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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開日:2022年2月6日 午後6時

*앱 상의 BGM,Live2D연출, 표정 변화와 함께 즐기시길 바랍니다.

TL/checking-hz

제14장 마법사의 돌 ▼PAGE END
1화 2화 3화 4화 5화 6화 7화 8화 9화 10화

제1화 이유를 알려줘

[과거/ 미스라의 방]

미스라 : 들어오세요.

미틸 : 실례하겠습니다...

루틸 : 실례합니다.
미스라 씨의 방, 언제 와도 다양한 게 있어서 설레네요. 이 촛불, 전에도 있었죠?

미스라 : 아, 잠깐만요. 위험한 것도 많으니까 만지지 마세요.

루틸 : 네. 미틸, 얌전한걸. 긴장하고 있는 거야?

미틸 : 아니에요. 하지만...

루틸 : 하지만?

미틸 : ...미스라 씨, 왜 저희들을 방으로 부른 건가요?

미스라 : 그전에, 왜 저를 째려보는 건가요? 죽입니다.

미틸 : ...읏.

루틸 : 미스라 씨, 미틸을 겁주지 말아 주세요.

미틸 : 저... 저희들은, 형님을 사이에 둔 라이벌 관계니까요.

미틸 : 라이벌 관계?

루틸 : 그런 거야?

미틸 : 그래요.
형님은 태평한 구석이 있으니까, 형님이 미스라 씨께 휘말려서 심한 일을 당하거나...
미스라 씨를 따라 나쁜 길로 나아가지 않도록, 제가 제대로 해야만 해요.
그러니까, 라이벌 관계예요.

미스라 : 헤에.

루틸 : 듬직한 걸, 미틸! 들었어요? 미스라 씨. 미스라 씨의 라이벌이래요.
미틸은 분명, 엄청나게 훌륭한 마법사가 될 거야. 지금도 충분히 훌륭하지만 말이지.

미스라 : 당신 때문에 싸움 나게 생겼는데,ケンカを売られているのに 감격하지 말아 주세요.

루틸 : 아... 그랬죠. 죄송해요, 동생의 성장에 가슴이 찡해서...

미스라 : 또 찡한 건가요. 당신, 해가 저무는 것만으로도 같은 말을 했었죠.

루틸 : 많이 찡하는 편이, 즐겁지 않나요?

미틸 : 저기...

루틸 : 미틸. 괜찮아. 미스라 씨는 나를 나쁜 길로 이끌거나 하지 않아.
그리고, 형은 나니까. 무슨 일이 있을 때는 내가 미틸을 지켜줄게.

미틸 : 하지만, 형님...

미스라 : 제가 할게요. 당신들을 지키는 게 제 역할이에요. 치렛타에게 그렇게 약속해서.

미틸 : 그럼, 오늘은... 나쁜 짓을 하거나 그러지는 않나요?

미스라 : 나쁜 짓?

미틸 : 네...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형님과 방에 들어오라고 하셨으니까...
뭔가 나쁜 짓을 가르쳐 주시려는 건가 싶었어요. 형님이 나쁜 길에 물들면 안 된다 생각해서.

미스라 : 나쁜 짓 아니에요. 좋은 걸 알려드릴게요.
이걸 보세요.

미틸 : ...이건, 마나석인가요...?

미스라 : 네.

루틸 : ...이렇게 커다랗고 반짝임이 강한 마나석을 본 건 어렸을 때 이후로 처음이네요...

미스라 : 그렇겠죠.
마나석은 마법사의 돌이에요. 남쪽에는 이 정도로 강한 마법사는 없으니까요.
마법사가 마나석을 먹으면 마력이 증가해요.

미틸 : 마력이 증가해... 즉, 강한 마법사가 될 수 있다는 건가요...?

미스라 : 네.

미틸 : 짱이다...!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형님, 알고 계셨나요?

루틸 : ... 조금은...

미틸 : 빨리 말씀해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미스라 씨, 저도 강해질 수 있나요? 남쪽의 마법사인 저도...

미스라 : 아마도. 저는 남쪽의 마법사가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괜찮겠죠.
질이 안 좋거나 상성이 나쁘면 큰 변화는 없을 수 있지만, 이건 꽤 괜찮은 마나석이에요.
오웬이나 브래들리도 원할 정도의 물건이죠.

미틸 : 그런 대단한 걸 어째서...?

미스라 : 당신들이 죽으면 곤란하니까요. 좀 더 강해져야죠.

미틸 : 미스라 씨... 저를 강하게 만들어주시는 건가요?

미스라 : 네.

미틸 : ...다행이다... ...읏...

미스라 : ...왜 우는 거죠.

미틸 : ...읏, 저, 계속... 강해지고 싶어서... 하지만...
마음 어딘가에서, 안 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으니까...

미스라 : ...

미틸 : 미스라 씨 같은, 강한 마법사가, 강해질 수 있다고...
강하게 만들어 주겠다는 말을 듣고, 엄청, 기뻤어요... 감사합니다...

미스라 : 하하... 쉬운 일이죠.

미틸 : 미스라 씨...

미스라 : 뭐야... 당신은 그저 강해지는 방법을 몰랐을 뿐이었네요.
알면, 저랑 마음도 잘 맞을 것 같네요. 여러 가지 알려드리죠. 당신은 치렛타의 자식이니까요.

미틸 : 감사합니다! 저, 노력할게요!

루틸 : ...

미틸 : 미스라 씨. 마나석이라는 건, 어떻게 먹으면 되나요?
건조한 나뭇조각처럼 산산조각 내서요? 아니면, 이대로 물에 넣어서 끓이는 건가요?
저, 약초 만들기는 해 본 적이 있지만, 광물을 먹어본 적은 없어서...

미스라 : 입에 넣으면 돼요. 먹는다고 해도, 자기 것으로 만든다는 느낌이에요. 우선은 입에 넣어봐요.
자, 루틸. 당신도...


(손을 밀치는 소리)


루틸 : ...읏,....

미스라 : ...

미틸 : 무, 무슨 일이세요, 형님. 미스라 씨의 손을 쳐내다니...

루틸 : ...죄... 죄송해요...
미스라 씨, 죄송해요... 저는 할 수 없어요...

미스라 : ...네?

루틸 : 미틸에게도 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 ...미틸, 안 돼, 부탁이니까 입에 넣지 말아 줘...

미틸 : ...어째서...

미스라 :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이 정도로 뛰어난 마나석은, 지금 어지간해서는 손에 넣을 수 없어요.
뛰어난 질의 돌, 뛰어난 마법사는, 모두 오즈가 돌로 만들어서 먹었어요. 이 정도의 돌은 흔하게 볼 수 없다고요.
이걸 당신들에게 준다고 하는 거예요. 감사해줬으면 하는데요.

루틸 : 죄송해요...

미스라 : ... 그 말만 계속하잖아요. 이유라도 말해주세요.

미틸 : 저도 알고 싶어요... 왜 안 되는 건가요, 형님.
형님이 싫다면, 저만이라도..

루틸 : 안 돼!

미틸 : ...

루틸 : ...마나석은 마법사의 돌. 미틸도 피가로 선생님께 배웠잖아? 화석과 같은 거라고.

미틸 : ...배웠지만...

루틸 : 힘차게 반짝이고 있고, 신기한 힘이 깃들어 있고, 고가인 데다, 근사한 것이지만...
사람의 뼈와 같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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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우리들의 방식

[과거 / 미스라의 방]

미틸 : ...

미스라 : 하? 아니에요. 전혀 달라요.
뭐가 다른 지는, 잘 말할 수 없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것 같은 게 아니에요.

루틸 : ...미스라 씨... 마나석을 먹는 문화가 있다는 건, 저도 들은 적이 있어요.
미스라 씨의 가르침을 부정하고 싶은 게 아니에요.
미스라 씨께 그만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이해해 주세요. 저한테는 어려워요.
미스라 씨의 마음은 무척이나 기쁘지만, 저희들은 그걸 먹을 수 없어요.

미스라 : ...의미를 모르겠네요... 약한 남쪽의 마법사 주제에...
이걸 먹지 않고서 당신들이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있나요? 살해당하지 않을 방법이 있기라도 하나요?

루틸 : 열심히 훈련할게요! 미스라 씨께 폐를 끼치지 않을게요. 그러니까...

미스라 : 당신들이 약하다는 것만으로도, 저한테는 이미 충분히 민폐라고요!

루틸 : ...

미틸 : ...

미스라 : 됐어요... 힘을 써서라도 먹이겠습니다!

루틸 : ...읏.

미틸 : 형님...!

미스라 : 이쪽 보세요! 빨리 입을 벌리라고요!

미틸 : 미스라 씨, 그만하세요! 제가, 제가 먹을게요!

루틸 : 안 돼!

미틸 : 저는 저걸 원해요! 강해지고 싶어요!

루틸 : 안 돼, 하지 마! 어머니가 돌이 되는 걸 봤어. 어머니의 돌을 관에 넣어 이장도 했어!
그것과 같은 거야, 미틸! 누군가의 목숨이었던 거야.

미스라 : 관에 넣어 이장했다고요? 먹지 않은 건가요? 치렛타의 돌을?
그녀는 당신들과 하나가 되고 싶었을 텐데... 어쩜 그렇게 심한 짓을...

루틸 : 저는 아버지나 마을 분들과 함께, 저희들의 방식으로 장례를 치렀어요! 마음을 담은, 다정한 이별이었어요.

미스라 : 북쪽의 마법사에게 있어서, 돌을 필요치 않아 하는 건, 가치가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제 돌은 결코 길가에 굴러다니지 않아요. 북쪽의 미스라의 돌이라면, 누구나가 손을 뻗으며 원해하죠.
치렛타의 돌도...

루틸 : 미스라 씨. 당신의 생각이나 당신의 방식이 있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저희들의 방식을 부정하지 말아 주세요. 특히, 소중한 추억은...

미스라 : 부정하고 있는 건 당신이잖아요! 모처럼 당신들을 위해 제가 준비해 왔다는데...

루틸 : 미스라 씨의 마음은 기뻐요! 그건 진짜예요! 하지만... 으음....

미틸 : 형님...!

미스라 : 쳇... 큰소리치면서 입 벌리고 있을 때 마나석을 넣어주려고 했는데.
자, 입을 벌리세요. 억지로 비틀어 버립니다.

루틸 : ...! ....!

미틸 : 미스라 씨, 그만하세요! 형님에게 난폭한 짓을 하지 말아 주세요!


(문 열리는 소리)


브래들리 : 시끄럽네. 임무 전에 소란 떨지 말라고.

미스라 : ...브래들리...

미틸 : 브래들리 씨!

브래들리 : 너네...

미스라 : 브래들리. 여긴 제 방이에요.
제 영역에 들어왔는데, 아무 일 없이 지나갈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브래들리 : 그 영역에 침범이나 당한 주제에, 대단하단 듯이 말하지 마. 이 얼빠진 새끼가.

미스라 : 하?

브래들리 : 북쪽의 미스라라는 남자가, 정신 팔려서 어린애들 괴롭히고 울리면서, 들떠있을 줄이야.はしゃいでるとはな
지금이라면 없애버릴 수 있을 것 같네.

미스라 : 재밌네요... 당신을 돌로 만들어 그들에게 먹이는 걸로 하겠습니다.

미틸 : 미스라 씨! 브래들리 씨!

브래들리 : 네놈들은 빠져있어! 자, 빨리 가. 남쪽의 형씨랑 꼬맹이.

루틸 : 하지만...

브래들리 : 방해하지 말라고. 남쪽의 마법사가 나올 차례가 아니야.

루틸 : ...읏, 알겠습니다. 가자, 미틸!

미틸 : ㄴ, 네!

미스라 : 기다리세요! 루틸, 미틸...!

브래들리 : 네놈 상대는 나다.
アドノポテンスム

미스라 : ...
후회하게 만들어 드리죠.
アルシム


[중앙의 나라 마법사의 집/ 내부]

루틸 : ...

미틸 : 루키노 씨, 좋은 사람인 것 같았죠. 앞으로도 더 친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

루틸 : 그렇네.

미틸 : 브래들리 씨, 괜찮으실까요... 아침의 그 행동 저희들을 감싸주신 거였을까요?
아니면, 민폐투성이인迷惑な 북쪽 마법사의 단순한 싸움인지...
...형님, 듣고 계세요?

루틸 : 앗... 미안. 생각에 잠겨버려서...

미틸 : ... 미스라 씨가 먹이려고 했던 마나석 때문인가요?

루틸 : 응...

미틸 : ...

루틸 : ...미안해, 미틸. 우리들은 먹지 않아요,라고 말해버려서...
미틸의 얘기를 들어보기도 전에 단정 짓는 듯이 말해버렸네. 미틸은 어떻게 하고 싶어?

미틸 : 저는... 저, 저도 형님과 같아요. 잘 생각해 보니, 어렵다고 할지..

루틸 : 정말로?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자신을 부정하지 않아도 돼.

미틸 : ...하지만... 제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죄송해요...

루틸 : 사과하지 마, 미틸... 사람과 다르다고 해서, 사과하지 않아도 돼.
미안해. 내가 동요한 탓에 불안하게 만들어버렸네.

미틸 : 형님...

루틸 : 미스라 씨나 미틸을 부정한 건 아니었어. 잘 말하지 못해서 미안해.

미틸 : 어쩔 수 없어요! 미스라 씨가 난폭하게 행동했는걸요. 그건 미스라 씨의 안 좋은 점이에요.

루틸 : 하지만, 미스라 씨도 우리들을 위해 소중한 걸 양보해 주시려고 한 거였어.

미틸 : ...형님은 어째서, 마나석을 먹는 걸 그렇게 싫어하는 건가요?
모처럼 강해질 수 있는데, 형님은 강해지고 싶지 않나요?
강해진다면 미스라 씨께 바보취급 당하지 않을 수 있고, 난폭한 행동도 당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리고, 저를 지켜주신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렇다면...

루틸 : ...

미틸 : 죄... 죄송해요. 형님을 책망하고 있는 게 아니라.
<위대한 재앙>과의 전투가 기다리고 있는데, 저희들이 강해지는 편이 좋고, 바로 쉽게 강해지는 방법이 있는데...
하지 않을 이유를 모르겠어요. 형님은 약한 채로 있어도 괜찮나요...?

루틸 : ...그렇네...

미틸 : 그..., 그래요! 이대로면, 남쪽의 나라도 형님의 학생들도 지킬 수 없어요.
저희들도 조금 정도는 참아야 해요. 미스라 씨의 마나석, 같이 먹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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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어떤 대답을 고르더라도

[중앙의 나라 마법사의 집/ 내부]

루틸 : ...하지만, 어머니의 장례식이 떠올라...

미틸 : ...

루틸 : 장례식에 참가하는 건, 어머니 때가 처음이지는 않았어. 베스 아주머니, 알지?

미틸 : 네...

루틸 : 베스 아주머니의 어머니나, 셰인 할아버지 댁의 아주머니 장례식에, 아버지와 어머니랑 함께 참가했었어.
돌아가신 분은 관에 잠들어 계시고, 우리들은 꽃을 갖고 가, 한 송이 씩 관 안에 올렸어.
모두, 예쁜 꽃에 파묻히면서 평온하게 눈을 감고 있어서... 조용한 낙원에 있는 것 같았어.
그런 식으로 이별을 했어.

미틸 : ...아버지 때처럼?

루틸 : 그래... 무척이나 슬프지만, 감사와 사랑으로 가득 찬 시간이었지.
어머니 때는 유골이 없었으니까 어머니의 마나석을 관에 넣었어.
관에 있는 마나석을 어루만지며 아버지가 울고 있던 걸 기억해.
인간이었으면 지금도 아직 얼굴을 볼 수 있었을 텐데,라고 하시면서.

미틸 : ...

루틸 : 미스라 씨께서 마나석을 꺼내 들었을 때, 그날의 광경을 확실하게 떠올렸어.
그래서 어떻게 해도 할 수가 없었어.

미틸 : 하지만...
드라몬드 씨가 주신 엘리베이터용 마나석을 사용하시고 계셨죠...?

루틸 : ...그렇네... 평소에는, 마법생물의 화석, 신기한 마법의 돌이라고 생각했어...
돌아가신 마법사의 돌도 섞여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생각한 적이 없었어...
...비겁하지. 마법사도 마법생물도 한때 목숨이었던 건 마찬가지인데...
하지만, 어머니의 머리칼을 쓰다듬는 것처럼 마나석을 쓰다듬던 아버지의 손을, 잊을 수 없어...

미틸 : ...
저는... 형님을 비겁하다거나 생각하지 않아요. 형님답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루틸 : 미틸.

미틸 : ... 네...

루틸 : 미틸은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게 자기 자신이 대답을 고르렴.
나와 같지 않아도 돼. 미틸다운 대답이 좋으니까.

미틸 : ...형님...

루틸 : 괜찮아. 어떤 선택을 한다고 해도, 미틸과 나의 관계는 변하지 않아.
내가 먹는 건 저항이 있지만, 마나석을 먹는 미스라  씨도, 나는 정말 좋아하는 걸.
미틸이 어떤 대답을 선택한다 해도 미틸이 정말 좋을 거야.

미틸 : ...형님, 죄송해요... 저, 형님께 선택하도록 강요했어요.
저와 같은 생각이 되었으면 해서, 형님의 이야기를 듣기 전에, 형님을 억지로 설득시키려고 했어요.
강해지지 않아도 좋은가요, 라니 몰아세우기나 하고...

루틸 : 으응. 미틸의 말대로야. 지키고 싶은 것 있다면, 자신을 바꿀 각오를 해야지.

미틸 : 형님은 강한 사람이에요. 저를 구하기 위해 마력을 잃고, 약해지셨지만...

루틸 : 미틸, 그건...

미틸 : 마력이 약해졌다고 해도, 마음 상냥한, 용감한, 강한 사람이에요.
마법사는 마음으로 마법을 사용한다... 형님의 말씀은 분명 마법사의 마음을 강하게 해요.
어떠한 선택을 해도 저를 좋아한다고 말씀해 주셔서 기뻤어요.

루틸 : 미틸...

미틸 : 자유롭게 선택해도 된다고 말씀해 주셔서 고마워요... 제 형이, 형님이라 다행이에요...

루틸 : 나도... 미틸이 내 동생이라 다행이야.
기쁜걸. 미틸과 싸우지 않고 마무리 지은 게 가장 기뻐.

미틸 : ...읏, 저도예요!

루틸 : 그래, 미틸. 답을 찾을 수 없다면 피가로 선생님께 상담해 보면 좋아.

미틸 : 피가로 선생님께...?

루틸 : 미틸이 강한 마법사가 되고 싶어 하는 걸 피가로 선생님은 알고 있잖아?
그런데도 마나석을 먹는 걸 지금까지 추천하지 않으셨어. 무언가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미틸 : 그렇, 네요... 마나석은 고가라 피가로 선생님은 살 수 없는 거라 그러신 걸까...?

루틸 : 그것만이 아닌 것 같은걸. 엘리베이터용 마나석은 중앙의 나라 사람들에게 사 오기도 하고.
미스라 씨께 받는다고 해도 피가로 선생님께 상담받아보고 나서 하는 건 어떨까?

미틸 : ...피가로 선생님은 바쁘시니까, 그다지 진지하게 대해주시지 않는 것 같은데...

루틸 : 그렇지 않아. 바쁘신 분이지만, 어떤 때라도 진심을 다해親身になって 대해주셔.

미틸 : ...하지만...
(피가로 선생님은, 나한테 마법을 가르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시는 것 같은데...)
(가르쳐 달라고 조를 때마다, 어딘가, 내키지 않는 듯한 표정을 하셔...)
(피가로 선생님은 박식하지만, 결국은 남쪽의 마법사고...)
(마력의 힘強さ에 관해서는 북쪽의 마법사인 미스라 씨에게는, 이길 수 없는 거 아닌가.)
(그렇다면, 나는...)
(나를 강하게 만들어 준다고 말한, 미스라 씨가 선생님인 게 좋아.)
(피가로 선생님께 상담해서 그런 짓 하면 안 된다고 이제 와서 듣고 싶지도 않아.)

루틸 : 미틸?

미틸 : ...그렇네요. 생각해 볼게요.

루틸 : ...있지, 미틸. 나는 학교에서 선생님을 하고 있잖아?
무언가를 가르칠 때도 순서나 타이밍이 중요하곤 해.
경험보다 지식이 너무 많거나, 마음이 자라지 않았는데 경험을 하게 하는 건, 좋지 못한 결과가 되기도 해.
피가로 선생님도 분명...

미틸 : 형님, 말씀하셨죠. 저와 형님의 대답이 같지 않아도 된다고.

루틸 : 으, 응...

미틸 : 그럼, 이 일에 관해서는, 저와 형님의 생각은 달라요.
피가로 선생님께는 부탁하지 않을 거예요. ...잠깐, 밖을 보고 올게요.

루틸 : 미틸!

레녹스 : 이런. 미틸, 어디 가는 거야? 간식 가져왔어.

미틸 : 필요 없어요! 어린 아이가 아니니까요!

(문 열리는 소리)

레녹스 : ... ...무슨 일이야, 미틸은?

루틸 : 싸우지 않고 끝났는데, 싸워버렸네...

레녹스 : 간식은 어른들도 먹는데...
피가로 선생님이 어떻다 말하고 있지 않았어?

루틸 : 맞아요... 피가로 선생님은 아직 돌아오시지 않으셨나요?

레녹스 : 아니, 아직이야. 옛 지인이라고 말씀하셨으니까, 쌓인 이야기가 많겠지.
우리들이 할 수 있을 일을 미리 끝내놓자. 루틸, 부탁할 수 있을까?

루틸 : 뭔가요?

레녹스 : 간판 만들기야.

루틸 : 마법사의 집 간판 말이죠! 모두의 눈에 띌 것 같은 근사한 간판으로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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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선한 마법사가 사냥하는 건

[중앙의 나라 마법사의 집 / 외관]

루틸 : 미틸, 간판을 만들 거야! 어떤 간판이 좋을 것 같아?

미틸 : 딱히... 형님 생각대로 하면 되지 않나요?

레녹스 : 어디 쪽에 둘까?

미틸 : 어... 저쪽이라든가...

레녹스 : 잘 모르겠는 걸. 이쪽으로 와줄래.

미틸 : ...

루틸 : 이리 와, 미틸!

(뛰어오는 소리)

미틸 : 여기! 여기는 어떨까요?

레녹스 : 괜찮네. 지나가면서도 눈에 띌 것 같아. 그럼, 루틸, 부탁할게.

루틸 : 네!
オルトニク・セトマオージェ

미틸 : 와아... 멋진 간판이네요!

레녹스 : 응. 마을 사람들에게도 사랑받을 것 같아.

루틸 : 감사합니다!
부디 이 장소가, 마법사와 인간이 친구가 되기 위한 계기가 되길...



[과거/ 밤하늘]

피가로 :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스노우 님, 화이트 님.

스노우 : 오오, 피가로인가.

화이트 : 피가로여. 오랜만이구먼. 오즈와는 만났는가?

피가로 : 아뇨. 저도 남쪽의 나라에서 바쁘게 살고 있으니까요, 그런 음침한 남자랑 얽혀있을 수 없어요.

스노우 : 박정한 소리 하지 말게나.

피가로 : 박정한 건 그쪽이겠죠. 저는 절연당했으니까요.
뭐, 그 녀석은 손을 잡았다고도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지금 와서는 아무래도 상관없지만요.
그저 그 정도의 힘이 있어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無為に 고독하게 살고 있는 점은 가련하긴 하네요.
오즈에게도 무언가 바뀔 계기가 있으면 좋겠지만, 이것만큼은 주위가 뭐라고 말을 꺼낸다 해도 소용없고요.

스노우, 화이트 : ...

피가로 : ...라니, 이런 얘기는 됐어요. 이대로면 마법사가 멸망할 거예요.
인간의 수가 너무 늘어서, 마법과학이라는 것까지 탄생했죠. 슬슬 대책을 세워야만.

화이트 : 흠. 그 서쪽의 마법사 짓이구먼.

스노우 : 무르 하트일세.

화이트 : 알고 있네! 이름 따위 꺼내고 싶지도 않으니까 꺼내지 않을 걸세!

스노우 : 미안! 미안해!! 피가로 쨩, 뭔가 차 마실래?

피가로 : 자신들의 멸망 화제에 어울리는 차가 있다면, 그걸로요.

화이트 : 것보다, 은근슬쩍 마법사의 멸망에 대해 얘기하지 말아 줄래.

피가로 : 화이트 님. 아주 오랜 옛날에 당신이 가르쳐주신 거예요. 차를 마시면서요.
인간이 마법사를 섬기는 건祭り上げる 인간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인간의 수가 늘어나 힘을 가지면, 마법사는 이단으로서 쫓기는 몸이 된다고.

화이트 : 호호호. 예언이라고 할만한 건 아니지만 보기 좋게 적중해 버린 것 같구먼.

피가로 : 천천히 가치관이 변하고 있어요. 저희들이 만났을 무렵, 마법사는 신과 같은 존재였죠.
차차, 인간들의 마을이 늘면서 약한 마법사들은 살기 어려워졌고.
짜증을 낸 오즈가 세계를 유린하고 나서부터는, 한층 더 마법사는 경계의 대상으로.
...정말 한 순간, 마법사와 인간의 공존을 목표로 한 국가도 출현할 뻔했지만.
어처구니없게 내부분열 해버렸죠. 지금은 겉보기엔 공존을 말하는 것처럼 보여도 마법사를 배척하려고 하고 있어요.
마법사들의 쪽에서도, 인간 사회에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요. 인간을 속이고, 협박하고, 때로는 살육마저.

스노우 : 그런 것 같지. 무려, 동쪽의 나라 거리에서는, 마법사가 인간 사냥을 시작했다고 했나.

화이트 : 제2의 오즈가 나타났다는 건가.

피가로 :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지만요. 범인들은 어딘가로 도망쳤다는 것 같고요.
하지만 참극에 휘말린 비의 거리 주민을 시작으로, 인간들은 마법사를 증오하고 있어요.
이대로면 약한 마법사들에게 그 증오가 향할 거예요.

화이트 : 그대의 안에서 지금 유행하고 있는 남쪽의 마법사들인가.

스노우 : 북쪽에 중앙에 남쪽까지 바쁘구먼. 어차피 변덕스럽게 손대고, 조만간 내팽개 칠 거 아닌가.

피가로 : 말이 심하시네요. 변덕스러운 건, 서로 마찬가지잖아요.

스노우 : 우리네, 북쪽의 토지를 버리지는 않았네.

화이트 : 박정한 놈. 토지를 버리고 떠도는 정령들의 결말을 알고 있으면서도.

피가로 : 북쪽의 나라 토지를 사랑할 수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말이죠. 당신들 같은 인생을 걸어가고 싶지는 않아서요.

스노우 : 귀엽지 않아.

화이트 : 귀엽지 않구먼.

피가로 : 어쨌든, 마법사는 인간과 잘 해나가지 않으면 멸망할 거예요.
오즈 같은 특수한 녀석들은, 다른 아이들은 이단아로서 기피당하죠.
그러니까 지금이야말로, 정의의 편을 해보는 게 어떨까요.
당신들, 좋은 사람인척 하는 건 특기잖아요.

스노우 : 호오. 인간의 편인 척하라는 건가.

화이트 : 약한 마법사가 인간 손에 사냥당하기 전에 우리네가 인간 편을 하라는 건가.

피가로 : 네. 무시무시하고 악한 마법사만이 아니다.
선하고 신성한 마법사도 존재한다. 인간들이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기 위해.

스노우 : 그래서, 어떻게 할 셈이지? 우리네가 선한 마법사라고 자칭하기에는 사악한 마법사가 필요하네만.
인류의 적이라면 오즈가 틀림없지만, 한 번 더 오즈에게 세상을 태워버리라고 할 수도 없네.

화이트 : 그 전에 우리네가 오즈를 사냥할 수 있는가? 지금의 마력이라면 조금 어렵겠지.

피가로 : 알고 있어요. 오즈는 너무 많이 방대한 양의 마나석을 먹어서 강대해지고 있어요.
저희들로는 역부족이죠. 그러니 최근 들어 화제가 된 유명인을 사냥하죠.

스노우 : 브래들리인가.

화이트 : 브래들리 베인이구먼.

피가로 : 네.
악명 높은 죽음의 도적단. 그 두목인 브래들리 베인. 그를 포획하죠.
원래부터 북쪽의 나라에서는 유명했지만, 중앙의 나라 왕가에서 북쪽의 나라 왕가로 보내는 헌상품을 훔쳐 그 이름을 더 널리 퍼트렸죠.
음유시인들이 저마다 이야기로 만든 탓도 있겠죠.
왕가를 당황스럽게 만드는一泡吹かせる 악당의 이야기는 무섭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통쾌하기도 하죠. 지금 브래들리는 이 시대의 유명인.
비의 거리 참극을 계기로 부푼 마법사를 향한 경계심, 공포, 증오가, 최악의 형태로 터지지 않도록...
브래들리를 악역으로 해, 저희들이 정의의 편이 된다.
인간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브래들리를 생포해 감옥에 넣는 거예요.
마력을 느끼지 못하는 인간들은 브래들리의 돌을 장식해 둬도 와닿지 않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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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배신仲間割れ의 조짐

[과거 / 밤하늘]

피가로 : 본인을 감옥 안에 넣어두면, 자신들의 사회는 악한 마법사를 관리할 수 있다고 인간들은 안심할 수 있죠.

스노우, 화이트 : 명안일세!

피가로 : 그렇죠.

스노우, 화이트 : (...하지만, 이 녀석, 한 번도 오즈에게 정이 있으니 죽일 수 없다고는 말하지 않았구먼...)

피가로 : (이 사람들, 한 번도 오즈에게 정이 있으니 죽일 수 없다고 말하지 않네...)

스노우, 피가로, 화이트 : (이러니 오즈가 따르지 않지...)

스노우 : 브래들리 생포라... 목숨줄을 끊어놓는 거라면 몰라도, 어지간히 까다로운 작업이구먼.

화이트 : 잘 될지 모르겠구먼. 그 자는 부하를 잘 다루니.

피가로 : 두 사람 모두 성질이 급하시니까요. 죽이지 말아 주세요.

스노우 : 생포하기 위한 계획은 있는가?

피가로 : 네. 옛날 같았으면 어려웠겠지만 지금이라면 어떻게든 될 것 같아요.

화이트 : 호오?

피가로 : 강고한 유대로 유명한 도적단이지만, 최근 들어 두목인 브래들리의 위신이 떨어졌다는 것 같아요.
어째서인지, 부관副官적 존재인 마법사가 단에서 나가려고 하고 있댔나.

스노우 : 배신仲間割れ이라도 하려는 셈인가. 그거 좋구먼.

화이트 : 그래서, 그 자의 이름은?

피가로 : 뭐라고 했지... 레오... 네오....
네모...?

스노우 : 시원찮구먼...



[중앙의 나라/ 시장]

-마법으로 몸을 깨끗하게 해주자 아이작은 용감하고精悍で 듬직한 분위기가 되었다.
몸의 아픔도 가신 것 같아서 아까보다도 안색이 좋아져 있다.
그를 바라보는 군중의 시선 속에 경외감과 혐오만이 아니라 동경이나, 감탄, 호기심도 섞이기 시작했다.
아이작과 나란히 서, 천천히 시장을 걸으면서 나는 물어봤다.


피가로 : 너, 어디서 자고 있는 거야?

아이작 : 마을 변두리에 있는 폐옥입니다. 아까 커다란 집에 가도 됩니까?

피가로 : 안 된다고 했잖아. 그 집에는 가까이 오지 마. 미스라의 영역이라고 생각해.

아이작 : 그 약한 마법사들은 뭡니까? 미스라의 노예입니까?
차 한 잔 하라고 했습니다. 눈치가 빠르고, 상냥해 보였습니다. 저도 그런 노예가 갖고 싶습니다.

피가로 : 노예 아니야. 내 소중한 친구의 자식들이야. 미스라에게 있어서도 소중한 상대야.

아이작 : 그러십니까. 좋겠다.


-나는 그의 팔에 잡고,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올곧게 눈을 바라보고, 보란 듯이 말한다言い聞かせる.


피가로 : 아이작, 여기서 헤어지자. 마지막으로 충고할게. 제대로 들어둬.

아이작 : 어... 네.

피가로 : 너를 친절하게 대해주면 기쁜 것처럼, 네가 아닌 인간들도 사람이 친절하게 대해주면 기뻐해.
사람들 무리에 속하고 싶다면, 사람에게 상냥하게 해야 돼. 네가 사랑받고, 상냥하게 대해지기 위해.

아이작 : 제가 먼저 하면 안 됩니까? 무언가 주거나 상냥하게 해 주면, 친절하게 대해주는 겁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녀석에게 제가 먼저 친절하게 대하면 안 됩니까?

피가로 : 안 될 것도 없지. 그저 대부분의 인간이 너와 마찬가지로 그저 사랑을 기다리는 측이야.
사랑을 주는 사람이 사랑받아. 사랑받지 않는 경우도 물론 많지만 나는 네가 사랑받고 있다면 기쁠 거야.

아이작 : 저도입니다.

피가로 : 잘 가, 아이작. 네 행복을 바라고 있어.

아이작 : 저도입니다, 피가로 님. 또, 만날 수 있습니까?

피가로 : 작별인사를 했잖아. 하지만, 그렇네... 필요할 때에는 내가 먼저 만나러 갈게.


-아이작이 모르게, 그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마법을 걸었다.
그가 무슨 사건을 일으킨다면 보고가 올 거다.
제1희생자는 막을 수 없어도 이어지는 희생자는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이작 : 부디, 만나러 와주십시오. 오늘은 즐거웠습니다. 당신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안심됩니다.


피가로 : 그거 다행이네.

아이작 : 얼굴을 만져봐도 됩니까?

피가로 : 건방지게 행동하지 마.図に乗るな

아이작 : 죄송합니다.

피가로 : 아, 맞다, 아이작. 이 목걸이는?

아이작 : 예?

피가로 : 팔찌에 얽혀있는 얇은 철 말이야. 여자 목걸이 아니야?


-근사한 만남이라도 있었던 건지, 나는 볼을 누그러뜨렸다.
여행지에서 만난 마녀가, 그의 팔에 자신의 목걸이를 이별의 증표로 둘러주었다든가.
아이작은 허둥지둥 팔찌를 가리며, 마른 입술에 옅은 웃음을 머금었다.
난폭하게 쇠사슬을 뜯고, 푸른 돌을 품 안에 넣는다.


아이작 : 하하... 글쎄, 어떨까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희미하게 위화감을 느낀다. 어쩌면 난폭하게 행동해 빼앗은 건지도 모른다.
추궁해 볼까 했지만 인파를 떠올려 멈췄다.
이 장소에서 그를 화나게 하면 번거로워진다.
푸른 하늘 아래, 하얀 구름이 흘러간다. 길을 걷는 사람들은 모두 아이작을 올려다보고 있다.
미소 짓는 아이가 그를 손가락질한다.


아이 : 커다랗다!

아이 : 있지, 봤어? 커다란 사람!


-떠들면서 아이들이 뛰어간다. 밝고 호의적인 환성이었지만 아이작은 불쾌해 보였다.
그가 아이를 좋아해서 아이를 안아올려 싱긋 웃고 있다면, 금방 인기인이 되겠지.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잘 흘러가지 않는 법이다. 아이는 아이작을 좋아했지만, 아이작은 아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살아가고 있는 모든 것들이 서로 같은 마음이라면 좋을 텐데.
그 편이 쓸데없는 행동을 하지 않지 않을까.


아이작 : 나참... 아이는 바보 같아서 싫습니다.

피가로 : 너도 아이였어. 네가 현명하다고 하는 나도 무르도 옛날에는 아이였어.

아이작 : 피가로 님이나 무르는 어렸을 때부터 현명하셨습니까?

피가로 : 어떨까. 나는 그랬지만, 무르는 독특한 구석이 있으니까...

아이작 : 브래들리의 오른팔도, 어렸을 적부터 똑똑했다고 했습니다.

피가로 : 브래들리의 오른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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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예상치 못한 이름

[중앙의 나라 / 시장]

아이작 : 예.

피가로 : 브래들리라니, 죽음의 도적단 브래들리? 일면식이 있었어?

아이작 : 예.


-놀라기는 했지만 의외인 이야기는 아니었다.
브래들리도 아이작도 북쪽의 나라 출신으로 서로 오래 살아왔다.


피가로 : 어떤 사이였어?

아이작 : 사이라고 할 것도 없었습니다. 꽤 오래전에, 도적단에 들어가고 싶어서 다가갔습니다.

피가로 : 헤에. 그래서?

아이작 : 저는 거절한다고. ...생각하니 화나네.

피가로 : 왜 거절당했어?

아이작 : 자기 자신밖에 생각하지 않으니까.

피가로 : (확실히 아이작은 자기중심적이라 타인을 생각하는 시야가 부족하니까.)
(아무리 그가 강하다 해도, 집단행동으로 봤을 때 유능한 움직임은 할 수 없겠지.)
(그럼, 그 남자는 처음부터 조직에 적합한 마법사들을 모으고 있었던 건가...)
(일찍이 브래들리의 목숨줄을 잡아두길 잘했네. 여차했으면 나라를 만들었겠어.)
(마법사의 나라를...)
(...그런 게 가능할까? 마법사의 출생은 불안정한데.)
(만들었다고 해도 마법사만이 행복해지는 그 나라는 훌륭한 것일까?)


-거기까지 생각하고, 나는 나 자신에게 신물이 났다.辟易いた


피가로 : (마법사만이 행복해도 괜찮지 않을까)
(어렸을 때부터 사회공헌을 요구받았어. 그 때문에 묘한 악습관이 버릇이 된 거겠지...)
(자신만의 행복에는 죄악감이 따른다.)

아이작 : 피가로 님?

피가로 : 아무것도 아니야. 아, 무슨 얘기였지?

아이작 : 브래들리의 오른팔 이야기였습니다. 아차, 진짜 팔 얘기가 아닙니다.
이런 식의, 오른팔이 될 정도의, 의지하고 있는 녀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파트너 같은 것입니다.

피가로 : 응. 그래서?

아이작 : 현명한 아이었다는 것 같습니다.

피가로 : 헤에. 브래들리의 오른팔이...


-아이작에게 그런 말을 듣고, 나는 기억을 더듬었다.
그러고 보니 브래들리의 도적단을 빠져나오려고 한 부관이 있었을 거다.


피가로 : (브래들리를 붙잡았을 때 그 녀석은 이탈한 뒤였던 것 같아서 결국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아직 살아있을까. 브래들리랑 접촉하려고 한다면 귀찮을지도 모르겠네.)
(이렇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이제 와서 탈옥을 돕지는 않겠지만...)
(어디 있는지 정도만이라도 알아둘까.)
이름은 기억해?

아이작 : 예.

피가로 : 알려줘.

아이작 : 네로입니다.


-나도 모르게, 발을 멈췄다.


피가로 : ...네로?


-혼잡 속에서, 색이 옅은 아이작의 눈동자를 바라본다.
그러면서 머릿속으로는 다른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법관 / 주방]

-마법관의 주방... 브래들리의 옆에 나란히 서서, 친근하게 등을 흔들고 있는 남자.
요리가 특기인 동쪽의 마법사.
석양이 비치는 밀이삭처럼 나른하게 흔들리는 금빛 눈동자.
많이 사이가 좋아졌나 보네. 그렇게 지적하면 브래들리는 어깨를 으쓱하며 조소했다.


브래들리 : 흥. 오랜만의 자유다. 좋아하는 걸 먹고 싶으니까.
동쪽의 요리사 따위, 내가 하는 말에 따르도록 가르치고躾けて 있는 거야.



[중앙의 나라/ 시장]

-브래들리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있던 건 아니다.
하지만, 네로에게는 사람의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게 하는 점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편협한 태도를 취하고 있던 파우스트도 마음을 터놓고 있었고, 어린아이들도 그와 친해지는 게 빨랐다.
밉살맞은 말을 쏘아붙여도, 그 브래들리가 조소하고 있을 정도로 느낌이 좋은 거라고..


피가로 : (...네로가 브래들리의 도적단 부관...?)
아이작. 그거 확실해?

아이작 : 예, 네로입니다.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원했거든요.

피가로 : 원했다고?


-허둥지둥 아이작은 고개를 돌렸다.


아이작 : 예, 아니... 부러웠다의 착각입니다. 좋겠다 싶었습니다.

피가로 : 네로에 대해서 달리 기억하고 있는 건? 겉모습이나, 마도구, 주문. 뭐든 좋아.

아이작 : 어, 그렇네요. 하늘색 머리칼을 하고 있다는 것 같은데... 마도구는 이렇게, 자주 보이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북쪽의 마법사답지 않았습니다.

피가로 : 어떤 식으로?

아이작 : 글쎄요... 제가 아니라, 브래들리가 말했습니다.
네로는 북쪽의 마법사 답지 않아. 공적에도, 어 뭐더라, 명예에도 흥미가 없어. 꼼꼼하고, 자신이 없어.
하지만 그런 점이, 도적단을 잇기에는 좋겠지라고.
맞다... 거절당하고, 화나서, 난리를 치니까,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떠올렸더니, 짜증나네... 브래들리 녀석...


-나는 무의식적으로 입가를 가리고 있었다.
하늘색의 머리칼에 자주 보는 도구를 마도구로 쓰고 있는 네로라는 이름의 남자.
네로의 마도구는 분명 커트러리였다.
나는 작게 어깨를 흔들었다. 나도 모르게 내뱉었다.


피가로 : (그렇구나. 브래들리.)
(너도 우연의 재회에 농락당한 마법사 중 한 명인가.)
하하.
...아하하하!

아이작 : 피가로 님...?

피가로 :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네로에게 강하게 나갈 수 없는 브래들리의 모습을 떠올리고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계속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관대한 면이 있다고는 해도 긍지 높은 그 남자가...
꽤 동쪽의 네로에게는 제멋대로 말하게 두는 거 아닌가 하고.


피가로 : (불쌍하네, 브래들리. 너는 자신을 배신한 남자의 눈치를 지금도 살피고 있는 건가.)
(전 파트너라... 과연.)
(네로가 현자의 마법사로서 소환된 건 우연이겠지.)
(하지만 그들의 유대가 돌아오면 나나 스노우 님들에게 복수를 계획할지도 몰라)
(혹시 모르니까 경계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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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브래들리의 책

[북쪽의 나라 산 / 눈보라 속]

브래들리 : ...
하앗... 하앗...
에ㅊ...

스노우 : 꺄아! 브래들리 쨩!

화이트 : 재채기할 것 같아! 위험ㅡ해!

브래들리 : ...읏.
후후... 딴 데 갔네.

스노우 : 호호호. 다행이구먼!

화이트 : 호호호. 치료를 계속해주지.

브래들리 : 칫... 필요 없다고! 이 정도, 내가 치료할 수 있어.

스노우 : 정말이지, 미스라에게 도전하다니, 그대는 목숨 아까운 줄도 모르는구먼.

화이트 : 덕분에, 미스라는 어딘가로 가버렸네. 오웬 쨩도 보이지 않고...

브래들리 : 딱히 상관없잖냐. 우리만으로도 충분히, 어떻게든 될 것 같은 임무야.


-새하얀 평원에서 바람이 불어닥친다.
살갗을 찢는 듯한, 야만적이고 호전적인 얼어붙은 공기가 최고였다.
내가 있을 곳에 돌아왔다. 그런 느낌이었다.
어떤 중상을 입고 있더라도 북쪽 대지의 기질은 내 기분을 좋게 해 준다.


스노우 : 브래들리.


-이름이 불려져 스노우쪽을 돌아봤다.
스노우 옆에는 화이트가 있지만,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저 녀석은 망령이다. 혹은 잘 만들어진 환영. 경계해야 하는 건 스노우면 족하다.
스노우와 화이트는 영혼이 지나치게 가까워 낌새가 비슷하다. 기묘하고, 이질적인, 북쪽의 쌍둥이답다.
스노우가 눈을 가늘게 뜨며 웃는다. 달래듯이 고양이를 쓰다듬는 목소리로 속삭인다.


스노우 : 믿고 있네. 우리네, 밤에는 액자가 되어버리니 말이네.
그대가 착한 아이로 있어주면, 형기는 다시 검토되지. 자유가 빨라지는 걸세.


-나는 코로 웃었다. 스노우도 약해졌다 이거다.


브래들리 : 그렇게 확인시켜주지 않아도 그림 안에 갇힌 너네를 부시거나 하지 않는다고.

스노우 : 다행이다ㅡ!

화이트 : 그게 걱정이었네!

스노우, 화이트 : 브래들리 쨩, 정말 좋아!

브래들리 : 관둬라, 기분 나빠.


-질린 표정으로 쌍둥이를 곁눈으로 보면서, 마음 안 쪽에서 옅게 웃는다.


브래들리 : (후...)
(언젠가 죽일 거지만.)
(스노우, 화이트. 그리고, 피가로... 있는 힘껏 주인 기분을 즐기고 있으라고.)
(네놈들이 쥐고 있는 쇠사슬은 내 목에 이어지지 않았어.)


-돌이 된 부하의 얼굴을 떠올리면 가슴 안쪽에 살며시 어두운 불꽃이 켜진다.
복수심이냐고 물어보면 아니다. 원수를 갚는 것도 내 성격이 아니다.
죽은 녀석들도, 그 녀석들이 원하는 대로 살다가 죽었다. 뜨뜻미지근한生臭い 감상이라면 쓸데없다.
살벌한 이 북쪽의 나라 바람이 내 기분을 좋게 한다. 그저 그것과 같은 이치다.
이만큼 죽일 이유가 있었고 이만큼 손이 닿는 거리에 있다.
그런데도 침을 흘리며 계속 기다리라고?
나는 못 한다. 사냥감을 노리고 있을 때가 제일 즐겁다.


브래들리 : (그 작은 머리통을 쏴주지, 스노우.)
(화이트를 데리고 저승으로 가라고.)



[하늘/ 눈보라 속]

-며칠 전, 현자의 서를 받았다.
우리들이 보고 있는 것을 알고 싶다. 거기서부터 배우고 싶다고 그 녀석이 말했다.
대단한 행동이다. 직접 생각해 부족한 것에 깨닫고 극복하려고 하고 있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이 얕다는 것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타인에게서 배우려고 하고 있다.
아키라가 내 부하였다면. 그렇게 생각할 때가 가끔 있다.
열심히 일하는 그 녀석을 보고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고 귀엽게 보고 있는 거겠지.
이리저리 뿔뿔이 흩어진 녀석들을 모아서 그 녀석은 잘해나가고 있다.
이 세계에 다가오고 있는 <위대한 재앙>.
달을 요격하기 위한 마법사들.
마법사를 이끄는 이계에서 온 현자.
북쪽의 나라에서 살고 있을 때는 <위대한 재앙>따위 아무래도 좋았다.
천천히 다가와서 그 시기는 심신에 영향을 미치지만, 간단한 의식으로 돌아가는 <위대한 재앙>.
불행하게도 선택받은 녀석들이 소임을 다해야만 세계는 내일도 모레도 내년으로도 이어진다.
<위대한 재앙>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하게 된 건 감옥에 들어갔을 때부터.
문장이 떠오르고 현자의 마법사가 되었을 때부터다.
이 세계에서 살아가는 녀석들은 이 세계밖에 모른다.
그렇기에 세계라는 것은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달이 접근해 마력이 넘치고 이계에서 온 현자를 따라 마법사들이 되돌려 보낸다.
그걸 주기적으로 반복한다.
어째서인지 수컷과 암컷이 있고 교미하지 않으면 자손을 남길 수 없는 시스템이나...
약한 것이 강한 것에 먹히고 강한 자의 유골을 약한 자가 먹고 순환하는 시스템.
그것과 같은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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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현자의 마음

[북쪽의 나라 하늘 / 눈보라]

-하지만, 수컷도 암컷도 없고, 자손을 남기고 싶은 녀석은 남기면 되고, 식사를 하지 않고도 살아갈 방법이 있어도 좋다.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고 있는 사정에 의문을 향하면, 이건 참 재밌는 일이다.
감옥에서 혼자만의 시간이 늘고 심심풀이로 생각해 보게 됐다.
<위대한 재앙>을 요격하는 시스템. 이계에서 찾아온 현자의 존재...
현자는 어떤데?
뭔가 의미가 있을 거다.
그 오즈가 잠자코 현자의 말을 따르고 있는 건, 같은 예감을 가슴속에 품고 있기 때문이겠지.
현자의 존재에는 뭔가 의미가 있다.
현자는 힘이 없다. <위대한 재앙>의 상처를 되돌리는 힘을 갖고 있는 것 같다지만...
지금 봤을 때는, 상처 회복, 새로운 마법사 소환, 그것 외에 힘을 보여준 적이 없다.
그렇다면 마법사를 이끄는 현자가 우리들에게 영향을 주는 건 신기한 힘이 아니다.
현자의 마음이다.
그렇기에 북쪽의 쌍둥이나, 오즈나 피가로도 현자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는 거지.
별이 운명을 정하듯이, 현자의 마음이 올바른 미래로 이끈다고 믿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나는, 운명도 누군가에게 이끌리는 것도 싹 다 사양이다.
아키라가 양치기처럼 우리들을 길들이려고 한다면 숨통을 끊어줬겠지.
하지만 아키라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세계에서 익숙하지 않은 인종과 최선을 다해 손을 잡아보려고 하고 있다.
예언이나 운명이나 현자의 역할은 아무래도 좋지만, 그 녀석을 지켜보고 싶어졌다.
그러니까, 뭐...
도움이 될 법한 것들은 적어서 기록하자고 생각하고 있다.



[하늘/ 눈보라/ 저녁]

브래들리 : 《アドノポテンスム

스노우, 화이트 : 《ノスコムニア


[하늘/ 눈 / 저녁]

-예상한 대로 임무는 별 거 아니었다.
이런 거라면 수수께끼의 마법사 노바 찾기에 가고 싶었다.
해가 기울어 설원이 붉게 물들어 간다.
빗자루로 바람을 가르며 가면서 밤이 다가오는 기운을 느낀다.
갑자기, 기척이 느껴진다. 아직 먼 곳에 있지만 마법사다.
알고 있는 기척이다. 마찬 가지로 저쪽에서도 하늘을 날고 있다.
이쪽을 눈치챈 건지, 바람소리가 울리고 적의와 위협이 전해져 온다.
그 급한 성질에 나도 모르게 웃어버린다.


스노우 : 마법사일세.

화이트 : 북쪽의 마녀구먼.

브래들리 : 에바エヴァ다.


-쌍둥이가 동시에 나를 돌아봤다.
그리고 같은 타이밍으로 하늘의 끝을 바라본다.


스노우 : 호오. 에바라니.

화이트 : 그리운 이름이구먼. 그 자는 우리네를 아주 싫어하니 말이네.

브래들리 : 무릎 꿇는 걸 싫어하는 여자니까. 너네는 냅다 상하관계를 밀어붙이잖냐.

스노우 : 그렇지만 알게 해야지.

화이트 : 알게 해야 하지 않겠나.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빗자루 위에 섰다. 한 발에 중심을 두고 호를 그렸다.


스노우 : 어디 가는가!?

브래들리 : 에바 만나러 간다!

화이트 : 만나서 어쩌려는 건가!

브래들리 : 숙맥 같은 거野暮なこと 묻지 마라. 금방 돌아온다!

스노우, 화이트 : 브래들리 쨩!


-쌍둥이를 두고, 나는 그리운 기척에 다가갔다.
의미 심장한 말을 했지만 에바와 깊은 사이는 아니다.
에바는 자존심이 높고 불손한 데다 오만하고 냉혈한 마녀였다.
방금 전은 성질이 급하다고 말했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성질이 급한 건 아니다.
그 긍지가 높은 탓에 자신이 다른 누군가에게 위협받고 있는 듯한 갑갑한 시간을 견디지 못하는 거다.
직후, 얼어붙은 공기를 빠르게 가른다.


브래들리 :... 으쌰! 아하하. 무섭네.
에바! 나다!
이대로 한판 붙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얼굴 보여주지 않을 거냐. 오랜만이잖냐.


-다음 순간, 바로 위에 그림자가 비쳤다.
빗자루 위에 걸터앉아, 뻗친 검은 머리칼이 바람 따라 흔들리고 있다.
검은 파도처럼 일렁이는 머리칼을 누르고 있는 바레트バレッタ/barrette/금속 장식이 달린 머리핀가, 햇빛을 반사해, 희푸르게 빛난다.
에바다.
촉촉하게 젖은 연보라색 눈동자는, 포식당한 작은 동물처럼 온순하고 얌전히 있는 듯하게 보이지만...
물에 연마된 수정처럼 예리했다.


에바 : 쌍둥이한테 영혼을 팔았구나.

브래들리 : 무슨 소리야?

에바 : 쌍둥이와 피가로한테 잡혀 감옥에 갇힌 브래들리 꼬맹이가, 이런 장소에 있을 수 있나.
쌍둥이의 부하가 되고만 것이겠지.
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놈.


-경멸을 숨기지 않는 에바의 모습에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북쪽의 마법사는 이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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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집착인가, 긍지인가

[하늘/ 눈/ 저녁]

브래들리 : 매도하지 마. 휘파람 불고 싶어지잖냐.

에바 : 변명은 그것뿐?


-에바가 다리를 바꿔서 꼰다. 발끝에 걷어차일 것 같아져, 나는 상체를 숙였다.
발목을 붙잡으려고 하자, 곡예 같은 속도로 내 발아래쪽으로 날아간다.
나는 아래를 보며 말을 건넸다.


브래들리 : 못 들었냐? 감옥에 갇힌 뒤 현자의 마법사로 선택받았다고.


-내려다보는 게 기분 나쁜 에바는 바로 눈높이까지 날아온다.


에바 : 현자의 마법사로?

브래들리 : 그래.


-에바는 턱을 당기고, 구석구석 핥듯이 나를 관찰한다.
검은 머리칼을 쓸어 올리면서 고개를 든다.


에바 : 왜 달을 요격하고도 실패했어?
이 세계의 이변은 네가 꾸민 거야?

브래들리 : 내가 꾸몄다고?

에바 : 감옥을 부수기 위해 꾸민 건가 했지. 꼬맹이는 잔머리 잘 굴리는 아이였잖아.


-에바의 상태를 살피며, 나는 웃으며 그녀의 빗자루에 손을 뻗었다.
빗자루를 잡고 끌어당긴다. 이 정도의 장난은 용서받는 사이다.


브래들리 : 세계를 멸망시킬 자신度胸이 있다고 생각될 정도면 영광인데.
하지만 당신이 있는 세계를 부수거나 하지 않아. 아깝잖냐, 대마녀 에바.


-차분하게 아첨을 떨자口説き文句, 에바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드디어, 친근한 쓴웃음을 보인다.


에바 : 바보 같은 꼬마.


-친숙한 말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있었다.
우정도, 위협도, 연민도, 존경도. 맞지 않는 이 얼얼한 느낌이 좋다.
나는 에바를 끌어안았다.


브래들리 :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네. 당신은 뭐 하고 있었어?

에바 : 사람을 찾고 있어.

브래들리 : 사람?


-에바는 방해된다는 듯이 날 밀었다.


에바 : 북쪽의 마녀야. 이름은 소피ソフィ. 내 제자였던 여자애.


-의외인 말이었다. 에바는 긴 시간, 고독한 마녀였다.


브래들리 : 제자를 키웠던 거냐. ...제자였다는 건?

에바 : 나를 배신했어.


-나는 입을 다물었다.
나를 공격했을 때도, 동요하지 않았던 연보라색 눈동자가, 격한 분노에 불타오르고 있다.


에바 : 내 곁에서 배우고, 내 마술魔術을 이어갈 거라고 그 아이는 말했어.
그런데, 어딘가로 모습을 감췄어.
절대 용서 안 해. 찾아내서 제재를 가할 거야.

브래들리 : 제재라는 건?

에바 : 돌로 만들어서 먹을 거야. 이 뱃속에 넣어주겠어.


-증오스럽다는 듯 에바는 복부를 눌렀다.
어렴풋이 의문이 감돈다. 과연 그건 제재일까.
감정적으로 동요하고 있는 눈동자 때문인지, 마치 포옹처럼도 보였다.
방금 전 에바가 방해된다는 듯이 밀어낸 포옹이다.
타인에게 마음을 허락하면, 자기자신다움을 잃는다.
집착인가, 긍지인가, 보이지 않는 천칭이 흔들리고 있다.


브래들리 : 그러냐. 뭐, 당신 멋대로 해.

에바 : 당연하지. 너는? 브래들리.

브래들리 : 내가 뭐.

에바 : 배신한 자에게 제재를 가할 건지.


-눈꼬리를 치켜올리는 에바에게 나는 입을 닫았다.
솔직한 심정, 지금은 이 이야기를 할 기분이 아니었다.


에바 : 네가 귀여워했던 꼬마. 그 아이가 너를 배신했잖아.

브래들리 : 꼬마가 잔뜩 나오네. 당신은 오래 살아서 어쩔 수 없나.

에바 : 조용히 해, 꼬마야. 아, 아니지. 꼬마가 아니라...


-에바는 머리카락을 쥐어뜯었다. 흰 팔에 곱슬머리가 휘감긴다.


에바 : 그래... 네로. 너를 배신한 애송이 이름이지.
그 때문에, 네 동료가 많이 죽었어.
너도 제재를 가해야만 해. 자신을 배신한 자가 자신의 반쪽片割れ이라고 해도.
네가 북쪽의 마법사라면.


-에바는 훌륭한 여자다. 여전히, 아픈 곳을 찌른다.
에바는 길게 손톱을 기른 검지손을 나에게 들이댔다.


에바 : 네가 어째서, 네로를 마음에 들어 했는지 알고 있어.

브래들리 : 마음에 들었던 건 아닌데, 뭔데?

에바 : 너는 매도 당하는罵られる 걸 좋아하니까야.


-진지한 말투가 이상해서, 못 참고 웃어버렸다.


브래들리 :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거냐.

에바 : 꼬마야, 똑바로 들어. 네가 매도당하고 싶어 하는 건, 베인 가와 다르기 때문이야.
처음 만났을 때는 놀랐어.
너 정도의 마력이 있는 아이가, 인간 노인에게 매도당한 채로 웃고 있었어.
물어보니 형이라고 했지.

브래들리 : 형제가 많았으니까.
친부는 마법사였지만, 마법사가 태어날 때까지 여기저기 애를 낳고 다녔지.
나는 막내 자식이야. 그러니까, 뭐, 확실히, 땍땍 대는 소리 듣는 건 익숙했지.


-그리운 광경이 떠오른다. 어렸을 적, 시끄럽게 나에게 불만을 말했던 형이나 누나가...
그대로 나이를 먹고 노인이 돼서도 최후의 순간까지 나한테 불만을 말했다.
무모한 짓 하지 말라든가, 정리하라든가, 노인을 소중히 하라든가, 야채를 먹으라든가...


브래들리 : (네로도 그랬지.)
(마음속으로는 동경하고 경외하고 있었으면서, 눈을 하얗게 뜨고는 나한테 질려했어.)
(그런 점이 함께 어울리기 좋았던 걸지도 모르지.)

에바 : 그래. 네로도 그런 남자였어.

브래들리 : 마음 읽지 마, 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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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영혼에 모범을

[하늘/ 눈 / 저녁]

에바 : 마법을 사용하지 않아도 알아. 너는 네로를 가족처럼 생각해 버렸어.
하지만 조직을 배신한 거라면 총재인 네가 제재를 가해야지.


-에바의 이야기는 맞는 말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으니까.
용서할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배신자나 규율을 흐트러트리는 자에게 지나치게 관대해지면 조직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득이나 실리가 있다면 관대함을 보여줄 수는 있지만, 정에 넘어가 용서하는 일은 없었다.
난폭한荒くれ 자들의 모임에는 엄격한 제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에바 : 브래들리. 너는 자신의 규율로 살아왔어. 앞으로도 그렇겠지.
북쪽의 삶의 방식을 버릴 수 없다면, 너는 네 영혼에 모범示し을 보여야만 해.
영혼에 모범을 보이는 것示すもの이 없다면, 언젠가 모순이 발생해. 모순은 네 영혼을 썩게 할 거야.


-에바는 훈계하듯 내 뺨을 만졌다.
어렸을 때처럼 볼을 꼬집는 줄 알았다. 그렇게 해주면 좋았을 텐데.
그녀는 진지하게 내 눈동자를 들여다보며 말한다.


에바 : 꼬마야. 너는 배신자를 용서하지 않았어.

브래들리 : 어.

에바 : 나도 절대 소피를 용서하지 않아. 하지만,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내 영혼을 주려했던 상대를 이 손으로 돌로 만드는 건.


-에바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네로의 얼굴이 떠올라서 가슴이 소란스러웠다.
영혼을 주려고 했다. 확실히, 그랬다.
하지만 그건 주는 사람의 형편 좋은勝手な 변명이다.
며칠 전, 현자에게 말했다.
자신의 부하에게는 긍지를 주라고. 가슴 펴고, 당당히 마주할 수 있도록 하게 해 주라고.
내 파트너는...
아마, 도망쳤다.
내가 준 건, 그 녀석의 긍지가 될 수 없었다.
그런 이야기다.
나는 조직의 수장으로서 그리고 나를 위해 죽은 부하들의 명예를 위해...
배신자에게 제재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방법은 아마도, 에바와 같다.


에바 : 편안하게 생각해, 브래들리. 자기 자신다움을 되찾아. 특별한 것따위 만들 게 아니었던 거지.
소피를 돌로 만들고, 나는 자유로워질 거야. 그녀를 증오하는 것도, 그리워하는 것도. 이제 질렸어.
이 손으로 끝을 낼 거야.

브래들리 : 당신이 제자로 선택한 마녀, 한 번 보고 싶었는데 말이지.

에바 : 특징을 알려줄게. 만약, 소피를 발견하면 알려줘.

브래들리 : 좋아. 어떤 녀석인데?

에바 : 목덜미가 보일 정도로 짧은 삼베색亞麻色 머리칼. 총명해 보이는 푸른 눈동자...
키는 나보다 머리 하나 작아. 눈동자 색과 닮은 돌을 목걸이로 하고 있어. 내가 준 거.

브래들리 : 눈동자와 같은 색의 돌... 꽤나 귀여워했잖냐. 뭐라 하면서 도망친 건데.

에바 : 내 알 바야知るか? 너는 어떤데.

브래들리 : 내 얘기는 됐어.

에바 : 죽음의 도적단의 잔당이 얘기하고 다녔어. 네로만 있었다면 너는 잡히지 않았을 거라고.
너를 향한 충성이 진짜라면, 너를 구출하기 위해 중앙의 나라로 쳐들어갔을 거라고.
네로는 너를 구하지 않았어. 네가 잡힌 채로 있는 편이 자기한테 좋았을 테니까.
아니니? 꼬마야.


-지긋지긋해져서うんざりして, 나는 고개를 저었다.


브래들리 : 화풀이粘着質하는 식으로 말하지 마. 제자가 도망간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에바.

에바 : ...
죽인다.


(바람이 부는 소리)


브래들리 : 잠깐, 잠깐, 잠깐...!


-에바는 진심이었다. 에바의 살기는 언제나 진심이다. 얼어붙을 것만 같은 바람이 더욱더 얼어붙어간다.
그 순간, 쌍둥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스노우 : 브래들리 쨩! 정말이지, 바로 어딘가로 가버린 다니까!

화이트 : 오! 저건 에바인가?

스노우 : 오, 에바여! 이거 이거, 오랜만이구먼!

에바 : ...북쪽의 쌍둥이...

화이트 : 호호호, 에바여. 건강하게 있었나?

에바 : 칫...


-쌍둥이의 모습을 보자, 에바는 노골적으로 불쾌해했다.
에바는 수천 년 이상 살아있다. 세계를 정복하려고 한 오즈에게도 먹히지 않았다.
오래 살아온 만큼, 쌍둥이와도 여러 일이 있었겠지.
에바의 모습이 희미하게 빛을 내기 시작해, 하얀 팔이나 검은 곱슬머리가 눈발로 변해간다.
그 자리에서 사라지려고 하고 있었다.


화이트 : 아, 기다리게나! 에바 쨩!

스노우 : 섭섭하구먼! 우리네와도 얘기합세!


-쌍둥이의 탄식을 완전히 무시하고 에바는 나에게 말을 건넸다.


에바 : 브래들리. 하나 충고할게.
서쪽의 나라에는 가까이 가지 마.


-나는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들었다.


브래들리 : 서쪽의 나라...?


-눈보라에 휩싸이면서 에바는 연보랏빛 눈동자를 가늘게 했다.


에바 : 봉인되어 있던 불길한 것이 각성했어. 이윽고 질서를 잃어갈 거야.
혼돈과 광란에 휩쓸리지 마.

브래들리 : 뭐가 각성했다고? 어이, 에바...

에바 : 그럼 안녕さらばだ.


-반짝이며, 순백으로 빛나는 눈보라와 함께 에바의 기척은 사라졌다.
그 후에는, 정적만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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