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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위대한 재앙>



1화 셔우드의 숲

신기한 세계로 온 그날 밤. 침대에서 자고 있던 나는 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동쪽 나라, 셔우드의 숲.


동쪽의 상인 : 무서운 밤이야…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위대한 재앙>이 이렇게 가까이 오다니…


??? : …


동쪽의 상인 : 분명 선택받은 마법사들이 제대로 일을 안 해서 그런 거야! 그 자식들은 교활하고 제멋대로… 우왓… 안내인! 갑자기 멈추지 마!


??? : 안내는 여기까지다.


동쪽의 상인 : 뭐, 뭐야!? 금액은 다 치렀잖아. 오늘 밤 중으로 숲을 빠져나가야 해!


??? : 마법사는 교활하고 제멋대로라며?


동쪽의 상인 : 너… 너도 마법사였어…


??? : 그렇다면?


동쪽의 상인 : 그, 그러지 마. 농담이야. 이런 곳에서 버리지 말아줘. 부탁이야, 동쪽의 마법사.


시노 : 시노야.


동쪽의 상인 : 시, 시노, 부탁이야. 숲을 빠져나가면 돈을 더 줄게.


시노 : 흥. 교활하고 제멋대로인 건 도대체 어느 쪽이야?


동쪽의 상인 : 헤헤… 미안해.


시노 : 따라와.


동쪽의 상인 : 후우… …잘난 척이나 해대고. 꼬맹이 주제에…


시노 : 하? 꼬맹이라고 했지, 지금. 늑대 밥으로 만들어줄까?


동쪽의 상인 :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이, 있잖아, 마법사라면 하늘을 날 수 있지? 하늘을 날아서 숲을 넘어가는 건 어때?


시노 : 네가 나라고 치고, 너라면 쩨쩨한 아저씨를 빗자루 뒤에 태우면 기분이 좋을 거 같아?


동쪽의 상인 : …


시노 : 꼭 그러고 싶다면야 추가 요금을 받겠어.


동쪽의 상인 : 돈을 받는 건가… 다른 건 뭘 할 수 있어? 순식간에 목적지에 도착한다거나, 여기에 저택을 만든다거나?


시노 : 공간이동은 고등 마법이야. 자연으로부터 물질을 모아서 거대한 건축물을 만드는 것도. 호랑이굴이라면 만들어 줄 수도 있는데.


동쪽의 상인 : 다른 특기는?


시노 : 마물 사냥.


동쪽의 상인 : 마물…? …악! 놀라라… 새인가… 이, 이봐…. 왠지 숲이 좀 이상하지 않아? 이 숲은 늘 이래? 뭐라고 해야 하지… 숲의 어둠이 잡아먹으러 올 것 같아서 무서워…


시노 : <위대한 재앙>의 영향이겠지. 생명력이 더해져서 나무들이 소란스러워. 숲 전체가 환희에 젖어 미지근한 숨을 내뱉는 생물 같아.


동쪽의 상인 : 무서운 말 하지 마…


시노 : …<위대한 재앙>과의 싸움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시노 : …!


동쪽의 상인 : 힉…! 땅이 흔들렸어…!


시노 : …지진이 아니야. 땅이 울리는 소리다. 뭔가 떨어진 건가?


동쪽의 상인 :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설마 세계가 멸망하는… 선택받은 마법사들은 전멸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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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 마법사 왕자님

동쪽의 상인 :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설마 세계가 멸망하는… 선택받은 마법사들은 전멸한 거야!?


시노 :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동쪽의 상인 : 그치만…


시노 : 전멸 안 했어. 아는 사람이 마법관에 있어. 그 녀석한테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알 수 있어.


동쪽의 상인 : 어, 어떻게?


시노 : 마법사는 약속을 하지 않아. 약속을 어기면 마력을 잃으니까. 그렇지만 나는 이상한 스승에게 속아 사제와 약속했어. 서로를 지키기로. ―숨을 죽여.


동쪽의 상인 : …


시노 : 태고의 안개야… 저쪽으로 가. 이쪽으로 가까이 오지 마. 평범한 인간은 마시는 것만으로도 잠들어. 별도, 어둠도 약동하고 있어. <위대한 재앙>이 가까워진 영향으로 숲과 공기가 원시 상태로 돌아가고 있는 건가…


동쪽의 상인 : 뭔가 졸려…


시노 : …! 가까이 오지 말라니까! 진짜… 젠장, 무겁네…


시노 : 그 녀석, 무사하면 좋겠는데… 분명 울고 있겠지. 도련님이니까…


시노 : …? 뭐야, 이 소리는… 동물의 포효…? …!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어…


시노 : 뭐야 저건…!?



중앙의 수도


중앙의 국민 : 봐! 저기에도 회오리가…!


중앙의 국민 : 거리에 회오리가 올라오고 있어! 땅도 심하게 갈라졌잖아…!


중앙의 국민 : 아아… 날이 밝으니 거리가 이런 꼴이 되어있을 줄이야… 그렇게 멋지던 성도 저렇게 무너져선…


중앙의 국민 : 앗…! 또 성벽이 무너진다…!


중앙의 국민 : 도망쳐! 잔해에 깔린다!


아이 : …엄마…


??? : 《パルノクタン•ニクスジオ》


중앙의 국민 : ! 자, 잔해가 공중에서 멈췄어…!


??? : 이틈에 도망쳐! 이제 괜찮아.


아이 : 아…


엄마 : 이쪽으로 오렴!


중앙의 국민 : 살았다! 다들 도망쳤어! 도와준 마법사는 도대체…


아이 : 형아 고마워…


??? : 천만에. 다친 곳은 없니?


아이 : 응!


??? : 네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엄마 : 저, 답례를… 존함을 여쭈어봐도 될까요?


??? : 답례라니 괜찮아…


중앙의 병사 : 아서 왕자님!


아이 : 왕자님…?


엄마 : 왕자님이시라니…!?


중앙의 병사 : 왕자님, 이곳은 위험합니다! 혼자서 움직지 말아주십시오!


아서 : 미안. 지금 갈게. 그럼 안녕.


아이 : 왕자님, 고마워!


엄마 :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게요!


중앙의 병사 : 왕자님, 이쪽으로!


아서 : 피해 상황을 확인해! 부상자의 치료를 우선해줘!


중앙의 병사 : 네!


아서 : 다들 힘들겠지만, 부디 견뎌줘. 이 나라의 평화는 내가 지킬게.


중앙의 국민 : 아서 왕자 만세!


중앙의 국민 : 우리에게는 아서 왕자님이 계신다!


중앙의 국민 : 정말 멋지고 다정하신 왕자님이야…





3화 마음속 꿍꿍이

아서 : <위대한 재앙>과의 전투로 현자님은 사라지셨지…. 제대로 인사를 드리고 싶었는데, 무사히 원래 세계로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새로운 현자님의 소환은 성공했어?


드라몬드 : ㄴ, 네. 그렇지만 선택받은 마법사들이 멋대로 마법관으로 데려갔습니다.


아서 : 어째서?


드라몬드 : 듣자 하니, 죽어가는 마법사를 살리기 위해…


아서 : 마법사들에게 피해가 있었던 건가? 어째서 보고하지 않았어?


드라몬드 : <위대한 재앙>과의 싸움으로 잃은 마법사들은 현자의 소환으로 보충할 수 있고…


아서 : 보충이라는 말을 쓰지 말아줘. 마법사들이 마법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활이나 총과 같은 병기가 아니야.


드라몬드 : 주제 넘는 말이지만… 저희에게 있어서 마법사는 위험한 병기나 다름없습니다. 마법사이신 아서 님께서 마법사의 편을 드시는 건 이해합니다만…


아서 : 편을 든다니…


드라몬드 : 애초에 마법사란 인간을 구하는 선량한 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일찍이 공포로 세계를 지배했던 오즈가 그러지 않았습니까! 나쁜 마법사에게 사람들은 학대당했습니다!


아서 : …


드라몬드 : 그렇기 때문에 인간과 마법사 사이에 다리가 되어줄 현자를 이쪽에 복종하게 만들어 제대로 고삐를 쥐어야만 합니다. 아서 전하도 마법사가 아니라 우리의, 인간의 편이 되어 주십시오! 아서 전하는 중앙의 왕자이십니다!


아서 : 나는 누구의 편도 들지 않아. 현자님처럼 나 또한 인간과 마법사 사이의 다리가 되기를 바라고 있어. <위대한 재앙>은 이 세계를 위협하지. 인간과 마법사가 협력해서 맞서야만 해.


드라몬드 : 알겠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아서 : 후우… 인간과 마법사 사이의 골이 아직 깊지만 포기해서는 안 돼. 언젠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마법관의 마법사들도 새로운 현자님도 부디 무사하길…


드라몬드 : 정말이지, 아서 전하는 마법사들의 편을 드시니 곤란해…


??? : 드라몬드.


드라몬드 : 비, 빈센트 님…


빈센트 : 재빨리 현자를 중앙의 성으로 데려오라고 일렀던 것 같은데 실패한 모양이군.


드라몬드 : 며, 면목 없습니다. 마법사놈들이 방해해서…


빈센트 : <위대한 재앙>으로 인한 피해가 컸던 것은 마법사놈들이 일을 게을리해서다. 마법사는 현자를 따른다고 하지. 새로운 마법사들이 모이기 전에 현자를 납치해서 우리에게 복종시킨다.


드라몬드 : 그, 그렇지만 현자를 납치하면 마법사들을 더 화나게 만드는 게…


빈센트 : 걱정할 필요 없어. 현자를 우리의 수중에 둔다면 놈들도 명령에 따르겠지. 이것 또한 중앙의 국민을 위한 것이다. …국왕인 형님의 아들이라고 하나, 더이상 아서가 마음대로 하게 두진 않겠다.



날이 밝고, 꿈에서 깼다. 꿈에서 깨면 원래 세계로 돌아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지만 아무래도 이게 내 현실인 듯했다.



아키라 : (아직도 안 믿기네… 같이 있는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인 게 그나마 다행이지만)



나는 창문을 열었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아침 안개의 냄새. 어디선가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도 들려왔다. 바람이 가져온 꽃향기에 무심코 심호흡했다. 개운한 아침이었다. 신선한 자연에 둘러싸여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아키라 : (이렇게 느긋한 아침이라니 며칠만이지… 빠져들 것만 같은 파란 하늘. 예쁘다…)


아키라 : (아… 하얗고 커다란 달이 저렇게 선명하게 남아있다니.)


아키라 : 아… 네!


카인 : 좋은 아침입니다, 현자님.





4화 그 손에 닿아

카인 : 좋은 아침입니다, 현자님.



카인의 목소리다.


아키라 : (카인은 중앙의 기사니까 중앙의 아서 왕자랑도 아는 사이라고 했었지…)


카인 : 현자님. 아직 자는 거야?


아키라 : 아, 일어났어요!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옷매무새 좀 정리하고…


카인 : 그런 거 신경 안 써도 되는데. 일어난 직후여도 현자님은 멋있어.


아키라 : …


아키라 : (아무렇지도 않게 엄청난 말을… 저 사람, 분명 인기 많을 거야…)


카인 : 그래도 뭐, 기사의 매너지. 기다리겠습니다.


아키라 : 감사합니다.


카인 : 느긋하게 하시길.



나는 준비를 마치고 문을 열었다. 그러자 웃음을 띠고 있던 카인이 갑자기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카인 : 어라? 어디 있어?


아키라 : 네? 여기 있어요.


카인 : 어디에?


아키라 : 눈앞에…


카인 : 눈앞에? 없잖아.


아키라 : 앗 팔에 부딪쳐요!


카인 : 엥?


아키라 : 눈앞에 있어요. 자 여기에…



카인의 손을 양손으로 잡았다. 그 순간 그와 시선이 마주쳤다.



카인 : 아 있다. 왜 숨어 있었어?


아키라 : 숨지 않았어요. 저는 마법을 못 쓰는걸요.


카인 : 그런가… 그럼 왜 보이지 않았지?


아키라 : …



카인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들었다.



카인 : 뭐 괜찮겠지.


아키라 : 괘, 괜찮은 건가요?


카인 : 이 한쪽 눈 때문일지도 몰라. 봐, 이쪽 눈, 빨간색이지?



카인이 몸을 굽혀 나와 눈높이를 맞추며 한쪽 눈을 가리켰다.



카인 : 이 빨간 쪽은 원래 내 눈이 아니야.


아키라 : 카인의 눈이 아니야…?


카인 : 그래. 성격 나쁜 마법사에게 한쪽 눈을 억지로 뽑혔거든.


아키라 : 에…!?


카인 : 거기에 그 자식이 자기 눈을 끼워 넣었어.


아키라 : 무… 무서운 짓을 하는 사람이 있네요.


카인 : 나도 부주의했어. 언젠가 그 자식에게 이겨서 돌려받을 생각이야.


아키라 : 아, 아프지 않았나요?


카인 : 당연히 아팠지. 한동안은 내 의지에 상관없이 멋대로 다른 걸 보려하고.



한껏 인상을 찌푸린 후, 카인은 진지한 얼굴을 했다.



카인 : 오웬이야.


아키라 : …네?


카인 : 내 눈을 훔친 녀석. 북쪽의 마법사 오웬이라고 해. 그 자식에겐 가까이 가지 않도록 해. 오웬과 만나면 일단 눈을 마주치지 마. 그다음으론 오웬이 하는 말을 듣지 마. 오웬과 대화하면 끝이야. 제대로 자아를 유지하고 있지 않으면 어둠의 밑바닥으로 끌려가.


아키라 : 알겠습니다…



긴장한 나를 보자 카인은 다정하게 웃었다.



카인 : 괜찮아. 무슨 일이 있으면 내가 지켜줄게. 오웬은 자주 안 오기도 하고.


​카인 : 앗 존댓말을 깜빡했네요. 죄송합니다, 현자님. 이거 때문에 자주 혼나는데, 무심코…


아키라 : 아… 존댓말 쓰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카인 : 그래? 다행이야. 예의범절은 좀 껄끄러워서. 당신도 나를 친구라고 생각해줘. 밖을 좀 걷자. 산책하면서 당신의 부탁을 들을게.


아키라 : 네?


카인 :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께 들었어. 아서 전하와 만나고 싶다면서?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카인은 서운한 듯이 웃었다.



카인 : 나는 당신이 이 세계에 있어 줬으면 좋겠는데.






5화 위대한 재앙

카인과 나란히 밖을 걸으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크고 흰 달이 푸른 하늘에 희미하게 떠있었다.



아키라 : 역시 크네요…


카인 : 뭐가?


아키라 : 달이요. 이 세계의 달은 무척 크구나 싶어서.


카인 : 어제 막 습격해온 참이니까.


아키라 : 습격…?



카인은 눈을 가늘게 뜨며 달을 노려봤다.



카인 : 저게 <위대한 재앙>이야. 일 년에 한 번 습격해와선 이 세계를 멸망시키려 하지. 우리가 싸우고 있는 상대야.


아키라 : 달…? 달과 싸우고 계신 거예요…!?


카인 : 그래. 습격해오는 달을 요격시켜 하늘로 돌려보내는 게 현자의 마법사가 할 일이야.



달과 싸우는 마법사…

터무니없는 이야기에 말문이 막혀 하늘을 올려다봤다. 저렇게 커다란 게 가까이 오고, 올 때마다 되받아쳐서 세계를 지켜야만 한다니.



아키라 : 일 년에 한 번, 매년…?


카인 : 그래, 매년.


아키라 : 계속이요…?


카인 : 계속.



카인은 어깨를 움츠렸다.



카인 : 한 번에 결착이 지어진다면 편하겠지만. 그래도 세상에 있는 성가신 일 대부분이 다 그래. 수습하면 다시 문제가 일어나고…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어떻게든 하는 거야. 이야기처럼 아름답게 끝나는 건 없어. 참고 견디면서 계속하는 수밖에 없지.


아키라 : …


카인 : …그렇게 결론 내렸는데 말이야. 이번 <위대한 재앙>은 이상했어.


아키라 : 이상했다는 건…


카인 : 말도 안 될 정도로 강력했어. 역전의 마법사들도 이길 수 없을 정도의 힘으로 이 세계에 접근해왔어… 덕분에 20명 있었던 동료가 반으로 줄었지…



카인은 시선을 아래로 떨구고 입을 다물었다. 아침 햇살 속에서 조용히 바람이 불었다.



카인 : <위대한 재앙>이 너무 가까워져서 왕도도 큰 피해를 입었을 거야. 아서 전하를 만나고 싶다고 했지? 아서 전하는 왕도에 있는 그랑벨 성에 계셔. 나도 평소에 성에 출입하고 있어. 당신을 데려가는 것도 가능하겠지. 전하도 분명 친절하게 대해 주실 거야. 그렇지만 왕도의 피해 규모가 크니 복구 작업이 어느 정도 안정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주지 않겠어?


아키라 : (피해 규모… 달이 접근해왔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피해를 입었겠지…)


아키라 : 알겠습니다… 큰일이 일어났는데 무리한 부탁을 드려서 죄송해요.


카인 : 무슨 말이야. 당신에게 큰일이 생겼는데 우리가 무리한 부탁을 하고 있는 거야. 가능하면 이 세계와 우리를 마음에 들어 하길 바랐는데… 어쩔 수 없지. 오래 산 세계를 이길 수는 없어.


아키라 :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여기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카인 : 정말?


아키라 : ㄴ, 네. 청소든 뭐든…


카인 : 그런 건 우리가 할게. 새로운 마법사를 소환해줬으면 해.


아키라 : 새로운 마법사?


카인 : 응. 절반이 됐다고 말했잖아? 현자의 마법사는 원래 20명이야. 결원이 생겼을 땐 현자만이 새로 소환할 수 있어. 괜찮다면 당신에게 부탁하고 싶어.



카인의 진지한 표정을 보고 잠시 망설이다 고개를 끄덕였다.



아키라 :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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