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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開日:2022年5月16日 午後6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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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checking-hz

제4장. 마법관 랭킹 ▼PAGE END
1화 2화 3화 4화 5화 6화 7화 8화 9화 10화

제1화 드디어, 대면


[마법관/ 복도]

아키라 : ...어째서, 라스티카에게 그런 말을?

빈센트 : 그런 말이란?

아키라 : 도와주실 분을 고용하라는 것 같은... 다른 마법사에게는 그렇게 말씀하신 적이 없는데.

빈센트 : 우리나라는 예술가를 중요시 여기고 있다.
라스티카 페르치에게는, 당신도 정중히 대해줬으면 한다.


-나는 드라몬드 씨를 돌아봤다. 그도 사정은 잘 모르는 것 같았지만 엄청나게 끄덕이고 있었다.


드라몬드 :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대륙의 중앙에 위치하는 문화적인 국가이니까요.
예술가나 학자는, 출신을 불문하고 중용하고 있습니다.

아키라 :... 그것뿐인가요?

빈센트 : 그렇다만.


-빈센트씨는 옷깃을 바로잡았다. 허리를 펴고, 짧게 숨을 내뱉는다.
어딘가 긴장한 것처럼 보였다.


아키라 : 피곤하신가요? 잠깐 쉴까요?

빈센트 : 아니. 빨리 끝내도록 하지. 다음으로 마지막이다.


-빈센트 씨의 시선에 강한 결의와 각오가 깃들어 날카로워진다.


빈센트 : 북쪽의 마법사들을 만나겠다.


-북쪽의 마법사들을 만나야 하니까 긴장한 걸까.
그런 거라면 긴장을 풀어줄까 싶어, 싱긋 미소를 지어 보인다.


아키라 : 괜찮아요, 무서워하지 않으셔도.


-그가 힐끗 나를 노려본다.


빈센트 :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를 모욕할 셈이라면, 설령 현자라고 해도 용서하지 않는다.

아키라 : 모욕이 아니라 조언이에요. 벌벌 떨면 오히려 기뻐...

빈센트 : 벌벌 떨어?

아키라 : 아니, 그... 어, 뭐라하면 좋지...


-빈센트 씨가 화내지 않도록, 나는 단어를 찾으면서 말했다.


아키라 : 진지하게 임하면, 오히려 기뻐해요. 그들은 겁주는 걸...
자신들을 거물처럼 대하는 걸 진심으로 반기니까요.

빈센트 : ... ...그럼, 어떻게 하면 되지?

아키라 : 잘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어떻게든 할게요.
북쪽의 마법사들을 화나게 만들만한 짓이나, 도발하는 듯한 짓을 하지 않고, 조용히 보기만 해 주세요.



[식당]

-북쪽의 마법사들은, 식당에서 오찬을 먹고 있었다.
테이블에 늘어진 호화로운 요리를, 우걱우걱 흘리며 먹고 있는 그들에게서는,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브래들리 : 여어, 현자. 오늘은 네로 기분이 좋았나보다? 만찬이 늘어져 있다고!

미스라 : 아, 좋을 때 왔네요. 이거, 한 그릇 더 갖다 주세요.

오웬 : 나도. 있지... 이 병든 소의 피같은 검붉은 소스만 가져다줘.

브래들리 : 소스만 준비해서 뭐에 쓸건데.

오웬 : 마실 거야.

미스라 : 기우네요. 저도 육즙만 마신 적 있어요.

브래들리 : 기분 나쁜 얘기 하지 마.

스노우 : 화이트 쨩, 아ㅡ앙.

화이트 : 스노우 쨩, 아ㅡ앙.

스노우, 화이트 : 우물우물, 맛있어~!


-하지만, 그들은 바로 빈센트 씨의 존재를 알아챘다.


미스라 : 응? 누군가요, 당신.

오웬 : 어디서 봤는데, 이 보기 싫은 얼굴.

브래들리 : 하하. 마법사 싫어하는 국왕 동생이네?
우리 악당 소굴에 쳐들어오다니, 배짱 한 번 좋네.


-차분한 분위기가, 바로 긴장이 달리는 호전적인 분위기로 변한다.
빈센트 씨가 자세를 잡았다. 그만 그런 것이 아닌, 드라몬드 씨도, 콕로빈 씨도 몸이 굳었다.
마른침을 삼키고, 볼을 경직한 채로... 북쪽의 마법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인간의 리액션이다.
북쪽의 마법사들은 기분이 좋아졌다.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풍기며 천천히 일어선다.
지금이다,라고 생각한 나는 앞으로 한 발짝 나갔다.


▲TOP



제2화 현자의 비책


[식당]

아키라 : 어라어라!?

스노우 : 왜 그러는가, 현자.

화이트 : 무슨 일 있는가?

아키라 : 오늘 스노우랑 화이트, 엄청나게 귀여운데요!?

스노우, 화이트 : ...


-두 사람은 똑같이 움직임을 멈춘 뒤, 방긋하고 기쁜 듯 웃었다.


스노우 : 알겠어~?

화이트 : 오늘 아침, 스노우 쨩과 함께, 스킨케어를 해봤거든~.

아키라 : 역시, 어쩐지! 볼이 새하얀 눈 같이 반짝이고 있었어요!

스노우 : 새하얀 눈이래~!

화이트 : 부끄러운걸~!

스노우, 화이트 : 꺄꺄!


-스노우와 화이트는 신이 나, 서로의 손과 손을 잡아 하늘로 올라갔다.
질렸다는 듯이, 미스라가 그 광경을 올려본다.


미스라 : 귀엽나요? 평소랑 별반 다를 거 없는 것 같은데...

아키라 : 아, 미스라!

미스라 : 뭔가요, 현자님.

아키라 : 뭔가, 미스라, 오늘 멋있는데요?


-미스라는 움직임을 멈췄다.
가만히 나를 바라보면서, 목을 긁는다.


미스라 : 그런가요?

아키라 : 그래요ㅡ! 오늘은 한층 더 멋있어요. 역시, 북쪽의 미스라네요!


-미스라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살랑 머리칼을 위로 쓸어 올렸다.


미스라 : 네, 뭐 그렇죠.

아키라 : 브래들리도 훨씬 남자답네요! 그 먹성 좋아보는 점도, 와일드함에 반해버리겠어요!


-브래들리는 움직임을 멈췄다.
그 다음, 피식 웃는다.


브래들리 : 그러냐?

아키라 : 맞아요! 저, 현자가 아니었으면 보스의 부하했을 거예요!

브래들리 : 후... 얘기가 통하잖냐. 뭐, 먹으라고.

아키라 : 와ㅡ! 프라이드치킨이다! 잘 먹겠습니다~!


-나는 프라이드치킨을 물고 우걱우걱 먹으면서 오웬을 바라봤다.


아키라 : ...읏, 오웬! 오늘도 성격 나빠보이네요!


-빠르게 먹고 있는 나한테 질렸다는 듯이 보고 있던 오웬은 움직임을 멈췄다.
그 다음, 빙긋 웃는다.


오웬 : 후후, 뭐 그렇지.

아키라 : 분명,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운 짓을 생각하고 계시는 거죠! 겁 주지 마세요~!

오웬 : 어떻게 할까. 현자님의 우는 얼굴, 오랜만에 보고 싶을지도.

아키라 : 꺄아~! 한 번만 봐주세요~! 모두, 너무 무섭다~!!
분명, 마법 훈련도 엄청나게 무섭겠지~! 와~! 꼭 한 번 보고 싶다~!


-나는 있는 힘껏 무서워하며, 북쪽의 마법사들을 접대했다.
얼굴을 가리고,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손가락 사이로, 그들의 상태를 살펴보자 어쩐지 속닥속닥 대화하고 있는 것 같았다.
즐겁다는 듯이, 미스라가 웃는다.


미스라 : 보여드릴까요.

아키라 : 네에에!? 그래도 되나요!? 저, 죽는 거 아닌가요!?

오웬 : 글쎄. 그건 지금부터의 즐거움이지.

브래들리 : 후후. 후회해도 모른다.


-그들은 대담하게 웃으면서, 베스트 컨디션인 기분으로 각자의 마도구를 꺼내 들었다.


아키라 : (됐다! 시찰하게 해주는 것 같아!)
(이 뒤는 중정에서 조금만 마법 실기를 보여주면...)
저기 여러분, 괜찮으시다면 배가 불러진 뒤에도 상관 없으니까 중정에서 조금만 마법을 보여...

빈센트 : 조금이라고? 최대한의 힘을 보여봐라.

아키라 : 아, 안 돼요!


-갑자기, 이야기를 끊고 들어온 빈센트 씨께, 나는 당황하면서 고개를 저었다.
북쪽의 마법사들의 우호적인 태도를 보아서인지, 빈센트 씨는 긴장이 풀려있었다. 팔짱을 끼면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
울컥한 미스라가 빈센트 씨와 내 앞에 고개를 내밀었다.


미스라 : 제 최대한이라고 말했나요?

아키라 : 아, 안 했어요.

빈센트 : 나는 말했다.

아키라 : 빈센트 씨, 이러시면 곤란해요. 최대 힘을 발휘하면, 과장하는 게 아니라 마법관이 날아가버린다고요.


-말하는 사이, 옆에서 미스라의 마도구인 해골이 옅게 수상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힘이 넘치는 미스라는 자신에 가득찬 시원시원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미스라 : 맡겨만 주세요. 마법관은 물론 성도 납작하게 만들어 드리죠.
그, 거기, 서임식을 했던 곳이라든가.

빈센트 : ...


▲TOP



제3화 의욕나게 하지 말아 주세요


[식당]

아키라 : 미스라, 저기, 그랑벨 성은 이분들의 왕성인데요...

미스라 : 상관없어요. 뚝딱 해드리죠.


-강인한 대답이었다. 빈센트 씨가 눈썹을 찌푸리고 팔짱을 낀다.


빈센트 : 허세가 아닌 건가?

미스라 : 허세? 말씀 한 번 잘 해주셨네요.

아키라 : 잠깐, 정말이지, 왜 도발하는 것 같은 말을 하시는 건가요... 미스라는 정말로 할 수 있는 아이라고요.

미스라 : 저는 할 수 있는 아이예요.


-빈센트 씨는 팔짱을 낀 채로,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갑자기, 떠오른 듯 입을 연다.


빈센트 : ...서임식을 열기 전, 거대한 새의 마물이 그랑벨 성을 습격한 적이 있다.

스노우 : 토비카게리를 말하는 거구먼.

화이트 : 월식의 저택의 파탄한 소환술에서 생겨난 타락한 괴물이지.

빈센트 : 그 괴물의 공격에서, 훌륭하게 거대한 결계를 펼쳐 성을 지킨 자가 있다고 들었다만.

스노우 : 후후후. 무엇을 숨기랴, 우리네의 짓이네.

화이트 : 호호호. 우리네의 결계는 튼튼하니 말일세.

빈센트 : 너희들이 그 결계를...

스노우, 화이트 : 그렇다.

빈센트 : 그럼, 미스라의 공격을 너희들의 결계로 막아보는 건 어떠냐?

스노우 : 바보.

화이트 : 바보같은 놈.

빈센트 : 바보라고!?

스노우 : 우리네를 죽일 셈인가.

미스라 : 저는 상관없어요.

화이트 : 조용히 하게나, 미스라.
왕제여, 미스라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건 오즈뿐이네.

스노우 : 그렇네, 바보 자식. 노인을 소중히 대하게나.

빈센트 : ...


-빈센트 씨는 입가를 더듬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오른팔을 들어, 오웬과 브래들리를 가리킨다.


빈센트 : 저들로는 어떤가?

아키라 : 잠깐만요, 빈센트 씨...

미스라 : 쉬운 일이죠.

오웬 : 뭐?

브래들리 : 한 번 더 지껄여봐.


-오웬과 브래들리의 얼굴이 험악해진다.
최고조絶好調인 미스라는, 까딱까딱 손가락으로 그들을 불러들였다.


미스라 : 덤비세요. 보여드리죠.

오웬 : 죽인다.

브래들리 : 물로 보고 있어.

아키라 : 사..., 사이좋게! 사이 좋게 지내주세요! 여러분, 아직 식사 중이셨잖아요!? 고기 먹을 사람ㅡ!

미스라 : 아, 먹을래요.


-세 사람을 한 번 더, 식사가 늘어진 테이블로 돌려놓은 뒤 나는 빈센트 씨께 다가갔다.


아키라 : 빈센트 씨. 부탁이니까, 도발하는 것 같은 말을 하지 말아 주세요!
그들이 다투기라도 하면 큰일이에요! 부탁이니까, 힘겨루기를 부추기는 것 같은 말은 하지 말아...

빈센트 : 그들의 마력 순위를 알고 싶다.

아키라 : 그런 화제, 여기서는 하면 안 돼요! 모두들, 자신의 힘強さ에 긍지가 있으니까요!
와...


-갑자기, 내 어깨에서 좋은 향이 나는 무거운 무언가가 올라왔다.
프라이드치킨을 쥔 브래들리의 손이었다.
팔걸이처럼 내 어깨를 사용해서, 바로 뒤에서 말을 걸어온다.


브래들리 : 묘한 배려 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대충 파악하고 있어.

아키라 : 그런가요? 하지만, 방금 전 미스라에게 화나서...

브래들리 : 덤비라는 소리를 듣고, 헤실헤실 쪼개고 있을 녀석이 있겠냐. 선물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라고 해주랴?

아키라 : 그렇네요...

오웬 : 자신의 강함과 상대의 강함을 파악하지 못하는 쪽이 나쁜 거야. 기사님처럼 말이지.


-오웬은 옅은 미소를 보였다. 그의 벌꿀색 눈동자가 반짝인다.
벌꿀색 눈동자는, 그가 카인에게서 빼앗은 것이다.
예전에, 마법사라는 것을 숨기고 기사단을 이끌고 있던 카인을 오웬이 습격한 것이다.


스노우 : 카인이라. 중앙의 마법사는 용감한 만큼, 힘의 차이를 모르는 부분이 있으니 말이네.

브래들리 : 그 녀석이 오즈한테, 친근하게 대하는 것도, 마력의 차를 모르니까 그러는 거겠지.


-저런저런,하고 어깨를 움츠리는 것처럼 스노우와 브래들리가 담소한다.


▲TOP



제4화 랭킹 개막


[식당]

-곧바로 카인과 같은 색의 눈동자를 불쾌하다는 듯이 찡그리면서, 오웬은 말한다.


오웬 : 마법을 사용한 지, 1,2 년 된 상대에게 기대가 너무 크잖아.
주문을 외운 연수는, 미틸이 더 기니까. 갓난아이 상대로 우쭐하지 말아 줄래.

브래들리 : 네 녀석이 말했거든...


-나는 다시 한번, 북쪽의 마법사들을 봤다.
그들은 바로 싸울 것 같지만, 결코 생각 없이 행동하는 단세포같은 사람들은 아니다.
그들이 말하는 대로, 서로에 대해 냉정한 관찰안을 갖고 있는 상태였다.
빈센트 씨가 신경 쓰고 있던, 모두의 마력 순위는 앞으로를 위해 나도 알아두고 싶다.


아키라 : ...그럼, 모두가 괜찮다면, 마법관에 있는 21명의 강한 순위를 말해주실래요?

미스라 : 상관없어요.

아키라 : 감사합니다! 그럼, 가장 강한 마법사부터...

미스라 : ...

오웬 : ...

브래들리 : ...

스노우 : 현자여. 그대가 생각하고 있는 자가 있겠지.

화이트 : 그 자가 맞네.

아키라 : ㄴ, 네...
(역시, 말하고 싶지 않구나...)

빈센트 : 어째서, 명확하게 말하지 않지. 오즈가 아닌가?

스노우 : 왕제여. 그대도 인기 있는 왕족은 누구냐 질문받으면, 아서라고 답하기 싫지 않은가.

빈센트 : 아서는 정치를 모른다, 배움이 없는 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을 뿐이다.
국내외의 명사名士에게, 신뢰받고 있는 건 바로 나.

미스라 : 네네. 그 마음, 이해해요.

브래들리 : 지금, 세계 최강의 마법사는 오즈지만...

오웬 : 조만간 내가 될 거야.

화이트 : 현자여. 위에서부터가 아닌, 아래에서 부터 순위를 말해보는 건 어떤가.

스노우 : 좋은 생각이네. 1위가 대체 누구인지, 두근거리면서 발표를 기다릴 수도 있고.

빈센트 : 그러니까, 1등은 오즈지 않은가? 어째서 단언하지 않는 거지.

드라몬드 : 빈센트 님. 여기서는 일단, 조용히 하시는 것이... 이 자들에게 맡겨보시죠.

빈센트 : ... 알겠다. 아래에서부터 말해봐라.


-팔짱을 끼는 빈센트 씨께, 오웬이 한쪽 눈썹을 올린다.


오웬 : 잘난 척은...
있지, 현자님. 순위를 정하는 기준은? 싸운 뒤에, 살아남는 순이면 돼?

아키라 : 그렇게 말씀하심은...

오웬 : 미틸과 리케가 서로 죽일 기세로 싸우고, 살아남은 쪽으로 말하면 되냐는 거.


-나는 눈썹이 내려갔다.


아키라 : 뭐, 그렇죠...

오웬 : 뭐야 그 표정.

아키라 : 슬픈 랭킹이구나 싶어서...

스노우 : 서로를 죽인다... 서로를 죽인다라. 그렇게 되면 최하위는 미틸과 클로엔가.

아키라 : 클로에?


-최연소인 미틸은 그렇다 치고, 클로에의 이름이 나오는 건 의외였다.


화이트 : 클로에는 가사仮死/보기에 죽은 것같이 된 상태의 마법을 쓸 수 있지. 갈고닦으면, 전사가 될 가능성도 있지만...

스노우 : 재봉을 위해서가 아닌, 남을 상처 입히기 위해 가사의 마법을 사용할 수는 없겠지.

아키라 : 듣고 보니... 클로에는 남을 상처 입히는 걸 싫어하니까요.

화이트 : 그렇지. 서쪽의 마법사들은 원래, 공격적인 기질은 아니네.

스노우 : 아무리 미운 상대라고 해도, 파괴하고 부수는 것보다, 변질, 변용하는 것을 좋아하지.

화이트 : 미운 상대이기에 더욱 그렇지. 서쪽의 마법사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네.


-화이트의 의미가 있는 듯, 스노우를 흘낏 봤다.


화이트 : 압도적인 마력에 기반해, 어마어마한 공격을 받아 패배하면, 있는 그대로 돌이 될 뿐.
하지만 서쪽의 마법사는, 정신을 쏙 빼놓고 현혹시켜 자아를 잃게 하지.
과거의 모습을 빼앗아가고 변질시키는 걸세. 그 어느 것보다 잔혹하지.
그렇지 않은가, 스노우여.


-스노우와 화이트는 태어났을 때부터 함께 있던 쌍둥이 마법사다.
하지만, 서쪽의 마법사 무르에게 「고독을 모르는 채로 있어도 좋아?」라는 질문을 받은 뒤 모든 것이 바뀌었다.
스노우는 고독을 동경해 이별을 바라고, 그걸 받아들이지 못한 화이트는 스노우를 죽이려고 했다는 것 같다.
그 결과, 화이트는 오히려 자신이 당해버려 지금은 유령이 되어버렸다.
싸늘한 화이트의 말에, 스노우는 번거로운 일이 됐다는 듯 눈썹을 찌푸렸다.


▲TOP



제5화 VS서쪽의 마법사


[식당]

스노우 : 누구의 이야기인 건지. 무르는 나를 미워하지 않았네. 내가 죽었을 뿐인 이야기지.

화이트 : 죽은 건 나일세.

스노우 : 나와 그대는 하나네. 그대가 죽으면, 나도 죽어. 즉, 말하고 싶은 건...
서쪽의 마법사는, 승부를 바라지 않네.
그자들의 바람은, 진리나 아름다움을 추구해, 별도 목숨도 세상도 저울에 올려 어떤 짓이라도 하고야 말지.
그렇기에, 강한 지 측정하는 건 어렵네. 클로에는 미틸도 죽일 수 없지만, 오즈의 숨통은 끊을 수 있을지도 모르네.
이상 속의 한 벌을 만들기 위해.


-거기까지 말하고, 스노우는 웃기 시작했다.


스노우 : 호호호. 옷 때문에 이리저리 도망 다니다, 목숨을 잃는 오즈라. 잠깐 상상하니 웃기구먼.


-화이트는 이마에 핏줄을 세우고, 브래들리의 무릎 위에 누웠다.


화이트 : 어리석은 녀석. 조금도 재밌지 않네.

브래들리 : 비켜, 망할 할배.

화이트 : 너무해! 브래들리 쨩~

브래들리 : 뭐, 무슨 말 하는지는 알겠어. 서쪽의 마법사의 강함은, 측정하기는 어렵지.

미스라 : 서쪽의 마법사랑 싸울 때는, 대체로 저답게, 완벽하게 싸울 수 없으니까요.
저는 이미, '서쪽이네'라고 생각한 순간, 전력으로 짓밟아버려요. 제가 아닌 것 같은 상태가 되는 건 싫어서.

브래들리 : 거짓말 치네. 너, 멍 때리고 있다가, 냅다 넘어가서 상태 이상해지잖아.

화이트 : 미스라 쨩은, 서쪽의 마법사들이, "여기 주목~!"하면 바로 넘어가는 타입.

스노우 : 어쩔 수 없지... 우리네, 북쪽의 마법사. 항상 마음을 열고 있으니.

브래들리 : 샤일록의 매료에 걸려서, 꼴사나운 추태 보이고 싶지 않단 말이지...

오웬 : 그거, 완전 싫어... 절대로 걸리고 싶지 않아...

화이트 : 나는 무르의 도발에 걸려가, 무한대로 뜨거워지는 것이 무섭네...

미스라 : 무르 정도는 죽일 수 있잖아요.

화이트 : 그렇기에 그러네! 이성으로는, 그 정도의 재주꾼, 죽이기 아깝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네.
하지만, 도발에 넘어가, 돌로 만들어버린다면... 이 세상에 악명을 남기게 되잖나...

오웬 : 이미 충분히 남은 것 같은데, 신경 쓰고 있구나.

화이트 : 그대들도 유령이 되면 알 걸세. 살아있을 때의 흑역사는 죽고 나서, 신경 쓰이는 법이지.
애제자인 피가로 쨩도 교양 있는 자니까, 용서 없이 나를 경멸할 테고...

스노우 : 괜찮네. 그 아이도 화나면, 손이 나가는 타입일세. 그 뒤는, 자기혐오에 빠지지만.

미스라 : 서쪽의 마법사의 어떤 점이 싫냐면, 싸우기 전에는 그쪽이 바보 같아 보이는데...
도중부터는, 내 쪽이 뭔가 바보 같아지는 점이네요.

브래들리 : 알지.

화이트 : 그거.

스노우 : 딱 그말이네.

오웬 : 근데, 동쪽의 마법사는, 서쪽의 마법사한테 어지간해서는 안 넘어가지 않아?

브래들리 : 신중하고 경계심이 강하니까.

화이트 : 그렇기에, 서쪽의 마법사는 동쪽의 마법사를 좋아하는 거지.

미스라 : 그래서라니 뭔데요?

스노우 : 북쪽의 마법사도, 긍지 높고 어지간해서는 굴하지 않는 중앙의 마법사를 좋아하지 않나.

미스라 : 그렇지 않은데요. 그렇죠, 오웬.

오웬 : 뭐...

브래들리 : 동쪽의 마법사는, 서쪽의 마법사의 수작질이 통하지 않아.
공포심이나 몸을 보호하려는 자세保身라는 건, 여차할 때 우수한 무기가 되지.
의외로, 동쪽의 도련님이, 서쪽의 무르를 돌로 만들거나 할지도 모른다고.

빈센트 : 엣헴.


-빈센트 씨는 헛기침을 했다. 모두의 주목을 모은 뒤, 어깨를 움츠리고, 양팔을 벌린다.


빈센트 : 질질 끌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지? 맞선이라도 시작할 건가?


-북쪽의 마법사들도 지지 않겠다는 듯, 어깨를 맞대고 딴 소리를 했다.


브래들리 : 방금 한 짓, 서쪽의 마법사 같았네.

미스라 : 노린 건가요?

오웬 : 이상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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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강한 것에 건다면


[식당]

빈센트 : 마력이 강한 정도는 언제 알 수 있지?

브래들리 : 시끄럽네. 지금, 하고 있잖아. 우선, 미틸, 클로에, 루틸...
리케랑 루틸은 공격 마법이면 리케 쪽이 위인가? 미틸은 조금 더 성장할 것 같은데.

오웬 : 클로에도 조금 더 위쪽 아냐? 남쪽의 마법사 이하라는 건 아니지. 미틸이나 루틸이 약해.

미스라 : 그 두 사람은 강해요.

오웬 : 뭐?

미스라 : 제 다음 갈 정도로 강해요.

브래들리 : 거짓말 치네. 치렛타의 자식이라고 높게 사는 것도 정도가 있지.

화이트 : 뭐, 루틸은 빗자루가 빠르니. 잡히지 않는 한, 지지는 않을 걸세. 계속해서 도망치면 되지.

스노우 : 도망쳐 살아남는 것도 충분히 장점이 되니 말이네.

오웬 : 리케는 숨기고 있지만, 공격 마법을 즐기고 있어.
재미없는 소리 그만하고, 즐기면 강해질 거야.

미스라 : 파괴를?

오웬 : 그래. 파괴하는 건 재밌잖아.
방해가 되는 것들이 없어졌을 때, 개운하지 않아?


-잡담이 끝나지 않아, 빈센트 씨는 눈썹을 찡그렸다.


빈센트 : 뭐지. 좀 더, 확실하게 말할 수 없는 건가. 다과회에서 하는 것만 같은 대화가 됐다만.

미스라 : 다과회 대화, 좋지 않나요. 여기 앉으세요.


-미스라는 빈센트 씨를 등 쪽에서 안고, 강제로 의자에 앉혔다. 빈센트 씨는 창백해져 있다.
오웬이나 브래들리도 편안하게 앉기 시작했다.


오웬 : 루틸과 미틸도 그쯤이겠지. 그리고, 레녹스도.

브래들리 : 그 녀석 얘기는 어렵단 말이지. 죽일 수 있냐 죽일 수 없냐가 기준이라면, 그 녀석, 할 수는 있으니까.

미스라 : 눈이 풀리지 않았나요. 약해요, 양치기.

브래들리 : 마력은 약하지만, 그 몸으로 싸우는 거에 엄청나게 익숙해져 있어.


-브래들리는 몸을 앞으로 내밀며 말한다.


브래들리 : 그게 엄청 재밌단 말이지. 체술에 익숙한 인간이라는 건, 공중에 뜰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것까지 할 수 있다고, 싶은.

오웬 : 유독, 칭찬하네.

브래들리 : 궁리해낸 기술이니까. 살기 위해서 머리 굴리는 녀석은 좋아. 중력을 응용하는 거라고.

미스라 : 중력을 조종한다는 건가요?

브래들리 : 그럴 마력 없어. 마법을 멈추고, 낙하하는 거야. 그걸 체술과 섞어서 사용하고 있어.

미스라 : 헤에.

브래들리 : 창이나 곤봉을 사용했던 거 아니냐? 그런 움직임을 취하고 있어. 싸우기 시작한 처음에는.

미스라 : 마지막은요?

브래들리 : 마법을 쓰는 걸 잊어버려.

오웬 : 왜? 마법사라는 거, 잊어버리는 거야?

브래들리 : 몰라.

미스라 : 창이라. 당신 눈알 사람도 분명 검을 들고 있었죠.

오웬 : 눈알 사람이 뭐야. 기사님 말이지.

미스라 : 그랑 레녹스라면, 누가 강할 것 같나요?

브래들리 : 레녹스.

스노우 : 레녹스.

화이트 : 카인.

오웬 : 카인이지.


-북쪽의 마법사들은, 동료의 이름을 입에 올리면서, 탁상에 꺼낸 마나석을 늘어놓는다.
내기를 하는 것 같은 분위기다.


오웬 :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마력의 강함에서 보면 기사님이 위야.

브래들리 : 그 녀석은 마법을 쓰는 게 익숙하지 않아. 경험의 차로 양치기가 기사의 목을 딸 거야.

오웬 : 지금이 그런 거겠지. 앞으로는 모르는 일이야. 지금도, 이길지도 몰라.

화이트 : 미스라는 어느 쪽인가.

미스라 : 지금은, 레녹스려나요. 그가 강하지 않으면 곤란해서요.

브래들리 : 좋아. 그럼 게임 시작할 때까지, 돌은 내가 맡아둔다.

오웬 : 좋아.

아키라 : 게, 게임이라니 뭔가요? 설마, 카인과 레녹스를 싸우게 할 생각인 건...

브래들리 : 괜찮아, 괜찮아. 안 해 안 해. 그래서, 다음은?

스노우 : 히스클리프와 라스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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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뜨거워지는 토론


[식당]

브래들리 : 어려운 거 왔네!

오웬 : 라스티카지. 그 녀석, 강했어. 아, 그래도...

화이트 : 히스클리프는 신중하네. 서쪽의 마법사에게 현혹되지 않겠지.

스노우 : 라스티카도 긴장을 늦출 수는 없지. 여차할 때, 어느 쪽도 넘어가지 않을 성질이네.

미스라 : 음... 어느 쪽으로 할까.


-미스라가 손바닥 위에서, 마나석을 짤랑짤랑 만지작 거린다.
역시나, 드라몬드 씨가 화를 낸다.


드라몬드 : 너희들! 빈센트 전하 앞에서, 내기라니 이 무슨 짓들이야!


-오웬이 혀를 차면서, 힐끗 드라몬드 씨를 노려본다.


오웬 : 시끄럽네. 혀를 뽑아서 조용히 있게 만들어줄까.

드라몬드 : 무ㅅ...!

오웬 : 다음으로 가자, 다음. 음악가랑 귀공자의 대결은 어려워. 진짜 결착은 나만 알 테고.

브래들리 : 무슨 소리냐?

오웬 : 후후. 비밀.

스노우 : 그럼, 여기서 한 번, 분위기 띄울 만한 걸 해볼까.
중앙의 아서와 동쪽의 시노.

브래들리 : 오오! 오늘 메인이네! 어느 쪽으로 할까...

미스라 : 아서죠.

오웬 : 시노야.

미스라 : 아서죠. 아서 쪽이 마력이 강해요.

오웬 : 경험이 부족해. 그리고 그 왕자님, 위험한 짓 하잖아.
시노는 동쪽의 마법사치고는 나서는 타입이지만, 왕자님에 비하면 신중해.
확실하게 체력을 갉아먹으러 갈 거야. 우선, 그 낫으로 왕자님의 다리를 노리겠지.

브래들리 : 알지. 그 녀석은 그런 점이 좋단 말이야. 더럽지만 또 그렇게 더럽지만은 않은 점이 좋아.

오웬 : 어때. 시노는 뒤에서 벨 수 있어. 왕자님은 못하잖아.
할 수 없다는 게 있다는 건 치명적이야. 수단이 적은 녀석부터 당하지. 시노가 이길 거야.

미스라 : 꼭 그렇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죠. 무서운 줄도 모르고 망설임도 없는 만큼, 아서는 기세가 있어요.
마력도 충분히 있고, 마법도 사용하는 게 익숙하죠. 충분히 첫 공격으로 결판을 낼 수 있어요.

브래들리 : 정공법으로 덤벼오는 타입이지. 화이트, 넌 어떻게 생각하냐?

화이트 : 으음... 단기전이라면 아서, 장기전이라면 시노려나.

드라몬드 : 적당하지 못할까, 너희들!! 황공하게도, 아서 님은, 중앙의 나라 왕자이신 분이다!
게다가, 여기 계신 빈센트 전하의 조카이시기도 하다!!

미스라 : 조카라니?

빈센트 : ...

미스라 : 조카가 뭔가요?

빈센트 : ...형제의 자식이다.

미스라 : 중앙의 나라에서는, 조카를 걸고 내기하지 않나요?

빈센트 : 뭐?

미스라 : 저는 걸어요. 북쪽의 마법사라서.

오웬 : 조카의 의미도 모르면서, 무슨 폼을 잡고 있는 거야.

브래들리 : 마나석 내놔, 마나석. 그럼, 다음 대전이다.
파우스트랑 샤일록.

미스라 : 저주상이죠.

스노우 : 샤일록 아닌가?

오웬 : 음... 저주상 아냐? 수법도 많을 것 같고, 끈질길 것 같아.

화이트 : 아니네, 샤일록일세. 농간질과 수작질이 없었으면 1500년 살지도 못했지.
샤일록에 비하면, 파우스트 정도는 귀여운 법이지.

브래들리 : 확실히, 샤일록은 교묘하지만, 저주상은 서쪽이 어려워하는 동쪽의 마법사야.
조심성 많아서 현혹되지 않아. 거기에, 히키코모리지만 사명을 완수할 책임감과 담력이 있어.

스노우 : 아니네 아니네. 그대들은 서쪽의 마법사의 무서움을 모르고 있어.
샤일록의 부드럽고 품위 있는 행동으로 속고들 있지만, 그 안에 있는 건 정염情炎뿐이네.
손익도 생사도 제쳐두고, 미학과 정염만으로 살아왔어. 그 깊이는 헤아릴 수 없지.

오웬 : 그걸 따지면, 네로도 이상해. 그 녀석은 시노보다 약해 보이는데, 샤일록보다는 강해 보일 때가 있어.
바로 항복할 것 같은데, 돌이 되는 한이 있어도 거스를 것 같은 느낌도 있어. 네로는, 어딘가 이상해.

브래들리 : 알지.

오웬 : 네로는 누구랑 대전시킬 거야? 무르?

화이트 : 네로는 화내면, 제대로 무르를 돌로 만들 것 같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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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겹쳐지는 기억


[식당]

미스라 : 네로, 미틸한테도 질 것 같은데요. 의욕 없지 않나요, 그 사람. 의욕만 있으면, 같이 싸우기 쉬울 것 같은데.

브래들리 : 알지.

오웬 : 것보다, 어떻게 싸우게 할 건데.

미스라 : 조만간 싸우겠죠.

오웬 : 그런 말 하고, 그것도 결착 나지 않았잖아.

브래들리 : 그거라니?

오웬 : 브래들리랑 피가로.


-쌍둥이가 브래들리를 돌아본다.
브래들리는 웃고 있었다. 얇은 입술을 쓰다듬으며, 턱을 당긴다.


브래들리 : 헤에. 어느 쪽에 걸 거야?

오웬 : 피가로.

미스라 : 저는 브래들리요.

브래들리 : 이유는?

오웬 : 피가로는 약한 척하고 있지만, 나는 속아 넘어가지 않아. 그 녀석은 잔인하고 용서 없어.
브래들리. 너는...


-오웬은 말을 멈추고, 눈을 가늘게 떴다.
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어딘가 연민과 비슷한 빛을 눈빛에 띄우며, 말한다.


오웬 : 너는 실수할 것 같아. 언젠가, 치명적으로.

브래들리 : 헤에?

오웬 : 죄인이나 되고, 벌써 실수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브래들리 : 그렇단 말이지. 미스라, 너는?

미스라 : 뭐가요?

브래들리 : 나한테 건 이유는?


-미스라는 대각선 위를 바라봤다. 팔짱을 끼고, 천천히 생각에 잠긴다.


미스라 : 피가로는 약해져 있는 것 같아요.


-나는 귀를 의심했다.
빈센트 씨가, 눈썹을 찡그린다.


아키라 : ...피가로가 약해져 있어?

미스라 : 네. 구멍이 난 통 같은 느낌이에요.
아무리 생명을 몸에 넣어도 생명이 새어나가는 느낌의.

브래들리 : 하하...


-브래들리는 쓴웃음을 하며, 어깨를 한번 흔들었다.
어떤 종류의 웃음인지, 나는 알 수 없다.


미스라 : 지금이라면, 브래들리가 피가로를 죽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안 하나요?

브래들리 : 뭘?

미스라 : 복수요. 잔뜩 있던 당신 동료가, 대부분 돌이 됐잖아요.
피가로랑 이 쌍둥이 손에. 복수 안 하나요?

스노우 : 이 놈 이 놈, 미스라 쨩.

화이트 : 가벼운 마음으로 자극하지 말게나.

미스라 : 가벼운 마음으로 한 거 아닌데요.


-날카롭게 눈을 치켜뜨고, 미스라가 쌍둥이를 노려본다. 나른한 그에게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표정이었다.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분노나 경멸 같은 느낌이 든다.
불타는 보석처럼, 깊은 녹색의 눈동자.


미스라 : 꿈에도 몰랐어요. 당신들이 인간 편을 들 줄이야.


-쌍둥이는 같은 표정으로 미소 지었다.


스노우 : 어째서인가.

화이트 : 우리네는 인간을 귀여워했지.

스노우 : 인간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화이트 : 우리네는 오래 전부터, 우리네의 규율 아래, 인간을 지키고, 마법사를 심판하고 있었네.

스노우 : 호호호. 우리네의 규율 아래, 마법사를 지키고, 인간을 심판하기도 했지만.

미스라 : 몰라요. 당신들이 뭘 하든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하지만, 그건 기분 나빴어요.

오웬 : 그거라니?

미스라 : 중앙의 나라에서 연행돼서 끌려가는 브래들리를 봤어요. 어디서였지, 눈보라 속...
눈치채고 있었나요?

브래들리 : 어.

스노우 : 알고 있었네.

화이트 : 그대가 습격해오는 건 아닌가, 가장 무서웠지.

미스라 : ...잠깐 고민만 했어요. 그럴 사이도 아니었고.


-자신의 턱을 쓰다듬으며, 혼잣말처럼, 미스라가 중얼거린다.
브래들리는 어깨를 흔들며, 볼에 힘을 푼다.


브래들리 : 뭐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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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그가 보인 분노


[식당]

오웬 : 기묘한 이야기지. 피가로도, 스노우랑 화이트도, 충분히 악당이었는데.
감옥에 들어간 건 브래들리. 뭘 위해서 그런 짓을 한 거야. 있지, 오즈는 감옥에 안 넣어?
너희들은, 우리도 심판할 거야?


-옅은 웃음을 보이는 오웬에게서도, 미스라와 같은 초조함과 분노가 느껴졌다.
가볍게 어깨를 움츠려 보인 건, 브래들리 쪽이었다.


브래들리 : 이 녀석들도 인간 편든 거 아냐. 크게 보면 마법사들 편이지.

미스라 : 무슨 의미인가요?

브래들리 : 문명이 발전해서, 인간들의 수가 늘어났어. 우리들의 삶은 평안했지만, 남쪽의 형제를 봐라.
인간 10명이 들러붙고 등쳐먹으면, 그 녀석들은 죽겠지.

미스라 : ...

브래들리 : 그때 딱, 비의 거리 참극이 일어났어.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고. 인간들의 긴장은 한계에 도달했어.
드세진 공포심으로 휘두른 인간들의 곤봉이, 미틸이나 루틸같은 마법사들을 패 죽이기 전에...
본보기로 내가 잡힌 거야. 유명인사였으니까.

스노우 : 그 말대로네. 당시의 브래들리의 이름은, 오즈 다음으로 알려져 있었으니.

화이트 : 브래들리의 죽음의 도적단. 인간들은 두려워하고, 마법사들은 동경했네.

브래들리 : 흥... 인간들을 보면 알겠지만, 집단은 힘이야.
피가로도 너네도, 마법사의 거대 조직이 생기는 게 무서웠잖냐.
나 혼자서 오즈를 이길 수는 없어도, 내 조직이 오즈를 이기면, 너희들한테 있어서도 곤란한 얘기일 테고.
안 그러냐? 스노우, 화이트.


-도발하듯, 브래들리가 웃는다. 쌍둥이는 얼음처럼 싸늘한 눈을 했다.


스노우 : 어리석긴...

화이트 : 그대의 도적단이 성립될 수 있었던 건, 우연 속의 행운이었네.

스노우 : 내버려 둬도, 금방 붕괴했겠지.

브래들리 : 왜, 단정 지을 수 있지?

스노우 : 우리네가 마법사니까.

화이트 : 마법사는 집단으로 살아갈 수 없네.


-브래들리가 웃음을 없애고, 미스라가 재미없다는 듯이 과일을 베어 문다.


오웬 : 아하하, 이상해. 그럼 우리들도 마찬가지잖아.


-옅은 웃음을 띄며, 오웬이 나를 돌아본다.
심술궂은 눈동자를 보이면서. 어째서인지 그가 더 아파 보였다.


오웬 : 들었어? 현자님. 우리들은 집단으로 살아갈 수 없대.
그럼, 이런 생활 의미 없잖아. 현자의 마법사 따위 대체 뭐야?

스노우 : 무슨 말을 하든 사실이네. 긴 역사 속에서, 마법사는 몇 번이고 조직을 만들려고 했네.

화이트 : 마법사의 나라, 마법사의 마을, 마법사의 길드... 하나, 모두 수년만에 해산해버렸지.

브래들리 : 너네가 못 살게 굴고 다녔겠지.

스노우 : 그렇게까지 성미가 글러먹지는 않았네. 우리네는 쌍둥이, 공생의 기쁨을 알고 있지.

화이트 : 다른 마법사들에게도,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가르쳐주고 싶었네. 그렇기에,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만...

스노우 : 어떤 집단이든 와해되었지. 해봐야 수 년, 길면 십년. 100년을 넘는 건 기적이었네.

브래들리 : 그럼, 내 도적단은 기적이네. 400년 이상 버텼으니까.

화이트 : 그대의 특이한 능력이지.
집단행동에 익숙한 중앙의 마법사마저도, 건국에 실패했다는데, 북쪽의 마법사가 잘도 했어.

브래들리 : 뭐 그렇지.

스노우 : 흠. 조직이라 부를 수는 없겠지. 그대가 자석이 되어, 사철을 모았을 뿐이네. 그렇기에, 그대를 잃자 붕괴했지.
사철은 그저, 이름 없는 사철로 돌아갔을 뿐.


-스노우의 말은 브래들리를 향한 칭찬이기도 했지만, 그의 동료들을 무능하게 여기는 발언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평온하게 이야기를 듣고 있던 브래들리가, 신음하듯 목소리를 낮췄다.


브래들리 : ...내 부하를, 돌로 만든 건 너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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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신기한 힘에 맞바꿔서


[식당]

-스노우가 눈을 빛냈다. 소리 높여 웃으면서, 조소한다.


스노우 : 호호호, 그 말대로네! 원망할 거면, 후계를 키우지 않은 그대 자신을 원망하게.

브래들리 : 그렇게 나오시겠다, 잘 기억해두겠어. ...너네 제자를 차례대로 돌로 만들고, 똑같은 말 해줄 테니까!


-팽팽해진 공기에, 나는 긴장했다. 이렇게 진심으로 화내는 브래들리는, 거의 볼 수 없었다.
브래들리가 죄인이 된 경위는, 나도 잘 모른다.
「나쁜 짓을 한 도적을 혼내줬다」 그런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은 왠지 모르게 전해져 왔다.
스노우와 화이트의 제자인 오즈와 피가로는 세계를 정복하려 했다.
하지만, 그들은 죄인이 아니다. 복잡한 문제에 머리를 끌어안고 있자, 태평한 미스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스라 : 스노우랑 화이트의 제자는 누구를 말하는 건가요?

오웬 : 오즈랑 피가로잖아.

미스라 : 잠깐만요. 오즈는 네가 돌로 만들 건데요.

오웬 : 이제 귀찮아졌어. 아무래도 상관없어... 이것도 저것도, 전부 바보 같아.


-오웬이 지겨운 듯 천장을 올려다본다. 지면에 떨어진 모자를, 마법으로 끌어올린다.
조용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빈센트 씨가 불쾌하다는 듯이 눈썹을 찌푸렸다.


빈센트 : ...마법사는 자유를 좋아하고, 속박을 싫어한다. 그 때문에 조직생활을 할 수 없다. 그렇기에, 두려워할 것 없다.
옛날부터 전해져 온 말이다. 신기한 힘을 가지지 않기에, 인간은 의지하고, 협력할 수 있다.
동포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견디고 버텨, 양보하고, 서로를 존중한다. 그것이 인간의, 사회의 힘이다.
너희들은 신기한 힘과 긴 수명을 부여받은 대신, 마음을 이어 공생하기 위한 노력을 태만 시 했다.
그렇기에, 마법사는 고독한 거다.

오웬 : 버린 건 그쪽이잖아.


-오웬이 한탄하듯 눈썹을 올리고 빈센트 씨를 힐끗 봤다.
마법사의 표정은 어렵다. 색이 다른 눈동자는, 전혀 슬퍼하지 않았고 웃고 있지도 않았다.
빈센트 씨의 눈동자에 동요가 보인다.


오웬 : 아서 말이야. 너희들이 먼저 필요 없다고 했잖아.
기댈 수 있는 장소에서 내쫓아버리면, 의지고 자시고 할 게 없잖아.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도 않았으면서.


-웃는 오웬의 목소리가 애절했다. 지루하다는 듯이 신발 바닥을 들여다보는 오웬의 목덜미가 약하고도 쓸쓸해 보인다.
빈센트 씨는 매서운 시선으로, 굳게 입술을 다물고 있었다.
긴 침묵이 흐른 뒤, 거칠게 숨을 내쉰 뒤, 빈센트 씨가 말한다.


빈센트 : 너희들이 하는 말은 일리가 있다.


-순간, 말의 의미를 이해 못 하고, 오웬도 미스라도 멍하니 고개를 들었다.
스노우는, 반사적으로 화를 냈을 정도다.


스노우 : 닥쳐라, 애송이.

화이트 : 스노우 쨩, 아니네 아니야. 일리 있다고 말했네. 그것도 그렇네,라는 의미잖나.

스노우 : 호오...


-다시 봤다는 듯이 스노우가 빈센트 씨를 뒤돌아본다.
나도 그를 바라보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 느꼈다. 역시, 이 사람도 아서의 숙부다.
전혀,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인 건 아니다. 마법사도, 인간도, 대화를 해보면 분명 이해할 수 있을 거다.
무뚝뚝한 빈센트 씨의 옆모습에, 나는 그런 기대를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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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비밀과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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