화이트 : 곧 돌아오겠지.

피가로 : 현자님. 합동훈련, 고생했어. 네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아키라 : 감사합니다.


-미스라의 마법으로 돌아온 피가로가, 나를 보고 웃는다. 벼락에 당한 상처도 나은 것 같았다.
이번에는 아쉽게도, 장애물 역할에 당해내지 못했지만, 마법사들의 성장을 볼 수 있었다.


드라몬드 : 어떠셨습니까, 훈련은?

콕로빈 : 엄청났어요! 적어두고 싶은 것이 많이 있어서, 펜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드라몬드 : 너한테 묻는 게 아니다. 현자님께 묻고 있다!

아키라 : 아, 저...


-드라몬드 씨께서 합동 훈련의 감상을 묻자, 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아키라 : 살아 있어서 다행이에요.

드라몬드 : 현자님...

아키라 : 아니! 저기, 즐거웠어요! 조마조마했지만, 두근거리기도 해서, 하지만...


-머릿속에 몇 가지 장면이 떠올랐다. 파란 하늘을 빗자루로 달려 나가는 순간. 마법의 빛이 펼쳐지는 순간.
새하얀, 커다란 달빛.
수평선에 내리쬐는, 무지개색 보석의 비.


아키라 : 모두, 무사해서...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애매하게 웃으면서 나는 어젯밤 피가로에게 들은 말을 떠올렸다.
합동훈련의 결과가 어떤 것이든 간에, 모두, 내 말을 기대하고 있다.
구원이 있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것을, 거짓말이어도 좋으니, 현자인 내게 보여달라고.


아키라 : 어, 그... 다른 마법사분들이 모이면, 다음에, 다시 한번, 전해드릴 거지만...
분명, <위대한 재앙>을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드라몬드 : 오오! 힘 있는 발언! 희망의 길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나는 미소를 지었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점점 진심의 미소로 변해갔다.


아키라 : (마법사 모두들, 엄청, 최선을 다해 줬어.)
(같이 사는 것 하나, 처음에는 잘되지 않았는데, 다 함께 합동훈련을 할 수 있었어.)
(분명, 이길 거야. 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 거야... 우선 내가 믿어야지.)


-나는 밝은 미래를 믿었다. 그게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모르겠다.
현명한 누군가에게는, 이 앞에 일어날 나쁜 일이, 전부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어깨가 처진다면, 모두 어깨도 처지게 된다.
감당할 수 없는 나쁜 일이란, 그런 절망 너머에 쌓이고 쌓여, 일어나는 걸지도 모르니까.
우리들의 작은 전진을 찾아, 소중히, 정성껏, 축복해 나가자.


아키라 : 모두, 정말 열심히 해줬어요. 콕로빈 씨도 감사합니다. 훈련 기록을 해주셔서.

콕로빈 : 아닙니다, 현자님! 오늘의 상황 기록을 마치면, 다시 한번, 보고 드리겠습니다.

드라몬드 : 기대되는군. 빈센트 님께도 전해드리지. 감사합니다, 현자님.

아키라 : 아뇨!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런 식으로, 합동훈련은 끝이 났다. 나는 살짝 숨을 뱉고, 주위의 숲을 둘러본다.
아침 바람이, 녹색의 숲을 가로지른다. 태양빛이 낙엽과 풀 위에 흔들려, 금빛으로 빛나고 있다.
신기한 붉은 열매가, 보라색 담쟁이덩굴 아래 매달려, 립스틱 같은 냄새가 나고 있었다.
아름다운 새의 지저귀는 소리. 아침 이슬이 웅덩이에 떨어지는 소리. 가까이에서, 낮은 날갯소리가 울려 퍼진다.
손바닥 크기 정도의 동물이, 나뭇가지 위를 달려 나가, 빠르게 숨는다.
어딘가, 작은 수정을 높은 곳에서 떨어트리는 듯한 소리.
아침 숲은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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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마법관 담화실/ 밤]

무르 : 끝!

브래들리 : 젠장!

네로 : 어이, 속이지 마. 남은 패 제대로 보여줘.

브래들리 : 칫... 자.

카인 : 위험하네... 갖고 있는 자금이 없어지기 시작했어.

네로 : 빌려줄까? 이자 안 붙이고 돌려줘도 돼.

브래들리 : 관둬라, 관둬. 달콤한 말로 네로한테 빚 만들었다간, 금방 허덕이게 될 거다.首が回らなくなる

카인 : 음... 다음이 마지막이야. 이 한 수로 되돌리겠어!

무르 : 다음이 마지막이 될 수 있을까?

네로 : 그 의지는 훌륭해. 빈털터리가 되면 부탁해. 빌려줄게.

브래들리 : 이것 봐, 이렇게 손님을 늘리는 거지. 나쁜 남자라고?

(걸어오는 소리)

클로에 : 아... 모여서 뭔가 하고 있어.

미틸 : 아직 안 주무세요?

무르 : 잠들지 않-아!

브래들리 : 지금부터가 어른들의 시간이다.

시노 : 뭔가 먹고 있지?

네로 : 안 먹고 있어.

리케 : 카드 게임인가요? 제게도 가르쳐 주세요.

카인 : 가르쳐줘도 되는 건가?

시노 : 나는 조금 알아. 전에 네로가 가르쳐 줬어.

네로 : 그건 블랙잭이야. 이건 세븐브리지.
알려줄게, 여기 앉아봐.

시노 : 후후, 배워주지. 하지만, 조심하라고.
너무 나한테 나쁜 걸 가르쳐주면, 파우스트한테 혼날 거야.

네로 : 비밀로 해둬. 비밀 만드는 것도 제대로 못 하면, 이 게임에서 이길 수 없어.

클로에 : 무르, 나한테도 가르쳐 줄래?

무르 : 좋아! 이게 카드.

클로에 : 일곱 장이나 있어. ...이건 좋은 패야? 안 좋은 패야?

무르 : 최고의 패야. 우리에게 승부를 걸어오면, 모두, 파산할 거야!

카인 : 진짜로?

리케 : 흔들리면 안 돼요. 카인, 제게 룰을 가르쳐 주세요. 둘이 이기죠.

브래들리 : 너는 이쪽으로 와라. 무릎에 앉혀줄까?

미틸 : 어, 어린아이 아니거든요!

브래들리 : 그러냐. 자, 이게 네 녀석의 패다. 설명해 주지. 귀를 대봐.

미틸 : ...이게, 가장 좋은 카드?

브래들리 : 쉿. 조용히 해. 얼굴에 드러내지 마. 거만하게 앉아서...

미틸 : 이런 식으로요?

브래들리 : 그래. 좋아.

리케 : 미틸, 자신 있어 보이네요.

미틸 : 후후. 맞아요.
그러고 보니, 브래들리 씨. 얼마 전에, 재채기로 날아갔을 때, 어디 가셨어요?

브래들리 : ...

미틸 : 돌아오셨을 때, 기운이 없어 보인다고 말씀하셨는데.

브래들리 : 누구야, 아무 말이나 해대고. 네 형이냐?

미틸 : 레노 씨요.

브래들리 : 흥... 참견쟁이 양치기 녀석. 됐으니까, 승부에 집중해.
주위 상황을 살피고... 그래. 앞지르지 마.

미틸 : 아, 알겠습니다.

리케 : 저도 지지 않아요. 그렇죠, 카인.

클로에 : 나도 두근거리기 시작했어!

네로 : 전원 이기기 쉬운 사람이니까 잡아먹어 버려, 시노.

시노 : 맡겨줘.

파우스트 : 여기서 뭐 하는 거지?

네로 : ...!! 숨겨!!

(허둥대는 소리)

파우스트 : ...
...기분 탓인가. 도박 하고 있으면, 나도 껴달라고 하려 했는데.

브래들리 : 그러냐! 그럼, 얘기가 빠르지. 저주상. 네 녀석도 여기 껴서, 한판...

네로 : 그럴 리가 없잖아! 속지 마!

파우스트 : ...

네로 : 핫...

시노 : 오해하지 마, 파우스트. 무르에게 철학 수업을 받고 있었어.

파우스트 : 호오. 어떤?

무르 : 자유는 고독 속에! 두근거림은 귀찮음 속에! 진정한 나의 모습은...
늦은 밤에 되찾는다.



[마법관 숲 / 아침]

샤일록 : 후아아...

아서 : 좋은 아침, 샤일록.

샤일록 : 어머, 아서 님.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렸네요.
이렇게 이른 아침에, 왕궁에서 마법관으로 돌아오신 건가요?

아서 : 응, 맞아. 샤일록치고는, 일찍 일어났네.

샤일록 : 이 숲에 희귀한 허브가 있어요. 잘 자랄 때여서, 아침 사이에, 수확해 두려고요.

아서 : 희귀한 허브라. 나도 동행해도 될까?

샤일록 : 물론이죠. 아서 님께 추천해 드리기에는, 조금 당당하지 못한 허브지만요.

아서 : 당당하지 못하다니?

(수풀이 흔들리는 소리)

샤일록 : 그건... 이런.

아서 : 사람 그림자야. 결계 너머 쪽에 있어.

샤일록 : 평범한 사람이라면, 저쪽에서 이쪽의 상황을 볼 수 없겠죠.

아서 : 마법사려나. 엄청나게 동쪽의 기척이 느껴져.

샤일록 : 네. 손님일지도 모르겠네요. 그것도 혼자서... 이런...

아서 : 왜 그래?

샤일록 : ...
그만두죠.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는 법이니까요.

아서 : 비밀?

샤일록 : 아뇨, 이쪽의 이야기예요. 아서 님은 손님께 얼굴을 비추시겠어요?

아서 : 그렇네. 곤란에 처해있는 걸지도 모르니까. 샤일록은 어떡할래?

샤일록 : 흥미는 있지만, 예정을 바꾸고 싶지 않아요. 저는 허브를 따러 가겠어요.

아서 : 알겠어. 괜찮으면, 허브는 나중에 보여줘.

샤일록 : 네, 꼭이요.

아서 : 그럼, 나중에 봐.

/

아서 : 보자. 손님의 기척은 어디에...
...어라?
클로에.

클로에 : ...!
아, 아서.

아서 : 좋은 아침.

클로에 : 좋은 아침. 일찍 일어났네. 어디 가는 거야? 지금 돌아오는 거야?

아서 : 지금 돌아오던 길이었어. 클로에는 어디 나가는 거야?

클로에 : 아...! 어... 그러려던 참!

아서 : 라스티카는 같이 있지 않네. 어디 가는 거야?

클로에 : 서... 서쪽의 나라 벼룩시장! 괜찮은 걸 찾을 수 있을까 싶어서!

아서 : 그래.

클로에 : 있지... 오늘은 이제, 성에는 안 가는 거지?

아서 : 응. 아무 일 없으면. 왜?

클로에 : 아무것도 아니야! 잠깐 물어봤을 뿐이야!

아서 : 그래?

클로에 :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아서 : 다녀와. 조심해.

(날아가는 소리)

아서 : ...
뭔가, 상태가 이상한 것 같은데...

(수풀이 움직이는 소리)

아서 : 아... 마법사의 기척이야.
역시, 이건 동쪽의 나라의...

/

??? : ...이 부근일텐데... 교묘한 결계네...

아서 : 실례하지.

??? : ...!

아서 : 나는 현자의 마법사 아서. 마법관에 용건이 있는 건가? 실례지만, 누구지?

??? : 아... ...그...
그게... 마법관에 용건이 있는 건... ...아니라고 할지...

아서 : 응?

??? : 용건은 없... 어요...

아서 : 그래? 그럼, 됐지만...

??? : ...

아서 : 이 부근은 지리가 복잡해. 무언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사양 말고 말해줄래?

??? : ... 사...
...사람을 만나러 왔습니다. 저기, 현자의 마법사가 되었다고 들어서...
그래서, 마법관을 찾았는데... ...근데, 결계가...

아서 : 그런 건가. 괜찮다면, 이름을 가르쳐 주지 않을래. 안내해줄 수 있을 지도 몰라.

??? : ...

아서 : (경계심이 강하네. 조심성 많은 동쪽의 마법사다워. 안심할 수 있도록, 뭔가...)
그래. 나는 중앙의 나라 왕자, 아서 그랑벨.

??? : ...중앙의 나라... 왕자...?

아서 : 응. 나라에 부끄러울 만한 짓은 하지 않아. 신뢰해 줄 수 있을까?

??? : ...
왕자... 님... 같은 분과... 만날 수 있는... 자는... 아닙니다...

아서 : 그렇지 않아. 마법관에 지인이 있다면, 내 친구와 같아...

??? : ...읏, 무리...
미안!

(마법을 사용하는 소리)

아서 : 아...!
...사라져 버렸어...
...이건...? 떨어트린 건가...? 마도구 같은데...
...램프...?

(바람이 부는 소리)

??? : 아... 저기...

아서 : 돌아와 준 건가.

??? : 저기... 그거... 제...

아서 : 이 램프 말이야?

??? : 마... 맞아요...

아서 : 방금 전, 떨어트린 것 같아. 깨지지는 않았는지, 확인해 보는 게 좋겠어.

??? : 감사합니...

시노 : 디트프리트ディートフリートDietfried!

??? : ...!

시노 : 디트프리트잖아. 이런 곳에서, 뭐 하고 있어?

??? : 시노 샤우드... ...드디어, 만났다...

아서 : 디트프리트... 혹시, 시노의 지인이야?

디트프리트 : 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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