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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장 혼자라 하더라도 걸어 나갈 수 있어
1화 궁금증을 남기고
이렇게 우리는 중앙 성을 뒤로하게 됐다. 올 때와는 반대로 쫓겨나는 모양새로.
스노우 : 결국 오웬은 찾지 못했는가…
화이트 : 배웅조차 없다니. 월식의 저택에 관한 것도 신경 쓰이지만, 지금은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겠구먼…
시노 : 이대로 돌아가는 거야? 진짜?
아키라 : 시노…
시노 : 묘지가 파헤쳐졌던 사건은? 아까 들었던 월식의 저택에서 이루어진 의식과 관계가 있을 거야. 서임식도 한다고 그랬으면서. 아서와 교섭하자. 그 녀석이라면 상대해 줄 거야.
카인 : 더 이상 아서 전하를 난처하게 만들지 마. 아서 전하가 제일 괴로우실 거야.
시노 : 누가 제일 괴로울지 네가 어떻게 알아.
카인 : 제일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시노 : 너는 기사니까 괜찮지.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공을 세울 예정이었단 말이야.
히스클리프 : 시노…
카인 : 나도 아무것도 아니야. 기사단장이었던 것도 옛날 일이야. 마법사라는 것을 알자 박탈당했어.
리케 : 저기…
미틸 : 왜 그러나요, 리케.
리케 : 저는 역시 교단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미틸 : 네!?
네로 :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무슨 득이 있다고 제대로 된 식사도 안 주는 곳으로 돌아가.
리케 : 교단 사람들이 신경 쓰이고… 그리고… 성의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 현자의 마법사가 훌륭한 것이라곤 생각할 수 없어요…
미틸: 그건 북쪽 마법사가 나쁜 거예요!
미스라 : 어, 말 잘하네요.
브래들리 : 뭐라고, 이 망할 꼬마가.
미틸 : 사실이잖아요! 너희가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면 마법사가 미움받을 일도 없었어! 민폐 취급 같은 거 받지 않았을 거예요!
미스라 : 의미를 모르겠네요.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하게 놔두면 되지 않습니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쫓아내 버리면 되고. 그만한 힘을 가지면 될 일인데.
미틸 : 그런 생각을 갖고 있으니까 마법사가 미움받는 거잖아요!?
미스라 : 상관없잖아요. 왜 호감을 얻고 싶어 하죠? 왜 혼자 있는 걸 무서워하죠? 죽는 것도 아닌데.
미틸 : 소중한 사람이 상처받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으니까요!
미스라 : …
미틸 : 나 자신도 상처받고 싶지 않아! 사이좋게 지냈더라면, 오웬이 좋은 사람이었다면 성의 사람들도 이야기를 들어줬을 거예요! 형님이 폭력에 당하고 있었을 때, 강한 힘을 갖고 있었다면 나도 그 녀석들을 쫓아버리고 싶었어. 그렇지만 그렇게 하면 더 많은 인간들이 모여들 뿐이에요. 결국 큰 다툼으로 번져서 누군가가 상처받게 될 뿐이라구요?
2화 흩어진 마음
루틸 : 미틸…
미틸 : 다정해도 되잖아요. 다 같이 협력해도 되잖아요. 죽는 것도 아닌데.
미스라 : 필요 없어요. 몇 명이 오든 다 쫓아버리면 되는데.
미틸 : 그러니까…!
미스라 : 저는 상처받을 각오를 했습니다. 제 주변의 누군가가 상처받을 각오도. 제가 자유롭게 살기 위해, 만신창이가 될 각오를 하고 살고 있습니다.
미틸 : …
미스라 : 너희가 상처받는 게 싫으니 사는 방법을 바꾸라 해도 네, 라고 대답할 수는 없단 말이에요.
미틸 : …소중한 사람이 상처를 받아도요?
미스라 : 없고, 생길 예정도 없습니다.
미틸 : 그렇다면 당신은 불쌍한 사람이네요.
미스라 : …
미틸 : …아무튼 리케. 그만두겠다는 말은 하지 말아요. 같이 열심히 해봐요!
리케 : 미틸이 말하는 대로,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가능하다면… 현자의 마법사라는 역할이, 성자 파우스트 님처럼 마법사가 사람을 섬기는 훌륭한 역할이라면…
파우스트 : 훌륭한 역할이라. 나는 그쪽이야말로 사절이야.
리케 : …
피가로 : 어디 가는 거야, 파우스트.
파우스트 : 동쪽으로 돌아갈 거야. <거대한 재앙>이 습격해올 때는 마법관으로 돌아가겠어. 이거면 됐지. 나는 이제 지쳤어. 기대받고 환영받는 일에도. 실망하고 쫓겨나는 일에도.
레녹스 : 파우스트 님…
스노우 : 오즈여, 무슨 말이라도 해보려무나.
화이트 : 현자의 마법사를 이끌기에는 그대밖에 적임자가 없어.
오즈 : …너희를 힘으로 따르게 만들 수는 있어. 그렇지만 너희의 의사를 하나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해. 그럴 필요도 없겠지.
카인 : 그렇지만 이대로면 우리는 뿔뿔이 흩어질 거야. 흩어져도 상관없어. 나도 자유롭게 하는 게 성격에 맞으니까.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 해산하는 건 기분 나쁘잖아.
네로 : 무리야, 기사 씨. 결국, 우리는 누군가랑 같이 있을 수 없는 거야.
카인 : 네로…
네로 : 마법사는 배척받는 존재야. 오랫동안 그랬어. 혼자서 사는 방법은 얼마든지 익혀놨지만 반대는 배운 적도, 배울 기회도 없었어. 그러니까 누군가랑 같이 있어도 금방 한계가 오고, 엉망이 돼. 누구나 그런 기억이 있잖아. 불쌍하다는 말을 들어도, 자기를 연민하는 밤이 와도, 무리인 건 무리인 거야. 맞지 않는 거야… 이 세계와 이어져 사는 게.
쓸쓸한 침묵이 하늘을 나는 마법사들을 뒤덮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전부 고독한 시간을 보내왔다. 사람과 다르기 때문에 사람과 가까이 지낼 수 없었다.
레녹스 : …루틸, 괜찮아?
3화 루틸의 마음
고개를 숙이고 있는 루틸을 걱정한 레녹스가 말을 걸었다. 루틸은 작게 끄덕이고 발밑에 펼쳐져 있는 마을을 조심스럽게 가리켰다.
루틸 : 중앙의 거리에는 사람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브래들리 : 하?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남쪽 마법사는 걱정이라곤 없구만.
루틸은 곤란한 듯이 작게 웃었다.
루틸 : 남쪽에는 이렇게 사람이 많지 않아요. 산이나 숲이나 황야밖에 없어서… 해가 저물면 깜깜해지죠. 그래서 먼 길을 걷다가 겨우 사람의 모습이 보이면 모르는 사람이라도 기뻐져요. 사람이든 마법사든 기뻐요. 날씨가 좋네요, 라며 대화를 하기도 하고 곤란한 일이 있으면 돕기도 하고.
루틸의 말이 해 질 녘의 바람에 다정하게 흘러갔다. 다들 잠자코 조용히 듣고 있었다. 누군가는 불만인 듯이, 누군가는 묘한 얼굴을 하고. 마법사들이 저녁 하늘을 날고 있었다.
루틸 : 중앙의 거리는 사람이 많아서… 좁은 길을 커다란 짐을 지고 부딪칠 듯 말 듯 하며 걸어가고 있어요. 다들 같은 속도라면 편하고, 다들 같은 방향으로 가면 막힘없이 목적지까지 갈 수 있지만… 목적지도, 걷는 속도도, 체격도 다들 제각각이니까 서로 부딪치고 방해하며 걸어가요. 그게 마치 지금의 우리 같아서.
네로 : …
루틸 : 다양한 생각이 있고, 다른 사람이 있고, 각자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어. 다들 자신의 목적지가 있어. 지금까지 걸어온 많은 길이 있고, 거기서 만난 무서운 것이나 싫어하는 것이 있어. 타인에게 한발도 양보하지 않고 서로 밀기만 해도, 스쳐 지나가는 사람을 노려봐도 길이 넓어지지는 않는데… 답답함을 참는 것에 익숙해져서 어깨를 움츠리고 땅만 보며 걸어도 길이 넓어지지는 않아요. 모두가 웃으며 자유롭게 걸을 수 있도록 길을 넓게 만들면… 우리 마음속의 길을 넓게 만들면, 우리는 같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 부정도, 긍정도. 그저 시끌벅적한 거리와 해 질 녘의 하늘 사이를 바람을 맞으며 날아가고 있었다. 우리를 쫓아오듯이 지상을 달리는 아이들이 있었다. 아이들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손을 크게 흔들었다. 무르가 웃으며 손차양을 만들었다. 그의 반지가 작게 빛을 발하자 손끝에서 꽃잎이 흘러나왔다. 신나게 웃는 아이들이 꽃잎을 향해 손을 뻗었다. 무르가 예의 바르게 말했다.
무르 : 별말씀을.
그에게는 들렸던 걸까. 고마워, 마법사님!
4화 마법사에 대해서
마법관으로 돌아온 나는 내 방에 혼자 서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말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녔다. 외롭고, 진지하고, 애처로운, 수많은 분노나 바람… 문득 현자의 서가 눈에 들어왔다. 무심코 집어 들고 페이지를 넘겼다. 거기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아키라 : 마법사에 대해서…
『마법사에 대해서
마법사들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봤다. 처음에는 그 녀석들을 슈퍼맨처럼 생각했다. 또는 주문이 많은 성가신 요괴나 토지신 같은 존재. 기적 같은 마법의 힘을 갖고 있고 어떤 일이라도 간단히 해낼 수 있으니 분명 승리자들일 거라고만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런 게 아니었다. 그 녀석들은 나와 똑같다.』
아키라 : 똑같다…
『일 년에 한 번 찾아오는 <거대한 재앙>을 격퇴하는 임무를 맡은 채 이곳의 마법사들은 살아가고 있다. 샐러리맨이었던 때의 나도 비슷한 처지였다. 바보처럼 웃으면서 계속 고민했다. 변함없는 이 생활에 출구는 있는 걸까. 기대받지 않는데 활약하는 것에 의미는 있는 걸까. 다른 사람의 도움이 되어 칭찬을 받으면 정말 행복해지는 것일까. 내 희망은 누가 들어주는 걸까. 어떤 식으로 타인과 이어져야 하는 걸까. 아무도 고맙다는 말을 해주지 않는 것은 내가 가치가 없는 인간이기 때문인 걸까. 내가 만약 마법사라고 치고… 마법의 힘 이외에 누가 나를 필요로 해줄까. …지금도 해답을 찾지 못했다. 그 녀석들도 찾지 못할 거라 생각한다. 그러니 적어도… 나는 그 녀석들의 친구가 되고 싶어. 진실된 모습으로 있을 수 있는 장소가 되어주고 싶어. 실패를 웃으며 용서해줄 장소가 없으면 무언가 시작할 용기를 낼 수 없다. 책임만을 물을 뿐이라면, 누구라도 하고 싶지 않을 거다. 이 세계에서 나만큼은 그 녀석들에게 「뭐 하는 건가요(웃음)」라고 말해주는 친구로 있고 싶다. 「신경 쓰지 마」 「잘했네요」 「조금 쉬고 다시 열심히 해봐요」 이렇게 말해주는 친구로 있고 싶다.』
아키라 : 현자님…
5화 친구가 되고 싶어
아키라 : …
현자의 서를 읽다 보니 어느새 눈물이 맺혀있었다. 나도 마찬가지다. 나도 마법사들과 친구가 되고 싶어. 모두가 안심하고 웃을 수 있는 그런 존재로 있고 싶어. 가족처럼 친밀하지 않아도 괜찮아. 처음에는 내 모습을 보고 바로 도망가던 들고양이들이 어느새 다가와 주던 것처럼. 아주 작은 신뢰를 쌓고 싶어. 설령 그것이 비 오는 날의 거미줄처럼 얇고, 믿음직스럽지 못한 유대라고 하더라도… 손끝에 잡히는 것이 있으면 이 넓은 세계에 혼자라 하더라도 걸어 나갈 수 있으니까.
파우스트 : …
피가로 : 이런 늦은 시간에 뭘 해?
파우스트 : 피가로…
피가로 : 혼자 말없이 떠날 생각이니.
파우스트 : …너랑은 관계없잖아.
피가로 : 파우스트. 알렉이 죽은 뒤로 벌써 몇 대째 그랑벨 왕조는 이어지고 있어.
파우스트 : 그래서?
피가로 :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오랜 시간, 혼자 있어도 상처가 낫지 않는다면, 네게는 누군가가 필요한 거야.
파우스트 : …나에게는 필요 없어.
피가로 : 완고하네. 옛날부터 진지하고 완고했지만. 내가 알고 있는 너는 청순하고 고결한 영웅이었어. 네 그림자에 키스하던 사람들을 기억하고 있지. 그렇지만 지금의 너는 저주상이었던가?
파우스트 : 시끄러워. 저리 가.
피가로 : 끝까지 들어봐. 이러는 건 어때? 내가 너의 전매특허를 빼앗아 줄게.
파우스트 : 무슨 뜻이야?
피가로 : 널 저주하는 거야, 파우스트. 너는 기묘한 상처의 정체를 모르지. 너뿐만이 아니야. 히스클리프도. 너는 그 아이를 내버려 둘 수 없어. 그도 그럴 게 네가 없어지면 이곳은 무책임한 녀석들뿐이거든. 책임감이 강한 녀석들은 마력이 약해. 카인도 레녹스도, 나나 오즈나 미스라네에게 이길 수 없지. 네가 없으면 그 아이도, 경쟁심이 강한 시노도, 집단행동을 껄끄러워하는 네로도 망가질 거야.
파우스트 : 내가 없어도 스노우랑 화이트가 있으면…
피가로 : 스노우 님이랑 화이트 님이야말로 무책임의 표본이지! 나와 오즈의 스승님인걸?
파우스트 : …
피가로 : 그렇지만 넌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불행한 소년들 같은 건 잊어버리고 혼자서 즐겁게 틀어박혀 지내도록 해. 이게 내가 너에게 거는 저주야. 너도 알고 있듯이 말은 저주가 되기도 하지. 그럼 잘 지내.
파우스트 : 비겁한 놈…!
피가로 : 하나 더. 나는 아마 가까운 시일 내에 죽을 거야.
파우스트 : …
6화 꿈꾸던 세계
피가로 : 앞으로 50년… 아니면 5년. 내년일지도 모르지. 마법사는 여명을 알 수 있다고 들었는데 진짜 알 수 있는 거였네. 치렛타도 자기가 죽을 시기를 알고 있었어.
파우스트 : 거짓말이다…
피가로 : 안타깝지만 진짜야.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줘. 네게 처음으로 말하는 거야. 스노우 님이나 화이트 님은 눈치채고 계실지도 모르겠네. 오즈는 둔한 부분이 있으니까… 어쨌든 조만간 나는 돌이 될 거야.
파우스트 : …왜 나에게 말하는 거야.
피가로 :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니 너와 알렉이 꿈꾸던 세계를 드디어,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어. 인간과 마법사가 평화롭게 사는 세계… 그 세계를 아이들에게 남겨주고 가고 싶어. 그렇기 때문에 네 힘이 필요해.
파우스트 : …거짓말이야. 나는 믿지 않아. 질 나쁜 거짓말로 속이려고 하는 거지.
피가로 : 그럴지도 모르지. 이것도 뭐, 저주 같은 거야.
파우스트 : …
피가로 : 잘자, 파우스트.
리케 : …
네로 : 아직도 안 자고 있는 거야? 애들은 잘 시간이잖아.
리케 : 네로…
네로 : 배라도 고픈 거야?
리케 : 어째서 저를 붙잡은 건가요. 마법사는 누구와도 같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으면서…
네로 : 별다른 이유는 없어. 그냥, 제대로 된 식사도 주지 않는 곳으로는 돌아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야.
리케 : …
네로 : 내가 만든 음식은 맛있었지.
리케 : 네…
네로 : 내일 아침은 브레드 푸딩이야.
리케 : 브레드 푸딩…?
네로 : 하하… 바삭바삭하고 몽실몽실한 단 거.
리케 : 맛있겠다…
네로 : 그렇지? 내일을 기대하면서 자. 애들은 그거면 돼. 내일 식사를 생각하면서 즐거운 꿈을 꾸면 되는 거야. 잘자, 리케.
리케 : 안녕히 주무세요, 네로. …그리고 하나만 더.
네로 : 뭔데?
리케 : 당신은 누군가랑 같이 있는 게 맞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저는 네로와 보내는 시간이 좋아요.
네로 : …
리케 : 귀찮다는 듯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네로가 내어주는 식사는, 저에게 있어서 언제나 꿈만 같은 기적이었답니다. 오늘 잡아준 말도. 신의 사도로서가 아닌, 저 자신을 향해 해줬죠. 이걸 먹어가 아니라, 어떤 게 좋아? 라고 당신이 물어봐 주어서 저는 제가 좋아하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됐어요. 나는 이런 인간이었다는 걸 알게 돼서… 무섭지만 두근두근하고, 더 알아가는 게 기대되기도 해요.
네로 : 리케…
리케 : 내일, 분명 일찍 일어날 거예요. 내일, 눈을 뜨는 게 기대돼요. 고마워요, 네로. 내일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들어줘서 고마워.
7화 불온한 그림자
빈센트 : 묘지를 파헤친 범인은 찾았나?
병사 : 현재 조사 중입니다… 다들 두려워해서…
빈센트 : 바보 같구나. <거대한 재앙>의 습격을 틈타 매장품을 노린 도둑이겠지. 설령 마술 같은 부류라 해도 마법 과학 병단이 있으면 어떻게든 될 거야. 니콜라스의 상태는 어떠냐?
병사 : 조금 전에 의식이 돌아온 듯합니다…
니콜라스 : …
빈센트 : 니콜라스.
병사 : 니콜라스 님…
빈센트 : 북쪽의 마법사 오웬에게 마음을 조종당한 모양이더군. 마법 과학 병단장이 이래서는 부하들의 모범이 되지 못한다.
니콜라스 : …면목 없습니다. 빈센트 님. 몸소 사죄드리겠습니다.
빈센트 : 뭐라고?
병사 : 어둠이 꿈틀대고 있어…
빈센트 : 무…
병사 : 빈센트 님! 새의 그림자 같은 것이 니콜라스 님의 뒤에…!
니콜라스 : …
병사 : 그림자가…! 새의 그림자가, 니콜라스 님을 삼키고 있습니다!
니콜라스 : …가…싶었어…
빈센트 : 뭐라고…?
병사 : 완전히 삼켜졌어…! 빈센트 님, 도망쳐주십시오!
빈센트 : …!
병사 : 어, 어디론가 날아간 듯합니다! 어서 드라몬드 님과 현자님의 마법사들에게 소식을…!
빈센트 : 기다려라! 니콜라스가 습득한 마법 과학의 기술일지도 모른다!
병사 : 그런…! 니콜라스 님은 지금 새의 그림자에게 먹혀서…
빈센트 : 시끄러워! 이 일을 입 밖에 내지 마라. 알겠나.
병사 : 아… 네…
빈센트 : 이 이상 현자의 마법사가 공을 세우면 아서의 인망이 두터워질 거야. 아서만 이 성에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다음 왕위는 내 것이었을 텐데. 마법사주제에 인간 세상의 뭘 안다는 거냐. 통치자에 어울리는 것은 아서가 아니라 이 나야…
야윈 아이 : 으… 으으…
미스라 : …
야윈 아이 : 으… 배가 아파… 으… 에헤헤… 그렇지만 참으면… 이건 내 거야…
미스라 : 그래요.
야윈 아이 : 에헤헤… 으… 으흐흐…
미스라 : 토비카게리가 대지를 날고 있어. 곧 시작될 겁니다. 즐겁게 만들어주세요. 현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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