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장 북쪽 탑


1화 신의 사도

나와 아서, 카인, 리케, 3명의 중앙 마법사가 오즈를 설득하러 가게 됐다. 마법관의 엘리베이터 앞에 모여 회의를 시작했다.


카인 : 오즈는 북쪽에 살고 있지만 소속은 중앙 마법사야. 같은 중앙 마법사인 우리가 가는 게 낫겠지. 몰려가면 싫어할 거 같아.

아키라 : 오즈가 리더가 되어주면 북쪽 마법사들도 협력해 줄까요?

카인 : 그래. 오즈에게 거역할 수 있는 자는 없으니까. 북쪽의 마법사들은 인간의 식전을 좋아하지 않아. 그래서 매년 퍼레이드에도 참가하지 않았어. 전 현자님은 그거 때문에 중앙성에 갈 때마다 잔소리를 들었었지. 그렇지만 오즈가 있으면 당신은 괜찮을 거야.

아키라 : 그 얘기를 들으니 안심이 되네요.

아서 : 오즈 님이 계시지 않더라도 저희가 현자님을 지켜드리겠습니다. 카인, 눈은 괜찮아?

카인 : 아아, 아까는 안보였는데 지금은 보이게 됐어.

리케 : 상대방과 접촉하면 보이게 되는 거 아닐까요?


리케의 말에 전원이 그를 돌아봤다.


리케 : 조금 전에 제가 만졌더니 시선이 맞았어요.

아키라 : 그러고 보니… 저도 그랬던 걸지도 몰라요.

아서 : 나도 그랬어.

카인 : 듣고 보니 그럴지도…

아서 : 대책을 알게 돼서 다행이네, 카인.

카인 : 네. 고마워, 네 덕분이야. 리케.


카인의 커다란 손이 리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리케는 큰 눈을 동그랗게 뜨며 거북하단 듯이 목을 움츠렸다.


리케 : …그만두세요. 신의 사도인 제 몸에 닿을 수 있는 건 옳은 일을 한 자뿐입니다.

카인 : 그 신의 사도라는 건 뭐야?

리케 : 저희같이 신비한 힘을 가진 자들을 말합니다. 선택받은 자에게 기적을 내리기 위해 신께서 보내신 겁니다.

아서 : 들어본 적이 있어… 마법사를 신이나 사도라고 부르는 교단이 있다고. 그들은 마법사를 외부와는 단절시킨 채 교단 깊은 곳에 가둬놓고 활동에 협력하게 만든다고 했었어. 혹시 리케…

리케 : 바깥세상은 더럽혀져 있으니까요. 저도 이마의 부정한 각인을 지우면 교단으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카인과 아서는 시선을 마주했다. 아서가 몸을 숙이며 다정하게 리케에게 웃어주었다.


아서 : 바깥세상은 더럽혀져 있지 않아. 깨끗하기만 한 건 아니지만 리케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들이 잔뜩 있지.

리케 : 믿지 않아요. 어제도 다툼을 보았습니다. 신의 사도라는 자각이 없는 마법사는 이런 식으로 거짓말을 하며 저를 바깥세상으로 유혹하는 거군요.




2화 언젠가의 추억

리케가 노려보자 아서는 조금 쓴웃음을 지었다.


아서 : 네가 행복하다면 어떤 세계에서 살아도 괜찮아. 우리는 타인의 행복을 빼앗거나 하지 않아. 그렇지만 네가 모르는 세계를 나쁜 것이라고 단정 짓지는 말아줘.

리케 : 어째서.

아서 : 너의 세계에서 네가 절망하는 일이 생겼을 때, 어디로도 갈 수 없게 되어버리잖아. 그곳만이 낙원이라고 생각하면.

리케 : …

아서 : 낙원은 어디든지 있어. 언젠가 누군가에게 버려지더라도, 언젠가 누군가가 필요로 해줄 거야. 어디에 있더라도, 어떤 식으로 살아왔더라도 행복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는 거란 걸 기억해둬.

리케 : 자신에게…

카인 : 그 말대로야. 게다가 너를 만지지 않으면 네 얼굴을 볼 수 없어서 곤란해.

리케 : 앗… 정말, 그렇게 몇 번이고 머리를 만지지 말아 주세요.

카인 : 아하하! 미안, 미안. 그럼 현자님, 아서 님, 출발하시죠.

아서 : 그래.


그렇게 말하며 카인은 엘리베이터 근처에 있는 석판에 예쁜 돌을 끼워 넣고 레버를 당겼다.


카인 : 이 엘리베이터로 북쪽의 타워까지 갈 겁니다.

아키라 : 엘리베이터로 국경을 넘을 수 있다니 편리하네요.

카인 : 마나석의 에너지로 움직이는 겁니다. 마나석은 마력이 깃든 화석 같은 거예요.


마나석은 빛을 띠며 불타는 석탄처럼 작아져 갔다. 이윽고 강한 빛을 발하며 사라져버렸다.


리케 : 여러분, 오즈가 북쪽 어디에 있는지 알고 계시나요?

아서 : 아마 북쪽에 있는 오즈 님의 성에 계실 거야.

카인 : 잘 도착할 수 있으려나. 환술이 겹겹이 쳐져 있어서 성을 본 사람도 적다고 들었는데.

아서 : 내가 안내할게.

리케 : 가본 적이 있나요?


아서는 조금 고민한 후에 내 얼굴을 보고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서 : 나는 그곳에서 자랐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아서가 말해주었다.


아서 : 왕자인 내가 태어났을 때, 나라의 모두가 축복해 주었지만 아버님과 어머님은 어떠한 사실을 비밀로 하셨지. 내가 마법사로 태어났다는 것을 말이야. 중앙은 마법사를 차별하진 않지만 그래도 편견이 남아 있어. 시간이 지나면서 내 정체가 누설됐고… 어머님이 아버님을 속인 마녀가 아니냐는 소문마저 생겨버렸어. 어머님은 마음에 병이 생기셨고… 내가 네 살 때, 충실한 가신에게 명해 나를 저 멀리 북쪽 산에 버리신 거야.




3화 북쪽의 마법사 오즈

리케 : 자기 아이를 버린 건가요!?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요…

아서 : 어머님을 원망하지 않아. 그만큼 어머님도 괴로우셨겠지. 눈보라가 치는 추운 밤이었어… 나는 내가 버려졌다는 것도 모른 채로… 성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울었어. 어느 정도 지나니 졸려졌고 어느샌가 추위도 느껴지지 않았지. 어린 마음에도 곧 죽는다는 걸 알았어. 그때 오즈 님이 나타나셔서 나를 오즈 님의 성으로 데려가 주신 거야.


나는 아서의 이야기에 놀라면서도 그 광경을 상상했다. 눈보라가 치는 설산에서 죽어가는 어린아이와 아이를 발견한 오즈. 그 얼어붙은 조용한 광경을.


아서 : 얼어가던 나의 목숨을 구해주시고 식사와 잠자리를 주셨어. 마법도 가르쳐주셨어. 그렇게 내가 13살이 될 때까지 키워주셨지.

카인 : 그 오즈가…?

아서 : 오즈 님은 다정하신 분이야. 오해를 받을 때도 있지만… 악인은 죽어가는 아이를 구해주지 않아. 그저 변덕이었다고 해도 좋아. 나에겐 은인이자 마법을 가르쳐 주신 스승님이야. 그렇지만 13살이 됐을 때, 중앙의 성에서 데리러 와서 오즈 님과는 그 이후로… 오즈 님이 중앙의 마법사로서 마법관의 마법사로 선택된 이후로도 한 번도 만나주지 않으셨어…

카인 : 어째서입니까? 싸워서 헤어진 겁니까?
아서 : 모르겠어… 아버님이 병으로 쓰러지고 나를 찾은 가신들이 데리러 왔을 때… 오즈 님은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어. 나도 금방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아니면 오즈 님은 화가 나신 걸까. 키워준 은혜를 잊고 오즈 님의 성을 떠나버려서…

아서 : …도착했나보군. 미안해… 내 이야기가 길어졌네,

아키라 : 아니에요… 오즈와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오늘은 만나서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아서 : 감사합니다. 현자님…


북쪽 탑에 도착하니 얼어붙을 것 같은 추위가 덮쳐왔다. 한겨울처럼 숨이 하얗게 서렸다. 창문으로 엿본 세계는 은백색의 세계였다. 덜덜 떨릴 정도로 추웠지만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세계에 매료됐다.


아키라 : (공기가 맑아… 눈과 숲의 원시적인 향… 흰 산줄기도 선명한 푸른 하늘도 정말 아름다워…)


같은 생각을 했는지 창문으로 몸을 쑥 내민 리케가 풍경을 넋을 잃고 쳐다봤다.


리케 : 예쁘다…

카인 : 그렇네… 전에 왔을 때는 날씨가 안 좋았는데, 맑은 날의 북쪽은 무척 아름답네.

아서 : 기쁜걸. 나에겐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니까. 현자님, 저 산맥을 넘으면 바다처럼 큰 호수가 있습니다. 그곳을 또 넘으면 나오는 높은 산의 끝쪽에 오즈 님의… …읏.


리케 : 앗…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었다. 카인이 나를 감싸며 검에 손을 갖다 댔다. 부자연스러운 바람은 마법사의 존재를 나타내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 바람이 멎어 들자 그곳에는 장신의 인영이 서 있었다.

오즈였다.


아서 : 오즈 님…




4화 바라지 않는 운명

오즈 : 이런 변경에 뭘 하러 왔지. 돌아가.


엄숙한 오즈의 목소리에 다들 얼은 듯이 움직일 수 없게 됐다. 그런데도 아서는 필사적으로 호소했다.


아서 : 오즈 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오즈 : 돌아가라고 말했어.

아서 : 오즈 님, 아서예요. 옛날보다 키가 컸지만 키워주신 아서예요.

오즈 : …

아서 : 오랜 시간 동안 연락조차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부디 용서해주세요. 혹시, 혹시라도… 저를 용서할 수 없으시더라도 이 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세요. 오즈 님의 힘을 빌리고 싶습니다.


희미하게 떨리는 아서의 목소리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카인도 마음이 움직인 듯 아서의 어깨를 안으며 오즈에게 호소했다.


카인 : 그래, 오즈. 마법관에 와서 우리를 이끌어줘. 적임자는 당신밖에 없어. 당신이나 북쪽의 마법사들이 아군이란 걸 알면 인간들도 안심할 거야. 이거와는 별개로 아서 전하의 일도 용서해줘! 이렇게 사과하고 있잖아!

오즈 : 너와는 상관없다, 중앙의 기사.

카인 : 상관있어. 내 주군이다. 당신도 내 동료잖아.

아서 : 카인…

리케 : 오즈! 당신이 가장 강한 마법사라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문장을 지우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이 역할에서 저를 해방시켜 주세요. 저는 이 역할을 바라지 않습니다!


리케가 소리높여 외쳤다. 오즈는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쳐다봤다.


오즈 : 누구나가 다 그렇다. 바라지 않은 역할을 짊어지고 있지. 너만이 벗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라.

리케 : …

오즈 : 현자여. 나에게 상관하지 마라. 이들을 데리고 중앙의 마법관으로 돌아가.

아키라 : 그렇지만…

오즈 : 너희 같은 자들이 올 곳이 아니야. 충고했다.

아서 : 기다려주세요, 오즈 님…!


몸을 돌리려는 오즈에게 아서가 손을 뻗었다. 문장이 새겨진 아서의 손등을 본 순간… 처음으로 오즈의 표정이 변했다. 절망에 가까운, 경악한 표정으로 눈을 크게 뜨고 봤다.


오즈 : 어째서…

아서 : 저도 소환됐습니다. 저도 마법관의 마법사 중 한 명이에요! 오즈 님과 같습니다! 중앙의 왕자로서 말씀드리고 있는 게 아닙니다! 부디 같이…!

오즈 : …




5화 마음의 잔상

오즈 : …


아서의 외침에도 오즈는 눈처럼 덧없이 사라졌다. 우리만을 아름다운 세계에 남겨두고 떠나갔다.


아서 : 오즈 님…

카인 : 기운 내세요, 아서 님… 언젠가 화해할 수 있을 겁니다.

아서 : …고마워.

리케 : 역할에서 벗어날 수 없다니… 이렇게 더럽혀진 채로, 대사제님께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깨끗하고 푸른 하늘에 얼어붙은 공기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오즈의 설득에 실패했다. 말없이 꼼짝 않고 서 있는 아서의 얼굴이 애처로워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 그때 멀리서 땅이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리케 : 이 소리는 뭔가요…? 설마… 뭔가의 울음소리…?


험악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던 카인이 우리의 팔을 잡아끌었다.


카인 : 마법관에 돌아가자. 빨리.

아키라 : ㄴ, 네.

카인 : 아서 전하. 당신도.

아서 : 아…


힘없이 고개를 든 아서가 돌이라도 된 듯 움직임을 멈췄다. 맑은 눈을 크게 뜨고 창문 밖을 응시했다. 창문이 좁아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푸른 하늘을 가득 덮을 정도로 거대한 흰 생물체. 그 배 부분이 움직이고 있는 게 보였다. 만약에 가까이서 보는 게 가능했다면 신칸센… 유조선보다 컸을 것이다.


리케 : 저건… 먼 옛날에 멸종됐다던 그랜드 드래곤…?


순간, 포효가 대지에 울려 퍼졌다. 북쪽 탑의 벽이 흔들리며 부스러기들이 떨어졌다.


카인 : 서둘러 엘리베이터로!

리케 : …알겠습니다!

아서 : 현자님, 이쪽으로!


우리는 엘리베이터로 뛰어들었다. 창문 너머의 하늘을 날고 있는 거대생물이 탑에 주의가 끌린 듯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 점점 가까이 다가올수록 태풍 때와 같은 강한 풍압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카인 : 움직여, 움직여, 움직여…!


저 정도로 거대하면 스치기만 해도 북쪽 탑이 무너질 것이다. 아서가 감싸주고 리케의 손을 잡으며 엘리베이터 문 너머로 창문을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보인 건 거대생물의 크게 벌린 입과 이빨. 그리고… 북쪽 탑과 우리를 지키려는 듯이 거대생물 앞을 막아서고 있는 그림자였다.




6화 얽힌 실

한순간이었다. 착각일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한 걸지도 모른다. 나를 감싸준 아서도. 그렇지만 난 분명히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키라 : (오즈…!?)


오즈가 지팡이를 치켜들었다. 직후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혔다.


리케 : 놀랐어…

카인 :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당신들도 봤어?

아서 : 그래… 분명 서적에서 본 것과 같은 그랜드 드래곤이었어…

리케 : 우리와 같이 마법을 쓸 수 있는 생물은 유니콘뿐이었던 거 아닌가요?

카인 : 그랜드 드래곤이 되살아나다니… 이것도 <거대한 재앙>의 영향인가…?


마법사들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들에게 있어서도 거대생물은 놀랄만한 존재였나보다. 그때 시노가 다가왔다.


시노 : 괴물과 조우했나 보네. 동쪽 숲에서도 봤어.

카인 : 동쪽 숲? 셔우드의 숲 말이야?

시노 : 맞아. 내가 본 건 와이번이었어. 만만치 않았지.

카인 : 처리한 건가.

시노 : 응.

카인 : 대단하네, 너!


카인의 감탄에 시노는 조금 의기양양해졌다.


시노 : 뭐 그렇지.

아서 : 이 일을 대신에게 보고해야 해… 미안하지만 일단 중앙의 성으로 돌아가겠어.

카인 : 알겠습니다. 퍼레이드와 서임식도 연기하시겠습니까?

아서 : 아니, 예정대로 진행할 거야. <거대한 재앙>을 겪은 사람들에겐 희망이 필요해. 너희의 힘을 빌리기만 해서 미안하지만 부디 협력해 주길 바라.

아키라 : 알겠습니다.

카인 : 기꺼이.

리케 : …알겠습니다.

시노 : 파티랑 퍼레이드? 나가면 명사가 될 수 있어? 블랑셰 가의 주인님처럼 말이야.

아서 : 영웅이 될 거야. 모두가 너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어.


시노는 눈썹을 들어 올리며 웃었다.


시노 : 영웅인가. 나쁘지 않아.

카인 : 재밌는 녀석이네. 사람을 꺼리고 눈에 띄는 걸 싫어하는 동쪽의 마법사답지 않아.

시노 : 나는 갖고 싶은 게 있어.


짧은 대답을 남긴 채 시노는 자리를 떴다. 아서도 중앙의 성으로 돌아갔다. 거대생물의 출현과는 별개로 그의 얼굴은 어딘가 어두웠다. 키워준 부모인 오즈가 차갑게 대했으니 당연하겠지.


아키라 : (마지막에 오즈의 모습을 본 건 말하지 않는 게 좋을까… 잘못 본 걸지도 모르고, 걱정할 거야. 오즈, 무사하면 좋겠다… 아서와도 화해하면 좋을 텐데. 아서가 풀이 죽어있는 만큼 파티와 퍼레이드의 준비… 내가 열심히 해야 해.)

중앙 사람 : 현자님과 마법사들이 수도로 온다나 봐!

중앙 사람 : <거대한 재앙>의 습격을 막은 후에 매년 하는 퍼레이드다! 새로운 현자님과 마법사들도 오니까 올해는 서임식도 한대! 겨우 밝은 소식을 들었네…

??? : 새로운 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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