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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開日:2022年12月9日 午後6時

*앱 상의 BGM, Live2D연출, 표정 변화와 함께 즐기시길 바랍니다.

*먼저 읽으면 참고가 되는 스토리 : EVENT_19. 꿈을 품은 비행사의 발라드, MAIN_1.5부 후편(18-26). 너에게 꽃을, 하늘에 마법을

제11장. 서쪽의 마법 과학 병단 ▼PAGE END
1화 2화 3화 4화 5화 6화 7화 8화 9화 10화

제1화 장군으로부터의 충고

[서쪽의 나라 / 코르테스 성]

릴리아나 : ...

마부 : 릴리아나 님, 창문에서 떨어져서 마차 안쪽으로 드시죠... 위험합니다.
버넷 각하라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분은 대륙 제일의 용자이십니다.

릴리아나 : 흥. 걱정 따위 하지 않는다. 그저 실력을 확인해보는 것뿐.

마부 : 예...?

릴리아나 : 됐네, 흘려듣게나. 후후... 릴리아나는, 장군을 신뢰하고 있어요.

마부 : 예... 알겠습니다.



[서쪽의 나라/ 하늘]

사크리피키움 : ...!

아키라 : 사크 쨩!?


-갑자기 사크 쨩과 서쪽의 마법사들이 땅 위를 내려다보며 준비태세를 갖췄다.
뒤늦게 시선을 향하자 아래에서는 날개가 돋은 사람들이 하늘을 날아오르고 있다.
순간 눈을 의심했지만 니콜라스나 중앙의 나라의 마법 과학 병단들을 떠올렸다.


아키라 : (마법 과학...)


-하지만, 그들의 움직임은 중앙의 마법 과학 병단보다 민첩하고 부드러웠다.
쉽게 벼랑 위를 뛰어오르는 짐승처럼, 바람을 가르고 우리들의 눈앞에 나타난다.


질 :...


-그 중심에 있는 금색 머리칼의 장신의 남성...
그의 시선에 나는 압도당했다.
사교적이라고까지 느껴질 정도로, 직감적으로 나는 몸을 움츠렸다.
무서운 게 아니었다. 미스라나 오즈 쪽이 훨씬 무섭다. 하지만...
반사적으로 당해낼 수 없다고 느꼈다. 숨을 참는 내 곁에서 클로에가 작게 중얼거린다.


클로에 : ...와... 제대로 된, 멋진 사람이다...

라스티카 : 제대로 된 멋진 사람?

클로에 : 음... 뭐라고 하면 좋을까...

그레고리 : 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배우처럼 생겼지만, 저 사람은...


-금발의 청년은, 한 손을 들었다. 힘 주는 것 없이,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자연스러운 동작에도 여유와 관록이 있다. 수다쟁이인 그레고리가, 뚝 말을 멈췄다.
바람 불지 않는 하늘에 긴장이 가득하다.


질 : 칭찬 감사하지. 하지만, 눈앞에서 헛소문을 얘기하는 건 그만둬주실까.

클로에 : 아, 죄, 죄송하...

질 : 상관없어. 나는 질 버넷. 서쪽의 나라 장군 중 하나다.
이 앞에 성이 보이겠지. 서쪽의 나라 대귀족이신 코르테스 가의 코르테스 성이다.
성의 상공 영역을 더럽히는 건, 불경하다. 서둘러 진로를 변경해 우회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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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느껴본 적 있는 감각

[하늘]

질 : 따르지 않는다면 코르테스 가 및 서쪽의 왕가에 대한 반역으로 보아, 반역자로서 처형하겠다.

클로에 : 처형!?

무르 : 헤에, 우리들을?

샤일록 : 재미난 말씀을 하시네요. 상대해드릴까요.

라스티카 : 이런, 의외로 모두 호전적이네.

클로에 : 자, 잠깐만! 서쪽의 나라 반역자가 되면, 위험하지 않아!?

아키라 : 마...,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나는 샤일록의 등 너머로, 힐끔힐끔 질 버넷이라 이름을 댄 장군과 눈을 마주쳤다.
그것만으로도 압도당해버린다. 당황해 위축되어버리는 이 감각은 경험해본 적이 있다.
선생님이나 대단한 사람의 앞에서, 제대로 행동하고 싶은데 말을 잘 못 하게 되는 느낌.
무시무시한 마물 앞에서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것과는 다르다.
노려보지도 않고, 호통치지도 않는다. 어찌 보면 친근함과 동경마저 생겨버리는 훌륭한 사람.
그의 등 뒤에 있는 것은 사회성이다.
거대한 조직을 통솔하는 것에 뛰어난, 사람을 따르게 해 인심을 사로잡는 행동.
눈에는 보이지 않는 지혜와 경험과 카리스마성에 압도당한다.
장군의 등 뒤를 따르는 사람들도 분명 그렇겠지. 그를 신뢰하고 존경하고 있다.
지금, 장군은 유연하게 우리들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가 명령을 내리면 바로...
일사불란하게 병사들은 움직이겠지. 그 움직임을 보기 좋게 통솔한다면, 마물보다 거대한 힘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는, 그는 파우스트나 브래들리랑 닮은 것 같다.


아키라 : (...위축되면 안 돼. 파우스트나 브래들리랑 대화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대로면 반역자가 될 거고...)
(좋아...)


-털을 세운 사크 쨩을, 가슴 가까이 세게 끌어안는다.
나는 눈치채지 못하도록 작게 심호흡을 하고 그에게 이름을 댔다.


아키라 : 처음 뵙겠습니다. 현자인 마사키 아키라라고 합니다.


-장군은 눈동자를 깜빡였다.


질 : 당신이?

아키라 : 네. 여기 있는 건, 현자의 마법사인 서쪽의 마법사 여러분이세요. 이름은...

샤일록 : ...샤일록이에요. 기억해두시죠.

무르 : 무르야!

클로에 : 크, 클로에예요. 클로에 콜린스.

라스티카 : 라스티카 페르치라고 합니다.


-이름을 댄 뒤, 인사하는 서쪽의 마법사들에게 장군이 입을 열려고 한다.
하지만 입가를 한 번 더듬고는 내게 손을 내밀어 뒷말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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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마법 과학의 힘

[하늘]

질 : 이어 하시죠.

아키라 : 네. ...어, 코르테스의 성 위를 지나가면 안 된다는 건 알겠습니다.
그러면, 성의 앞에서 지상에 내려가 성에 들어가는 건 상관없나요? 저희들, 저기에 용건이 있어서요.

질 : 코르테스 성에?

아키라 : 네. 코르테스 성에 돌아올 예정인 릴리아나 공주께 인사드리고 싶어요.

질 : ...


-장군의 시선이 경계를 품었다. 날카롭게 노려본 것도 아닌데, 나는 허둥대며 빠른 어조로 말했다.


아키라 : 아, 아뇨! 그, 실은, 여기 있는 새가, 저기, 릴리아나 공주의...

그레고리 : 릴리아나...!



-그 순간 갑자기 그레고리가 날아간다.
그대로 지상을 향해 단숨에 날아내려간다.
지상에는 마차와 그 안에서 내다보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 보인다.


아키라 : (저 사람이, 릴리아나 공주...?)

그레고리 : 릴리아나! 나야! 부디, 정신을 차려줘...!

서쪽의 나라 병사 : 새가 말했어!?

서쪽의 나라 병사 : 방금 전 장군의 소문을 얘기하려던 건 저 새였던 건가!?

그레고리 : 릴리아나...!

질 : 멈춰라!


-버넷 장군이 오른손을 들었다. 타닥타닥 희푸른 불꽃이, 그의 손에 모인다.
저것도 마법 과학의 힘인 건가.


질 : 새든, 현자의 마법사든, 마차에 가까이 가면 쏘겠다.

샤일록 : 그렇게는 안 되겠는데요.


-샤일록이 파이프를 입에 문다. 그의 마도구인 파이프가 희미한 빛을 띤다.
바로 뒤에서 들여다보니, 그의 파이프에 있는 나비가 희미하게 움직여 안개 같은 연기를 모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샤일록 : 죄송하지만, 그와 그의 사랑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거든요.


-장군이 시선을 향하자, 그의 병사들이 일제히 샤일록을 향해 자세를 취했다.
그들의 팔과 가슴팍에도, 마법 과학의 힘 같은 희푸른 빛이 기묘한 소리를 내며 나오기 시작한다.


샤일록 : ...마나석이 소모되는 기색気配이, 이렇게 멋없을 줄은...
무르 하트. 마법 과학 술을 발명한 남자를, 아무리 미워해도 끝이 없네요.


-장군은 재밌다는 듯이, 입꼬리를 올린다.


질 : 옆에 있는 남자를, 잘도 욕하는군.

샤일록 : ...무르를 알고 있던 건가요.

질 : 방금 전 이름을 대지 않았나. 현자의 마법사에 대한 정보는 있지.
나의 조국에 있어서도, 현자의 마법사는 영웅이다. 정중히 대하고 싶군.
저 새를 제지해주게.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면 통째로 구워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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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제시한 조건

[하늘]

샤일록 : 교섭의 여지기 있다면요.

질 : 나중에. 지금은 아니다.
3! 2!


-장군이 초를 읽기 시작한다. 그래도 그레고리는 바람을 가르고 마차로 하락해가고 있다.
마침, 우리들과 마차와의 중간 정도에 있다. 이 이상 접근을 장군이 허가할 것 같지 않았다.


클로에 : 그레고리, 멈춰줘...!! 반역자가 되면, 감옥에 들어가게 돼...!

라스티카 : 브래들리가 있던 곳이지.  그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했었어.

클로에 : 그레고리! 멈춰...!

아키라 : 그레고리! 조급해하지 마세요! 반드시 릴리아나 공주를 구할 테니까!

그레고리 : ...읏.


-우리들의 제지의 목소리를 듣고, 그레고리는 괴롭다는 듯 날갯짓하는 속도를 늦췄다.
지상으로 향하는 중간쯤에서, 빙글 회전한다.


클로에, 아키라 : 다행이다...!

라스티카 : 잘됐네.

질 : 좋아. 너희들, 손대지 마라.
협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자의 마법사 님どの.

샤일록 : ... 이쪽이야 말로.


-약하게 날개를 움직이면서, 그는 내 곁으로 돌아왔다.


그레고리 : 면목 없습니다, 현자님... 다른 것들을 생각할 수 없어져서.


-그레고리는 반성하고 있었다. 사크 쨩에게 몇 번이고 앞발로 눌리면서, 기운 없이 날개를 접는다.
그 뒷모습을 살며시 안아, 나는 그의 몸을 쓰다듬었다.


아키라 : 신경 쓰지 마세요. 애인을 재회한 거니까요... 당신이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그레고리 : ...현자님... 저를 책망하지 않고, 어찌 이리 상냥하신...
이 은혜는 반드시 갚겠습니다.

무르 : 아하하! 죽다 살아 난 성질 급한 새가 반성하고 있다!

그레고리 : 크으... 그런 소리를 들어도 할 수 없지만, 좀 더 신경 써서 말해줘...


-우리들이 그레고리의 무사를 기뻐하고 있는 사이, 장군은 부하들에게 전갈을 내리러 갔다.
지상으로 내려간 부하가 다시 하늘로 올라와 장군에게 보고한다. 그는 끄덕이고, 우리들에게 고한다.


질 : 현자님. 현자의 마법사님. 코르테스 성으로의 입장을 허가받았습니다.

클로에 : 잘 됐다...! 지상에 있는 문에서 들어가면 되는 건가요?

질 : 그래. 하나 더, 조건이 있습니다.

그레고리 : 조건?

질 : 현자님. 당신의 에스코트는, 제가.


-말과 동시에 그는 우아하게 인사했다. 그리고, 빈틈없는 몸짓으로 내게 손을 건넨다.
좋고 아니고를 말할 수 없는 공기에 압도당한다. 그 손을 쥘지 고민하는 내게, 무르가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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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현자와 함께하는 건

[하늘]

-장군에게 들리지 않도록, 내 등 뒤에서 몰래 귓속말을 한다.


무르 : 인질이네!

아키라 : 이... 인질?


-나를 어깨너머로 돌아보면서, 샤일록이 중얼거렸다.


샤일록 : ...그럴거라 생각했습니다. 위세가 좋은 것 치고는, 조심성 많은 짓을...

아키라 : ...어떡하면...

무르 :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인간은 마법사를 무서워하지만, 현자님은 믿고 있으니까!
중앙의 나라도 그랬잖아? 제일 먼저 현자님을 잡으러 왔어!
무슨 일이 있을 때의 안전을 위해, 현자님을 붙잡아 두고 싶은 거야.

아키라 : 무슨 그런 물건처럼... 거절하는 편이 좋을까요?

무르 : 괜찮아! 쌍둥이의 사크리피키움이 있잖아.


-무르의 말에, 내 팔 안의 사크 쨩을 바라본다.


무르 : 현자님의 위기는 알려줄 거고, 무슨 일이 있으면 현자님을 지켜줄 거야. 여차하면, 그레고리도 같이 있어줄 거고!

그레고리 : 뭐, 나?

무르 : 은혜 갚고 싶어 했잖아! 빠르게 기회가 찾아와서 잘 됐네!

그레고리 : ...맡겨주세요! 현자님의 지켜드리겠습니다!

샤일록 : 부탁드릴게요, 그레고리.

그레고리 : 그래. 제대로 나를 따르라고, 고양이.

사크리피키움 : ...

아키라 : 아, 알겠습니다. 장군의 제안을 받아들이겠습니다.


-두근거리며, 깊게 끄덕인다. 장군은 그런 우리들을, 밀담하고 있군ー이라는 표정으로 보고 있다.


아키라 : 정했습니다!

질 : 정하셨습니까.

아키라 : 이 고양이와 새랑 함께 가겠습니다. 사크 쨩과 그레고리입니다!

질 : 사크 쨩과 그레고리.

아키라 : 에스코트 잘 부탁드립니다.

질 : 영광입니다, 아키라 님. 저는 질이라 불러주십시오.


-고개를 깊게 숙여 인사하는 그가, 똑바로 나를 바라본다. 묘하게 긴장하면서 그 이름을 부른다.


아키라 : 지... 질.


-순간, 그는 웃었다. 여유 있는 미소는 좋은 사람으로도 나쁜 사람으로도 보였다.


질 : 실례.


-팔을 둘러 몸을 감싼다. 그의 팔에 매달려, 나는 빗자루에서 내려왔다.
어째서 떠있을 수 있는 건지 신기했다. 어디에 장치가 있는 거지. 안기면서 등을 들여다본다.
사크 쨩은 계속, 앞발로 장군의 얼굴을 밀어낸다.


질 : 이봐 이봐, 뭐야 뭐야.

아키라 : (역시, 나쁜 사람일지도...)

그레고리 : 어이, 고양이. 진정해. 지금은 복종할 때야.


-이렇게, 우리들은, 코르테스 성에 들어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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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카인의 제안

[하늘]

카인 : ...왕궁이 보이기 시작했네. 이 부근에서 일단 내려갈까.

아서 : 그렇네, 카인.


-내 제안에 아서는 끄덕인다.
아득히 멀리, 엄지손가락 정도의 크기로 서쪽의 나라 도심인 풍요의 거리에 우뚝 선 서쪽의 나라 왕궁이 보인다.
빗자루로 하늘을 날아, 우리들의 발아래에는 황야와 초원이 펼쳐져 있다.
거기로 내려가기 위해 하락하고 있자, 리케가 이상하다는 목소리로 말한다.


리케 : 왜 마을 안까지는 가지 않는 건가요?

카인 : 평소라면 그렇게 하겠지만, 마을 안에 빗자루로 내려가면 나쁘게 보일 수 있으니까.
그 새가 묘한 소리를 했잖아. 마법 과학 병단 본부로 향하는 건, 정보 수집을 하고 나서 갈까 해서.

리케 : 정보 수집?

아서 : 응. 어쩌면, 서쪽의 나라 왕가는 심상치 않은 상황일지도 몰라.
그렇다면, 마법 과학 병단 본부도 다른 자들도, 우리에게 경계심이 높아진 상태겠지.
본부에 얼굴을 보이고 나서 정보수집을 시작해도, 감시당할 가능성도 있으니까.
뒤따라 오는 사람을 따돌리는 건 간단하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키면 번거로우니...


-말하면서, 아서는 빗자루에서 양손을 뗐다.
바람으로 흔들리는 머리칼을 양손으로 헝클이고, 더 이리저리わしゃわしゃ  헝클어트린다.
아서의 속셈을 알아채고, 나는 어깨를 움츠렸다.


카인 : 내 제자였는지 부하였는지인, 아티의 탄생?


-아서는 어깨너머로 뒤돌아보며, 싱긋 웃었다.


아서 : 그렇습니다, 카인 님.


-최근, 아서는 이런 식으로 자신을 숨기고 아티라 이름을 대며 잠입해서 행동할 때가 있었다.
현자의 마법사라고는 해도, 한 나라의 왕자다. 연고 없는 장소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큰 소란이 벌어진다.
숨는 것도 어쩔 수 없다. 라고는 생각하지만, 아티는 때때로 나를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카인 : 위험한 짓은 하지 마, 아티. 상관上官명령이야.

아서 : 좋네. 그 말투, 다음에 따라 할게.

카인 : 나는 당신을 따르고 있잖아. 뭐... 반 정도...

오즈 : ...문제라도 있는 건가.


-낮게, 단적으로 오즈가 묻는다.
위험하다, 라는 말을 들어서겠지.
안 좋은 느낌의 소리에, 내 뒤에 있는 오웬이 깜짝 놀라 몸을 움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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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상반되는 마음

[하늘]

-위험이 미친다면, 마법관으로 돌아가라. 그렇게 말하고 싶어 하는 듯한, 날카로우며 엄한 싫다는 듯한 시선이었다.
아서는 지긋이 오즈를 바라보고, 싱긋 웃었다.


아서 : 걱정 없습니다, 오즈 님. 하지만, 중앙의 나라 왕자라고 이름을 대는 건, 잠시 중지하겠습니다.

리케 : 그럼, 평범한 아서 님?

아서 : 그래. 중앙의 나라 출신으로, 북쪽의 나라에서 자란 마법사 아서.

리케 : 후훗.


-술술 나오는 말투가 마음에 들었는지 리케는 볼을 누그러뜨렸다.
나는 조금 괴로워졌다. 아서를 보통의 소년으로 되돌리고 싶다. 때때로, 그런 식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는 반면, 이 시대, 이 세계와 중앙의 나라를 구할 인물은 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나 자신이 그의 뜻을 받들어 목숨을 불태우고 싶다.
그러길 바라고 있다.


카인 : (내 억지겠지. 친구로서는 자유를 주고 있지만, 신하로서는 그를 치켜세우고 싶어...)


-이럴 때, 오즈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궁금해져 뒤돌아 본 순간...
오웬이 눈을 가로막았다.


오웬 : 안 돼!

카인 : 뭐!?

오웬 : 있지, 해님을 보면, 눈이 아파져. 눈을 감아도, 따끔따끔, 따끔따끔...

카인 : 알겠어, 알겠어! 놔줘, 놔줘, 떨어진다...!

오즈 : 《ヴォクスノク



[들판]

-오즈가 주문을 외우자, 급강하하고 있던 우리들의 몸이 둥실 떠오른다.
천천히 대지에 내려와 조용히 착지한다. 그 무렵에는, 오웬의 손도 얼굴에서 떨어져 있었다.
평야를 가로지르는 것처럼 서쪽의 나라 왕도인 풍요의 거리를 향해 넓고도 커다란 길이 뻗어있다.
나에게 사람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호화로운 마차나 상인의 짐차가 보였다. 말발굽 소리, 사람들의 대화 소리도.
말발굽 소리, 사람들 대화 소리, 길가에 물건을 늘어놓은 노점상의 말소리도.


마부 : 주인님, 안주인님. 곧, 풍요의 거리에 도착합니다.

여행자 : 그래, 배가 고파졌군... 여기까지 좋은 냄새가 나고 있어. 뭘 먹을까.

노점상 : 풍요의 거리는 물가가 비싸! 바가지 쓰기 전에, 필요한 건 여기서 갖고 가는 게 좋아!

여행자 : 바가지 씌우는 건 그쪽이잖나. 풍요의 거리 가게 쪽이 더 싼 가격이었어.

노점상 : 이런, 그 녀석은 악질적인 도둑놈이네! 당신, 뭔가 중요한 거 도둑맞은 거 아냐?


-귀를 기울이고 있자, 오웬이 내 팔에 매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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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서쪽의 나라 수도

[들판]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8할의 불안과 2할의 호기심을 띄면서 보고 있다.
새로운 장소가 무서운 걸지도 모른다. 안심시키듯 나는 미소를 건넸다.


카인 : 서쪽의 나라 왕도, 풍요의 거리야. 왕도라고 하는 건, 국왕폐하가 계시는 마을을 말해.

오웬 : ...국왕폐하...

카인 : 왕님이시지.


-알겠는 건지, 모르겠는 건지. 오웬은 작게 끄덕였다. 앞을 본 채로, 입을 연다.


오웬 : 마차가 세 개, 들어오고, 그리고... 떠난 게, 하나. 사람은 하나, 둘, ...넷, 다섯, 있어.

카인 : 그렇구나.


-발소리로 느껴진 것과 같다. 무의식적으로 쥐고 있던, 검의 자루에서 손을 뗀다.
어느샌가, 아서와 리케도 평원에 내려왔다. 리케는 착지하자마자, 눈을 반짝인다.


리케 : 떠올랐어요! 전에 임무로 방문했을 때, 예쁜 모양의 사탕을 먹었어요.
오늘도 같은 걸 먹고 싶어요. 손에 넣을 수 있을까요?

아서 : 품절되지 않았다면 사서 돌아가자. 가게 장소는 기억 나?

리케 : 아뇨. 하지만, 사탕은 기억나요. 소용돌이 모양으로, 노란색이랑 빨간색이랑 초록색의...


-그런 이야기를 하며, 빗자루를 거두고 우리는 풍요의 거리로 발을 옮겼다.



[풍요의 거리]

-풍요의 거리는 활기로 가득 찼다. 걷고 있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소리가 난다.
웃는 소리, 상인의 부르는 소리. 말의 발굽 소리, 잘그락 불에 달구는 냄비 소리, 여기저기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
지나가는 상대에게서도, 다양한 냄새가 났다. 향수 냄새, 우유 냄새, 흙먼지 냄새, 철 냄새.


여성 : 이런, 미안. 오빠야.


-툭 어깨가 부딪힐 때마다, 바로 옆을 걷고 있던 사람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풍요의 거리 사람들 : 아하하하!

풍요의 거리 사람들 : 자! 한번 더!


-웃음소리가 여기저기 튀어나와, 무언가의 신호로 탁탁 사람들의 발소리가 들린다. 춤추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아서와 리케는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의 왕래를 바라보고 있다.
갑자기, 어깨너머로 나를 뒤돌아본 아서가 볼을 누그러뜨리며 내 오른손에 닿았다.


아서 : 나는 괜찮아, 카인.


-또 검자루에 손을 두고 있었다. 의식하고, 깊게 숨을 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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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느껴지는 시선

[풍요의 거리]

-지적당한 대로 긴장하고 있었다. 왕가의 정세는 불안정한 데다, 거기에 노바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 속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지켜야 할 군주인 아서가 배려해주고 있는 처지始末다.


아서 : 이 거리는 전망이 좋아. 묘한 분위기의 사람들은 없어. 그래, 내 왼쪽을 걷는 건 어때?

카인 : 한심하네... 당신에게 에스코드 당하다니 본말전도야.

아서 : 카인이 있어 든든한걸. 재앙의 상처는 어쩔 수 없는 일이야.

리케 : 맞아요, 의지하고 있어요. 정보 수집은 어디서 하나요? 저 사람들은 어떨까요?

카인 : 잠깐잠깐こらこら. 정보 수집이라고 말하면서, 손가락으로 삿대질하면 상대가 경계하잖아.

리케 : 정말이다... 싫다는 표정을 지었어요. 저, 사과하고 오는 게 좋을까요?

카인 : 리케는 솔직하고 정직한 사람이야. 하지만 오늘은 가볍게 목례로 인사하고 파이프 가게로 가자.

리케 : 파이프 가게... 아, 샤일록의 친구라는?

카인 : 응. 샤일록이 소개해준 마법사를 만나러 가는 거야.
그 뒤에 거리의 상황을 보고 마지막에 마법 과학 병단 본부로 가자.

아서 : 알겠어.

리케 : 알겠습니다.

오즈 : 나는 기다리고 있겠다.


-기운 찬 아서와 리케의 대답 뒤, 오즈가 조용히 말했다.
그는 나를 보지 않고, 무언가 관찰하듯 대각선 위 상공을 바라보고 있다.


카인 : 왜?

오즈 : 시선이 느껴진다.

카인 : 시선? ...적의야?

오즈 : 아니, 주목이다. 내 정체를 눈치채고 찾고 있다.
마력을 억눌러 두었지만, 오래된 마법사의 기운을 느끼고, 이쪽을 찾고 있는 거겠지.

카인 : 그래서?

오즈 : ...멀리서 바라본다면 상관없다만, 서쪽의 마법사는 호기심이 강하다.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건...

카인 : 즉, 얽히고 싶지 않다는 거네.

오즈 : 그렇다.

카인 : 알겠어. 그럼, 만날 시간을 정하자. 여신상이 있는 광장에서...

오즈 : 내 이름을 불러라. 어디에 있든 데리러 가겠다. 되도록 해가 지기 전에.

카인 : 알겠어.

아서 : 오즈 님, 잘 부탁드립니다.

리케 : 오즈. 소용돌이 모양의 사탕을 찾고 계세요.
사탕이 다 팔릴 것 같으면, 가장 예쁜 모양의 사탕을 사두세요.

오즈 : 가장 예쁜 모양이라는 것은...?

리케 : 딱 봤을 때, 우와 싶을 정도의, 아름다운 색을 사용한 거요. 아름다운 색은 아시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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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오늘도 그날도

[풍요의 거리]

오즈 : 색에 미추美醜/아름다움과 추함는 없다.

리케 : 있어요. 노란색은 예쁜 거예요. 초록도 예쁜 거예요.

아서 : 나는 파랑도 좋은 걸.

카인 : 나는 빨강도 좋아. 오웬은 무슨 색이 좋아?

오웬 : 어...


-귀찮다는 듯 듣고 있던 오즈가 날카롭게 오웬을 바라봤다.


오즈 : 그 자는 두고 가라.

카인 : 아니, 하지만...

오웬 : ...

오즈 : 언제 원래대로 돌아올지 모른다. 너희들 중 누구도, 오웬을 당해낼 수 없다.


-오즈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오웬이 변덕스럽게 아서와 리케에게 위해를 가한다면 나는 지킬 수 있는 수단이 없다.
오웬은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고 단언하고 싶었지만, 그렇게까지 저 녀석을 알 지는 못한다.
오즈가 감시하고 있는 게 가장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곤란했다.
나는 오즈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전했다.


카인 : 하지만... 말했잖아. 오웬은 두고 가면 화 내.

오즈 : 두고 가는 것이 아니다. 내가 보고 있다.

카인 : 그렇긴 하지만...


-오웬이 납득할까? 의문을 품을 채로 나는 오웬을 돌아봤다.
불안한 듯 나를 올려다보는 그에게, 적어도 최선을 다한 미소로 오즈를 소개한다.


카인 : 오웬. 잠깐 용건이 있거든. 오즈랑 같이 기다려줄 수 있을까?

오웬 : ...


-오웬은 힐끗 오즈를 봤다. 오즈는 웃지도 않는다.
아서가 살며시, 오웬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웃으면서 오웬의 손을 잡는다.


아서 : 괜찮아. 오즈 님은 다정하신 분이야. 무슨 일이 있으면, 오즈님께 말하기야.

오웬 : ...응...


-오웬은 작게 끄덕였다. 오즈를 믿는다기보다, 아서의 미소를 믿는 모습이었다.
나는 마음이 소란스러웠다. 이건, 두고 가는 게 아닌 걸까?
오웬은 배신당했다고 느끼지 않는 걸까.
오웬이 날뛰기 시작한다 해도, 오즈라면 문제없겠지. 해가 지기 전이라면.
알고 있으면서도, 작은 불안이 마음을 소란스럽게 한다. 뒷머리가 잡아당겨져, 뒤를 돌아본다.


카인 : 오웬, 반드시 돌아올게!


-고개를 들고, 오웬은 미소 짓는다.


오웬 : 응...


-나는 어째서인지, 옛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반드시 너희들을 지킬게. 그렇게 외치고 검을 쥐었다.
쓰러진 기사들의 바로 위에서, 잔혹하게 미소를 짓던 북쪽의 마법사.
그것도 오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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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MAIN_2부 제12장. 풍요의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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